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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들살이 기차여행 - 김유정역에 다녀와서 (산들바람)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9. 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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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서늘하고 햇볕은 쨍쨍. 가을이 성큼 우리 앞에 와 있네요
오늘은 모처럼 새롭게 버스라는 교통수단을 버리고 지하철과 기차라는 탈 것을 이용해 여행을 떠나기로 했네요.
모두들 새로운 여행이 두근거리겠지요. 특히 버스가 아닌 기차라니 멀미가 심한 찬영이는 맘이 푹 놓이는 모양이네요.
큰형 민준, 찬희, 귀염이 찬호, 애교쟁이 나경, 참한 사랑이, 가을 코스모스 같은 가인, 씩씩한 채윤, 야무진 막내 찬영이 모두 함께 출발합니다.
간단하게 주의사항과 우리가 갈아타야할 여과 가게 될 목적지가 어딘지 이야기를 나누고 남자 족장과 여자 족장을 뽑고 모둠원들을 잘 살피기로 약속을 하고 철산역으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라서 그런지 모두 재잘거리느라 정신이 없네요. 지하철에서는 조금 민폐를 끼친 듯. 하지만 어르신들이 귀여운 우리 친구들에게 어디 가느냐, 어디서 왔느냐 관심을 가지며 물어 보시네요.
지하철에서 내내 배고프다는 아이들. 기차에 오르자마자 돌아가는 의자에 신기해서는 의자를 마주보게 돌려놓고는 가지고 온 간식을 풀어 헤지고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 먹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우리가 빌린 7호차 기차 한 칸은 다른 기차 칸과 비교할 수 없는 소음지수를 보여주었네요.
기차에서는 빠질 수 없는 간식거리는 삶은 계란이지요. 샘들이 모두 아침 일찍 일어나 삶아 온 뜨뜻한 달걀을 맛나게 먹습니다.
익어가는 벼이삭도 보고, 반짝거리는 북한강도 보고, 친구들과 몸장난에 말장난에.. 화장실이 좋다며 1시간동안 몇 번씩 들락거리네요. 간식을 그리 먹고도 통로를 지나가는 간식 카트에 아쉬운 함성도 지릅니다.
남춘천역에서 내려서 김유정역으로 가는 전철을 타야 하는데 시간이 빠듯합니다. 민들레가 남춘천역에 전화를 걸어 놓았더니 남춘천역 역무원님이 나오셔서 전철를 세워 기다리게 해주셨지요. 아이들 모두 열심히 뛰어 무사히 탑승완료.
김유정 문학촌 해설 시간에 늦지 않게 맞추어 갈 수 있게 되었네요.
김유정역에 내려서 문학촌으로 걸어가는 길에 코스모스가 한찬이네요.
문학촌에 도착해서 복원된 김유정 선생님의 생가에 들어가 자리잡고 앉아 문화해설사님의 설명을 듣습니다.
어찌나 조용히 집중해서 잘 듣던지 모두 대견했네요. 봄봄과 동백꽃 이야기를 맛나게 해주시고 김유정 선생님의 맘 아픈 이야기도 들려주셨네요. 생가터 옆에 있는 점순이와 머슴 모형이 있어서 우리 친구들이 시집을 갈 수 있나 키도 한 번 재어보고 김유정선생님 모형 옆에 앉아 사진도 찍어 보았네요.
문학관에 들어가서는 선생님 사진도 보고 선생님이 짝사랑 했던 여성분들 이야기와 사진도 보았어요. 그리고 김유정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친구 안회남에 남기신 편지도 읽어보고 마음 아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배가 고픈 시간이 돌아 왔네요. 춘천에 오면 먹어 봐야 되는 춘천 닭갈비를 맛나게 먹으러 갔네요. 인심 좋으신 주인 아주머니의 푸짐한 한 상에 아이들 모두 맛나게 먹었습니다.
배부른 아이들 잠시 가만히 있을 수가 없겠지요. 남자 친구들은 잡기 놀이, 몇몇 친구들은 식당에 매어놓은 해먹 타기, 몇 몇 여자 친구들은 식당앞 봉숭아로 봉숭아 물들이를 하네요.
본격적인 놀이를 위해서 옛 김유정역 터로 갑니다. 전시해 놓은 기차에 올라가 이것 저것 살펴보고, 기차길 걸어보기, 어쩌다 눈에 뜨인 대추나무 괴롭히며 대추 따먹기, 등나무 열매 까보니 바둑알이 들어 있다고 등나무 열매를 무진장 따기, 신나게 놀다보니 몇 몇 친구들이 넘어져 다쳤는데 걱정이 되네요. 덥지도 않은지 햇볕에서 신나게 뛰어 놀던 친구들 몇 명이 그늘에 펴 놓은 돗자리에 옵니다. 쉬면서 엽서 쓰기! 부모님께 또는 미래의 나에게 엽서를 쓰라고 했더니 처음 엽서를 써보는 친구들이 많은가 봅니다. 주소쓰는 법, 우표가 없는데 어떻게 가느냐?, 엽서가 어떻게 우리 집으로 오게 되는지 이것 저것 다양하게 궁금한 것들을 묻습니다.
아쉽지만 엽서쓰기를 마무리 하고 물도 한 모금씩 마시고 김유정역 옆에 있는 큰책그림 있는 곳으로 갑니다. 그곳이 레일바이크 출발하는 곳이라 아이들 모두 레일바이크를 타고 싶어했지만 시간도 없고 이미 예약완료되기도 했고... 다음에 가족과 함께 꼭 타보기기를 권하고 그곳에 있는 작은 분수에 들어가 발을 담궈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러 출발!
돌아오는 기차에서도 역시나 귀청이 떨어질 정도로 씨끄럽게 수다를 떨어대고 강원도 음식인 감자떡을 간식으로 먹습니다. 돌아오면서 먹으려고 남겨논 간식도 꺼내서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네요. 돌아오는 지하철에서도 조금 민폐를 끼치고 모두 무사히 철산역에 도착! 어느새 친구들이 부모님께 뛰어 가고 인사도 없이 사라져버렸네요. 아이들의 에너지는 무한입니다.
다음 들살이는 산행과 산들학교네요. 차를 타지 않으니 놀 시간이 더 많아요. 모두들 가을을 만끽할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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