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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제12강)서울대 관악수목원-숲안내자교육 마지막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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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때 보다도 화창하고 맑은 날,
산들학교 숲안내자 교육 마지막 수업을 내가 평소 가고 싶어 했던 서울대 관악 수목원에서 하게 되었다.

몇년 전,
관악산에 가끔 오른 적이 있었다.
서울대 입구를 출발지로 정하고 산 능선을 굽이 굽이 걷고 걸어서 안양 유원지로 내려오면 온 몸에 기운이 짝 빠져서 집에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해 막막해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힘들었어도 우리 가족은 늘 이 코스로만 등산을 했다.
진짜 죽기 살기로 산이 이기나 우리가 이기나 내기 하듯이 이를 악물고 관악산을 누볐던 것 같다.
그 당시 관악 수목원은 산림 훼손이 많이 되어서 폐쇄 되었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편한 길을 눈앞에 두고 오르락 내리락 절벽 같은 곳도 지나고 힘들게 삥~ 돌아 가야 했다.
가뜩이나 긴 코스였는데 이런 상황이 우리를 더더욱 지치게 했다.
'도대체 여기는 언제 개방 될까?'
멀고 험한 길로 우회하면서 얼마나 이 수목원을 지나가고 싶었는지...
멀찌감치서 본 수목원은 그림 같았고 무엇보다 길이 평탄하고 완만해 보여서 원망스럽기까지 했던 서울대 관악 수목원....
언젠간 내가 여기 꼭 와 보리라 마음 먹었던 곳이다.
그랬던 그 곳에 드디어 왔다. 흐흐흑~

우리를 안내해 주시는 숲코디네이터는 정명희 선생님이시다.
관악 수목원은 1967년 학생교육을 목적으로 개원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다.
이 곳은 자생식물,목본위주로 심고 가꾸고 있다.

청갈참나무 아래 도토리 거위벌레가 알을 낳고 떨어뜨린 잔가지들이 많이 떨어져 있다.
거위벌레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어린 도토리에 알을 낳아야지 나중에 애벌레가 뚤고 나오기 편하고
애벌레가 나와서 동면해야 하기 때문에 도토리에 알을 낳고 그 가지를 톱니 같이 생긴 기다란 입으로 잘라 떨어뜨리는 거란다 
참 신기하고 거위벌레의 모성애와 지혜로움에 감복했다.

그 다음 보게된 튤립나무(목련과)...
입과 꽃이 모두 튤립 꽃모양이다.
추위와 공해에 강해서 가로수로 많이 사용 한다는데 나는 이제껏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는 건 보지 못했다.

다음은 생강나무
개나리 진달래보다도 먼저 핀다.
비슷한 걸로 산수유가있다.
구분하는 방법은 꽃자루(화경)가 없으면 생각나무,있으면 산수유다.
가을인데도 생강나무에 겨울눈이 나왔다.나는 생강나무 열맨줄 알았다.
겨울눈 모양이 뾰족하면 입이 나올 자리,둥그스름하면 꽃이 나올 자리다.
개나리보다,진달래보다 꽃을 일찍 피우려면 그 만큼 일찍 준비해야 한다.
문학작품 중 김유정의 봄봄에 나오는 "노오란 동백나무"가 바로 생강나무를 말하는 거란다.
김유정의 고향이 강원도 춘천인데 그곳 사람들은 생강나무를 동백나무라 부른다.
동백꽃은 빨간색이고 따뜻한 남쪽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동백기름은 사대부 여인들만 사용하는 귀한 것인데
산에 가면 흔한 생강나무의 열매를 짜서 동백기름처럼 사용할수있어서 그 곳 서민들은 생강나무를 동백나무라 불렀다고 한다.

찰피나무 열매(열매포)
참 히한하게 생긴 열매다.
잎 중간에 열매 히나가 대롱대롱 달려있다.
이유인즉,바람에 날려 멀리 갈려고 그렇게 생겼단다.
그래야만 좀더 멀리가서 나중에 싹이 트면 햇빛을 좀 더 많이 받아서 무럭 무럭 자랄 수 있고
엄마 나무와 떨어져 있을 수록 나중에 병충해가 생겼을 경우 몰살당하지 않고 경쟁력을 키우려는 노력의 산물로 요런 모양의 열매가 나온 거란다..

