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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6월 들살이-광명일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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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루~상사디여~ 꼬마농부님들 나가신다!
-두꺼비산들학교 6월 들살이 “밥은 하늘입니다!”-
2012-06-11 오후 2:59:11 민들레   toad@toadschool.co.kr

하늘 높이 펄럭이는 깃발과 두꺼비풍물패들의 연주와 함께 논으로 출발!

 

6월 두꺼비산들학교 들살이 버스가 강화도로 달린다. 둘째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달리는 두꺼비 들살이 버스 안에는 귀하신 꼬마 농부님들이 타고 계신다. 한시간 반 동안 버스가 강화도를 향해 가는 동안 벼, 쌀, 밥 이야기며  논이 우리에게  하늘처럼 귀한 쌀도 주고, 자꾸만 뜨거워지는 지구에게도 시원함을 주는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동안 버스는 강화도 우리가 모내기를 할 도감뿌리농원에 도착했다. 할아버지 선생님과 함께 깃발을 들고, 상쇠의 리듬에 맞춰 제법 현란한 장구소리와 듬직한 북소리, 징소리가 우리들의 발걸음을 힘차게 한다.

 

선생님이 좀 도와줄까? 아니, 아니요. 우리가  다 할래요~  선생님은 뒤로 밀려나셨다.

받아든 모를 네개씩 뿌리쪽을 잡아 나눈 후 못줄에 있는 빨간 표시앞에 손으로 콕! 콕! 박아 넣는다. 허리도 아프고 힘들 법도한데 선생님의 도움은 사절이다.  "줄 넘어 가유~~"하는 소리와 함께 뒤로 가야하는데 처음엔 그마저도 쉽지가 않다. 마음은 뒤로 가고 싶지만 자꾸 몸이 옆으로 옆으로... 그것도 두어번 하다보니 이젠 무릎까지 잠기는 논 속에서도 조금은 자유롭게 움직이는 의젓한 농부님의 자세가 나온다.

 

연밭 물 속에는 어떤 친구들이 살고 있을까?

 

모내기를 마치고 상추랑 순무김치랑 밥을 든든히 먹고 논 옆에 있는 연밭으로 또 풍덩풍덩 들어가 커다란 뜰채로 바닥을 긁는다. 뒷다리가 나온 올챙이와 잠자리 유충, 우렁이, 물자라, 물방개 등이 뜰채 안에 담긴다. 이런 물 속 친구들은 벼외에 다른 식물의 싹을 먹어치워 다른 풀들이 자라지 못하게 하고 물 속을 헤집고 다니면서 벼나 연뿌리에 산소를 공급하기도 해서 일부러 논에 우렁이등을 풀어놓기도 한다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보다 그냥 물 속에서 무엇이 나올까가 더 궁금한 것이 사실 우리 두꺼비들의 모습이다.  그래도 열심히 발을 구르기도 하고 손으로 물을  몰아 뜰채에 넣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이 흘러간다.

 

   

   큰 아이들은 큰 망치로 작은 아이들은 작은 망치로 쿵쿵! 콩콩! 찧어서 만든 인절미. 꿀맛이 따로없다

 

 열심히 일하고 신나게 놀고, 주변 뽕나무에 열린 오디도 따먹고 이젠 마지막 우리들의 간식시간이다. 모두 모두 쿵쿵 콩콩 찧어 만든 인절미에 고소한 콩고물을 듬뿍 묻혀 너도 한 입 나도 한 입 나눠 먹으며 6월 들살이의 시간은 채워져 간다. 돌아오는 10월엔 잘 자라 있을 벼를 수확하고 탈곡도 해볼 일이다. 오늘 하루의 기억도 또 한 켠 마음 속 기록장에 잘 담겨져 또 살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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