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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10월 꽃무지 풀무지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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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들살이
이번 달은 코딱지와 함께 하는 달
워낙 바빠서인지 연락이 잘 안되어 마음을 졸였다.
영동 물한리에 가서 버섯 공부하기로 했는데....

들살이 장소야 미리 연락만 주면 바뀔수 있는 것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곤충탐험과 가을 꽃 탐사로 변경
장소는 가평 꽃무지 풀무지
이 곳은 봄에만 갔었는데 가을에도 좋을 것 같아 나도 약간
설렌다.

연휴가 끼어 있어서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하진 못했지만
즐거운 맘으로 출발~~~~

중간에 코딱지을 태우고 막히지 않는 도로를 따라 쌩~~~
꽃무지가 반갑게 맞이해준다.
도착하자마자
조별로 곤충채집시간
1조는 사마귀, 방아깨비, 콩중이, 팥중이, 잠자리
2조는 나비, 나방, 귀뚜라미, 잠자리
3조는 여치, 베짱이, 노린재, 장수풍뎅이, 장소 하늘소




생각보다 곤충이 무지 많다.
걸어다니기가 무섭다. 한 발짝 뛸 때마다 여기서 휙~ 저기서 흭~

꽃무지 풀무지는 우리나라 꽃 위주로 가꾸어져 있기에
우리나라 곤충들이 많다.
코딱지가 꽃들만 조심하고 될 수 있으면 많이 잡아오란다.
곤충이 많으면 들꽃, 야생화가 꽃을 못 피운다고..

우리는 1조  준협이, 재윤이, 강현이, 종화, 성준, 정민, 형호, 태호
다들 어디간거야!!!

날 두고 코딱지를 따라서... 흑흑

그래도 의리를 지킨 준협이, 재윤이 강현이와 함께 채집에 나선다.
근데
으이그~~~
남자들이 곤충하나도 손으로 못 잡고 목소리만 크다.
아, 저기 저기.....   하늘지기 저기.....
곤충이 들어있는 채집통 들기도 버거워한다.
조금 들고 다니다 서로 미루고
그래도 자기 채집통에 많이 넣어달란다.


1시간동안의 채집이 끝났다.
모두 모여 채집한 곤충들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
잡기는 못해도, 무서워하긴 해도
아는 건 많다

코딱지가 잡아온 가재에 대해
가재는 예전에 어느곳이나 있었다
그러나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 뭘 자꾸 끌여들여 없어진다
전기가 문제다
전류가 땅속으로 흐르기 때문에 알들이 죽어간다.
가위 같은 집게발로 먹이 길이 재서 먹는다해서 가재

오른쪽, 왼쪽 집게발이 왜 다를까?
싸우다 다리 잘라지고 허물벗고 나올 때 발의 길이가 다르다.
가재나 게는 자기가 위험하다 느끼면 자기 다리를 떨어뜨린다.
1번의 기회를 더 얻어 다리가 다시 쑥 재생.



밤에 활동하는 것들은 더듬이가 길다
이것들의 최고 천적은 바로 사람이다.
사마귀하면 당랑권
왜???  사마귀의 동의어 당랑(螳螂) 이라고도 하기 때문
사마귀는 앞다리에 갈고리가 있다.
인간 실험맨 정민이가 나서서 갈고리에 찍혀본다
아프다고 소리가 요란 (진짜 아플까?)
곤충 중 가장 사악한 마귀라 해서 사마귀
사마귀가 많으면 다른 곤충이 적절히 조절되고 다른 곤충살기에 좋다
왜? 항상 긴장하고 살아야해서 삶의 의욕이 강하다나...
사마귀의 배를 갈라보면 연가시가 나온다
연가시는 어릴적에는 사마귀 몸에 기생한다고 한다.

귀뚜라미는 가울에 운다
가을이 되면 모든걸 갈아야 해, 또 생명은 소리를 내야 해. 소리를 잘 들으려면
귀를 잘 청소해야하구 귀를 뚫어주는 귀뚜라미

곤충에 대해 공부도중 많은 곤충들이 탈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탈출 전담반이 있다.
인서
오빠들도 무서워서 벌벌 떠는 곤충들이
벌 같이 날아서 잽싸게 손으로 딱 잡아 채집통에 집어 넣고
아무렇지 않게 유유히 자기 자리에 앉는다.
태호는 채집통옆에 앉아  있기가 거북했는지 바로 인서랑 자리
바꾸자고 해서 멀찍이 떨어져 앉았다.