바늘잎나무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식별포인트는 잎의 갯수....
잣나무-5개 그래서 오옆송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소나무-2개
외래산 소나무-리기다소나무.리기테소나무는 3개
                     백송(중국산)은 3개
아주작은 솔방울(사실은 암꽃)-1년,, 초록색 큰 솔방울-2년,, 갈색 큰 솔방울-3년.....
이렇게 한 소나무에서 3년에 걸쳐 3대가 같이 모여 산답니다.
소나무는 처음 생겨 떨어지기까지 27개월 걸리고 햇수로는 3년 걸린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잣방울을 보여주셨다.
잣방울은 대부분 나무의 높은부분(꼭대기)에 있고 여기 있는 잣들은 익기도 전에 청설모가 따 먹는다고 한다.
잣방울 한송이에 잣이 최소100-150개 들었다고 한다.

다음은 솔씨를 보여주셨다.
소나무는 했볕을 좋아하는 양수이고 참나무는 그늘에서도 잘 자랄 수 있고 잘 견딘다.
그래서 참나무는 음수이다.
소나무는 절벽이나 척박한 땅에서도 햇빛만 많이 있으면 잘 자란다.

음나무(두릅나무과)또는 엄나무
입은 고로쇠 입과 비슷하고 가을에 꽃이 핀다.
어릴수록 가시가 많이 있고 크면서 퇴화시킨다.
왜냐하면 초식동물이나 곤충이  좋아하기 때문에 자기보호차원에서 가시를 만들고 어느 정도 커서 견디는 힘이 생기면 가시를 퇴화시킨다.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대문에 음나무를 잘라서 매달아 놓았다.(일종의 벽사신앙-붉은색,..가시...)

사람은 몸에 좋다면 뭐든 먹는다..어쩌면 생태계에서 사라져야 할 동물은 사람이 아닐까?(나도 동감한다)
3대 순-두릅순,음나무순,옻나무
음나무는 나무순, 나무껍질, 뿌리껍질에 약효가 있다 하여 사람들이 재배하거나 산에 자생하는 걸 마구마구 따가고 벗겨가서 나무가 괴롭다 못해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람들의 이런 몰상식한 이기주의가 심각하다보니 사라져야 할 생태종 1호로 "인간"이란 말이 나온 건 아닐까?!!!

망개나무(갈매나무과)
이 나무는 망개떡과 관련이 없다.
망개떡에 싸여 있는 잎은 청미래덩굴잎이다.

화살나무
잔 가지에 화살처럼 날개가 있다-이유:음나무 처럼 자기보호,칼 처럼 날카롭다.

두충나무(두충과)
중국이 원산
콜레스테롤,혈압을 낮추는데 약효가 뛰어나다.중국인은 두충차를 애용한다 
살짝 씨앗열매를 갈라서 당기면 실이 들어 있는 것이 보인다

메타세콰이어(낙우송과)
대표적인 화석나무-메타세콰이어,은행나무(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 하는 나무)

개암나무
꽃(수꽃)이 피고 겨울을 난다 봄에 수정해서 열매가 달린다.
혹부리영감이 도깨비집에서 "딱"하고 소리내어 깨문 개암열매....
열매를 볶아서 씹으면 헤즐럿향이 난다.

처진올벚나무-여기서 '올'의 뜻은?'이르게 꽃이 핀다.'라는 뜻..

호장근은 풀이다.(여러해살이풀)
이유????
나무와 풀의 다른점은 목질부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입니다
나무는 목질부가 있어서 2차생장을 합니다
그래서 줄기가 해가 갈수록 크게 됩니다
그리고 나이테가 생겨 나지요
풀은 목질부가 없어서 한번 생장하면 다시 더 두껍게 자랄수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그 두께의 줄기를 갖고 있거나 죽게 됩니다


쉬나무(운향과)
옛날에는 씨앗으로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이나 호롱불로 사용했기 때문에 고위관리들이 전출할 때 문방사우와 함께 쉬나무 씨앗을 챙겼다고 한다.
쉬어가서 쉬나무....

해충과 익충의 기준-사람한테 해를 끼치는가, 이익을 주는가....철저히 사람중심???

주홍날개꽃매미
주둥이로 나무수액을 빨아 먹으면 구멍에서 수액이 흐르면서 박테리아가 들어가 나무에게 치명적이다.
나무수액을 먹고 검은색 분비물을 싼다.나무아래가 까맣다.
중국이 원산지인 가죽나무와 쉬나무에 큰 피해를 준다...
주홍날개꽃매미(중국매미)의 고향도 중국인데.....

쉬나무를 끝으로 오늘 공부는 끝이 나고
수료식을 간단히 한 다음 각자 싸 온 맛있는 도시락을 먹으면서 회원 가입서 작성하고
올때 타고  왔던 학원 버스에 올라  돌아오면서 
오늘 함께했던 많은 분들과 계속해서 후속모임을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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