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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두꺼비 산들학교 숲안내자교육 10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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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1년 9월 8일 10시-12시

장소 : 두꺼비 산들학교

강사 : 사과나무

정리 : 임효신

 

선선한 아침, 가벼운 마음으로 산들학교로 향했습니다.

이날 주제는 ‘유아와 함께 하는 자연놀이’.

아이와 함께 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를 배울 거라는 기대감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날 강의는 사과나무께서 아주 유쾌하고 산뜻하게 이끌어주셨습니다. 단지 수동적으로 강의를 경청하는 것이 아닌 직접 놀이에 참여해서 내내 말하고 뛰고 놀았던 이날의 수업은 지루할 틈이 없었답니다. 기억나는 ‘놀이’ 몇 가지를 아래에 정리해보았습니다.

 

1. 카드 짝짓기(놀이 제목은 제가 임의로 적은 것입니다.)

전체를 두 모둠으로 나눈 후, 각 모둠에 서로 다른 종류의 정보가 적힌 카드를 줍니다.

한쪽 모둠의 카드에는 지난 시간에 배운 곤충에 대한 설명이, 다른 모둠의 카드에는 해당 곤충의 이름이 적혀있지요.

한쪽 모둠원들이 한 명씩 자신의 카드에 적힌 곤충의 설명을 읽으면 해당 곤충의 이름이 적힌 카드를 가진 다른 모둠 구성원이 정답을 맞춥니다. 양쪽 모둠에서 이렇게 만난 두 명의 구성원들은 다음 활동을 위한 짝이 됩니다. 이렇게 대여섯 쌍의 짝이 만들어졌습니다. 짝짝짝!

 

2. 내 짝꿍 소개하기

짝이 된 사람들은 5분간 서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진 뒤 자신의 짝을 소개합니다. 그간 얼굴만 알고 지내온 구성원들이 많았는데 서로의 신상과 관심사 등 다양한 것들을 묻고 답하는 동안 마음이 열리고 몸이 유연해지는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이 들었지요. 훈훈하게 아침을 열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제 다음 활동을 준비합니다.

 

3. 자연 속 숨은 그림 찾기

모두는 아이 손바닥만한 종이 한 장을 받습니다. 그 종이위에는 벌레 알집, 버섯, 노란 꽃, 새집 등등 산과 들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여러 가지의 자연물이 적혀있습니다. 흔하다고는 하지만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그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그냥 지니치기 십상이지요. 우리에게 주어진 미션은 종이에 적힌 그 자연물들을 10여분 간의 산책길에서 찾아보는 것입니다. 찾은 대상에는 동그라미를 하면서 성취감도 느껴봅니다. 마치 숨은그림을 찾는 것 같은 재미가 있습니다.

 

4. 물방울-나무 놀이

산책길의 끝에는 허리가 굵어서 수령이 몇 백년 되어보이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서있었습니다. 이제 그곳에서 느티나무를 둘러싼 우리도 역시 작은 나무들이 되어 둥글게 서보았습니다. 우리 나무들은 작은 카드 한 장씩을 받았는데 대부분 ‘안아주기’라고 적혀있었지요. 이게 뭘까 하고 어리둥절한 사이 시냇물이 정말 시냇물처럼 흐르면서 우리를 하나씩 하나씩 안아주었습니다. 나중에 들어서 이해한 바로는 우리가 나무, 시냇물이 ‘물방울’ 역할을 했다고 하네요. 나는 한 그루 마른 나무의 뿌리가 되고 시냇물은 나의 해갈을 위해 온 물방울 천사같았습니다. 나희덕님 시 한구절이 생각났어요 ‘아, 저 물방울들은 나랑 살아주러 온 모양이다.’

 

5. 개미-진딧물 놀이

이 놀이는 오자미 던지기 놀이입니다. 그런데 설정이 개미-진딧물-무당벌레의 공생관계에 바탕을 두고 있어요. 진딧물은 식물 줄기의 진액을 빨아먹고 개미는 진딧물로부터 단물을 받아먹습니다. 그런데 무당벌레는 진딧물의 천적이지요. 개미는 무당벌레로부터 진딧물을 보호해주며 공생관계를 이룹니다. 이것을 놀이에 적용시켜서 무당벌레역할을 하는 사람이 진딧물역할을 하는 사람에게 오자미를 던져 맞추는 것입니다. 단 진딧물 앞에는 개미역할을 하는 사람이 진딧물을 보호하기 위해 한 팀이 되어 서있게 됩니다. 운동신경이 둔한 저는 다행히 진딧물이 되어 개미의 보호를 받으며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 출석하는 이유이자 학교생활의 유일한 낙은 ‘점심시간’인데, 이날 산들학교에 출석한 저는 개인 사정으로 점심도 못 먹고 집에 와버려 섭섭했습니다. 끝까지 뜻깊은 시간 보내신 분들은 맛있는 점심 모두 잘 드셨지요? 여름의 끝자락, 가을이 빼쭉 얼굴 내민 이 사랑스런 계절에 산들학교에서의 일강은 또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짝짝짝!

 

** 미처 사진 한장 찍지 못한데다가 일이 있어 도중에 일찍 일어나는 바람에 정리가 썩 원활히 되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보충·정정할 내용 있으시거나, 사진 있으신 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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