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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이 펄럭이는 깃발과 두꺼비풍물패들의 연주와 함께 논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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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두꺼비산들학교 들살이 버스가 강화도로 달린다. 둘째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달리는 두꺼비 들살이 버스 안에는 귀하신 꼬마 농부님들이
타고 계신다. 한시간 반 동안 버스가 강화도를 향해 가는 동안 벼, 쌀, 밥 이야기며 논이 우리에게 하늘처럼 귀한 쌀도 주고, 자꾸만
뜨거워지는 지구에게도 시원함을 주는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동안 버스는 강화도 우리가 모내기를 할 도감뿌리농원에 도착했다. 할아버지
선생님과 함께 깃발을 들고, 상쇠의 리듬에 맞춰 제법 현란한 장구소리와 듬직한 북소리, 징소리가 우리들의 발걸음을 힘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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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좀 도와줄까? 아니, 아니요. 우리가 다 할래요~ 선생님은 뒤로
밀려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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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든 모를 네개씩 뿌리쪽을 잡아 나눈 후 못줄에 있는 빨간 표시앞에 손으로 콕! 콕! 박아 넣는다. 허리도 아프고 힘들 법도한데 선생님의
도움은 사절이다. "줄 넘어 가유~~"하는 소리와 함께 뒤로 가야하는데 처음엔 그마저도 쉽지가 않다. 마음은 뒤로 가고 싶지만 자꾸 몸이
옆으로 옆으로... 그것도 두어번 하다보니 이젠 무릎까지 잠기는 논 속에서도 조금은 자유롭게 움직이는 의젓한 농부님의 자세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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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밭 물 속에는 어떤 친구들이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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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를 마치고 상추랑 순무김치랑 밥을 든든히 먹고 논 옆에 있는 연밭으로 또 풍덩풍덩 들어가 커다란 뜰채로 바닥을 긁는다. 뒷다리가 나온
올챙이와 잠자리 유충, 우렁이, 물자라, 물방개 등이 뜰채 안에 담긴다. 이런 물 속 친구들은 벼외에 다른 식물의 싹을 먹어치워 다른 풀들이
자라지 못하게 하고 물 속을 헤집고 다니면서 벼나 연뿌리에 산소를 공급하기도 해서 일부러 논에 우렁이등을 풀어놓기도 한다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보다
그냥 물 속에서 무엇이 나올까가 더 궁금한 것이 사실 우리 두꺼비들의 모습이다. 그래도 열심히 발을 구르기도 하고 손으로 물을 몰아 뜰채에
넣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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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들은 큰 망치로 작은 아이들은 작은 망치로 쿵쿵! 콩콩! 찧어서 만든 인절미. 꿀맛이
따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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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하고 신나게 놀고, 주변 뽕나무에 열린 오디도 따먹고 이젠 마지막 우리들의 간식시간이다. 모두 모두 쿵쿵 콩콩 찧어 만든
인절미에 고소한 콩고물을 듬뿍 묻혀 너도 한 입 나도 한 입 나눠 먹으며 6월 들살이의 시간은 채워져 간다. 돌아오는 10월엔 잘 자라 있을
벼를 수확하고 탈곡도 해볼 일이다. 오늘 하루의 기억도 또 한 켠 마음 속 기록장에 잘 담겨져 또 살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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