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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문재
노희정
인생이란 짜디짠 눈물방울이 아니던가
가난한 시집살이 짜도 짜다고 말 못하고 사는
종갓집 맏며느리 타는 가슴처럼
언제나 삶의 갯벌에 서서
온몸으로 소금물 들이마시고
제멋대로 들락거리는 물살 같은
바람난 남편 붙잡아 둘 수도 없는 무력감
마지막 한 방울의 눈물까지 빠져나간다 해도
맨몸으로 갯벌에 서서 온 몸이 빨갛게 탈 때까지
까짓 거 짠 기운으로 사는 거다
영혼까지 소금기에 절어 살아도
끝끝내 살아 버티는 거다
물컹물컹한 갯벌 바닥일망정
쓰러지지 않고 온전히 서 있다 보면
단단한 반석 위에 삶의 집 하나 이루리
[출처] 나문재|작성자 오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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