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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나무와 대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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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들은 봄이 되어 산과 강이 풀리고 새싹이 돋고 계곡의 물소리가 커지기 시작하면 아이들을 큰 나무 밑에 앉힌다. 그리고 나무의 수액이 뿌리에서 줄기를 타고 올라가는 소리를 듣게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귀를 열고 가만히 나무 밑에 앉는다. 그렇게 한동안 가만히 있으면 나무의 껍질이 살아 있는 동물의 피부 처럼 꿈틀거리게 느껴진다. 그리고 천천히 뿌리의 수액이 가지로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인디언들은 나무를 ' 키 큰 사람 ' 서 있는 사람' 이라 부른다. 하늘 향해 팔 벌리고 서서 기도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사람을 ' 서서 돌아다니는 나무' 라 부른다. 존재 방식만 다르지 나무나 사람이나 다 같은 생명이라는 것이다. 나무도 사람 처럼 생각하고, 느끼고, 말 할줄 안다는 것이다.

인디언들에게 나무와 대화 한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마음을 열고 존재의 문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나무가 바로 나 임을, 내가 나무임을 느끼고 아는것이다.



인디언들은 나무에게 말을 걸면 나무가 말을 한다고 한다. 바람이라도 불면 나무들이 제 스스로 흥에 겨워 호들갑을 떨며 노래를 부른다고, 그리고 그 노래는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즐겁다고. 나무 밑에 앉아 귀를 열고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자란 인디언 아이들은 바람, 구름, 산과 강, 그리고 들판에 핀 꽃들, 벌레, 해와 달과 별들이 하는 말도 알아듣는다.



잃어버린지혜 듣기 - 서정록 지음- 샘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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