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누가 말했 할까요.

320x100
누가 말했을까요

살아 있는 것처럼 완벽한 것이 없다는 것을

우리가 하나의 생명일 때 기쁘고

기쁨은 곧 마음의 길을 열어 숨은 얘기 속삭인다는 것을

여린 잎 속의 푸른 벌레와 생각난 듯이 날리는 눈밭과

훌쩍거리며 내리는 비가

얼마나 기막힌 눈[目]이라는 것을

그토록 작은 것들이 세상을 읽었다는 것을



누가 말했을까요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이 없다는 것을

우리가 하나의 자연일 때 편하고 편함은 곧

마음의 길을 열어 숨은 얘기 속삭인다는 것을

뒤꼍의 대나무숲 바람소리와 소리없이 피는 꽃잎과

추위에 잠 깬 부엉이 소리가

얼마나 기막힌 소리인가를

그토록 작은 것들이 세상을 들었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보았다는 것을

하늘이 텅 비어 있었다는 것을...



                                              - 누가 말했을까요 / 천양희
320x100

'자유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로 산다는 것은  (0) 2005.09.12
코딱지가 생태학교에......  (3) 2005.09.06
추석 선물하셔야죠  (0) 2005.09.05
6/10일 (토) 수업에 불참..->하늘지기님..  (1) 2005.09.05
선무도가 나에게  (5) 200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