다시 곤충 공부는 계속된다.
방아깨비
암놈이 훨씬 크다  
아침방아 찔까, 저녁방아 찔까
쌀 방아 찔가, 보리 방아 찔까


더 많은 것을 배우고 퀴즈로 즐겁게 공부했는데
뇌의 용량에 한계가~~~

풀에 무친 풀무치
사악한 마귀 사마귀
매우 잘뛰는 메뚜기
여기 있어요 여치
배가 짱인 베짱이
방아찐다 방아깨비
.......

이렇게 신나고 재미있게 공부하면
우리아이들은 올 백 맞을텐데
무조건 외워야하고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공부해야하니....



점심시간
먹을 만큼 가져와서 쌀 한톨의 정성도 남긴 없이 먹어야
하~ 압 ~ 겨~ 억
반찬 투정할 것도 없다. 본인이 먹고 싶은 것 골라서
욕심부리지 않고 먹을 만큼만
그래도 골고루~~~(어른들의 기우)

밥 먹자 마자 두꺼비들이 밖에서 뛰어논다.
신난다
지난 봄에 왔을 때는 자유시간이 많이 없어서 불평이 많았는데
자유시간과 더불어
자유롭게 오늘 배운 곤충
자기가 그리고 싶은 것 찾아서
흰 유리병에 담아 자세히 그린다.
재윤이는 사마귀가 메뚜기 머리부터 잡아 먹고 있다고
너무 불쌍하다고 계속해서 칭얼댄다
어쩌라구 삶이 그런걸....



그림도 그리고 나무판에 자연물을 이용해 가을을 담아본다.
여러가지 나뭇가지, 단풍나무 씨앗, 다양한 색깔의 열매등을 채집해서
꾸며보자
샘들도 같이 아이들고 경쟁해 본다.
살아온 날들이 있는데 질소냐
나름 곤충도 만들어보고 꽃밭도 만들어보고....
재윤이는 처음에는 달랑 몇개 붙여놓드니
마음에 안든다고
다시 떼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하더니
결국엔 친구들 작품 한자리에 모두 모아
나뭇잎으로 추첨을 했다.
재윤이 1등
기특한 거

남자 친구들은 다람쥐를 잡는다고 난리 법석이다.
다람쥐가 너희들을 잡겠다
헉헉  ^^  힘들지도 않는지
나름 작전도 짜고 포위망도 결성해 길목을 차단해 보지만
쉽게 잡힐리가 없다
나도 동참했는데  휙~ 산으로 도망간다.


많이, 신나게 놀았다
채집한 곤충들고 다시 제자리에 놓아 주었다.
마지막으로 꽃무지가 고구마를 장작과 가마솥에 구워주었다.
얼굴만한 고구마를 하나씩 끌어안고 맛있게 먹는다
화분도 선물 받았다.
차나무. 열심히 키워 차을 마실땐 샘들도 초대해줘 잉

집으로 오는 길도
신난다.
공부시간에 수수께끼 맞춘 친구들에게 선물이
강현이는 본인이 가지고 싶은 새소리를 못가져서 많이 심술을 부렸지만
코딱지와 심층대화끝에
모든걸 인정(?)하고 아쉽지만 책받침 선물에 만족했다.
간식도 먹고 영화도 보고
즐거운 게임도 하고
잠도 자면서
예정된 시간에 광명에 도착했다
오늘 처음온 지윤이도
수수께끼시간에 손도 번쩍 번쩍 들면서...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렸다
즐거운 하루를 보냈으리라 믿는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자기가 가져온 포충망을 친구에게 기쁜 마음으로 빌려준 정민이
정민이는 애벌레와 사랑에 빠졌다
애벌레를 계속 쓰다듬고 먹이도 주고
올 때 슬퍼서 어찌했나 몰러
곤충 탈출 전담반 인서
한 달에 한번 산들학교로 가출하는 가출소녀 후영이
똑똑한 강현이
다른 친구들 모두 모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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