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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겨주는 갈겨니 버드나무 버들치 모래속의 모래무지 잉잉우는 잉어 붕붕뜨는 붕어 돌에붙는 돌고기 임꺽정의 꺽지 밑이구린 미꾸리 여울각시 쉬리 바닥쓴다 다슬기♪♪
장마다. 비가 오락가락하지만 두꺼비들의 들살이는 멈추지 않는다. 갈아입을 옷과 비옷을 단단히 챙기고 양평 수능계곡으로 출발~ 한 시간 반쯤 달려가는 버스안은 민물고기 이야기와 노래를 배우며, 오늘 어떤 민물고기를 만나게 될까 하는 설레임이 가득하다. 황순원의 소나기마을이 있는 수능리 계곡에 도착했다. 족대와 어항을 챙겨들고 첨벙첨벙 계곡으로 입수!. 긴 가뭄 끝에 내린 비로 계곡물이 찰랑찰랑 부드럽다. 고학년 언니와 형들은 계곡 위쪽을 휘젓고, 꼬맹이 저학년들은 아래쪽을 샅샅이 뒤진다.
노는 건지 고기를 잡는 건지 아이들의 고기잡이 놀이는 한참동안 계속되고 아이들의 어설픈 족대질에 걸려든 물고기들은 황당한 표정으로 관찰통에 담긴다. 두 시간 가까이 계속된 물 속 놀이로 관찰통은 물 반 고기반이다. 너 이름이 뭐니? 하고 묻지만 관찰통의 물고기들은 뻐끔뻐끔만 하고 도통 자기 이름을 말하지 않는다. 관찰통에서 꺼내 작은 샬레로 옮겨진 후 민물고기 도감을 들고 비슷한 모양의 물고기를 찾는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좁은 곳에 잡아놔서 미안해! 그리고 반갑고 고마웠어!” 이제 민물고기들을 모두 계곡으로 돌려보낸다. 신나는 고기잡기 놀이와 진지한 민물고기 탐구도 끝나고 맛있는 된장국과 비빔밥으로 든든히 배도 채우고 이제는 뭐 하는 시간? 한 번 더 노는 시간이다. 두꺼비샘들이 정성들여 만든 새끼줄은 어딜가나 인기 최고다. 새끼줄로 긴 줄넘기를 하는 친구들과 물놀이가 아쉬워 한 번 더 물 속으로 텀벙 들어간 친구들... 하루가 짧다. 이렇게 놀다보니 오락가락하던 비도 아이들의 놀이를 위해 잠시 쉬어주고 있는 것 같다.
민물고기 이름과 생김새 관찰도 하고 다들 다양한 방법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 우리 두꺼비들이다. 여리고 약한 민물고기들이 최근 환경오염과 개발 등으로 다양성이 점점 감소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민물고기들의 생물다양성은 각각 다른 장소에서 서로 다른 일을 하면서 생태계의 평형을 이룬다. 좀 더 많은 종류의 민물고기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우리에게도 편안한 환경이 됨을 다시 한 번 느끼길 바라며 돌아오는 버스 안은 새근새근 잠자는 아이들의 숨소리가 음악처럼 흐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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