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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봄의 향기를 찾아서.....(구름산 자락에서) 200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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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남성,민들레,꽃다지부부,하늘지기부부,수수꽃다리와 귀여운 전호 그리고 나는
구름산자락 애기능 근처에서 만나 함께 동행 했다.

따사로운 봄의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이 올들어 처음으로  나들이 하는 우리들을
축복해 주는 듯 했다.

애기능 입구에 들어서니 이곳저곳에 파릇 파릇한 새싹들이 돋아나 왕성한 생명력의
봄기운을 느끼게 해 준다.
잔잔히 흐르는 도랑물을 건너 뛰어 논뚝에 올라 살펴보니,
제일 먼저 봄을 알려주는 노오란 꽃다지와 하얀 황새 냉이꽃이 수줍게 웃고 있었다.
논에는 1센티미터 크기의 산개구리 올챙이가 작은 몸뚱이로 헤엄치는 모습이 귀엽고,
진호는 좋아라 난리고, 천남성은 디카로 봄을 담기에 바쁘고,모두들 봄향기에 취한듯
새싹들의 모습을 관찰하느라 분주하다.

모양이 비슷한 별꽃과 벼룩나물 그리고 짚신나물, 갈퀴나물, 점나도나물, 지짐개
광대나물, 봄맞이꽃, 콩제비 꽃나물, 쑥 등을 보니 ,
봄나물로 무쳐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

봄나물은 추위를 이기려고 잔털이 많아서 먹을 때에는 참기름을 넣고 무쳐야 좋단다.

우리는 천남성의 안내로 노루귀의 꽃을 보러 구름산 중턱을 향해 가는 도중에 재빠르
게 날아가는 딱새와 화려한 깃털을 가진 오색딱다구리 모습과,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분주히 오가면서 집을 짓는 까치도 보았다.
까치 집이 높으면 그 해에 태풍이 안오고, 낮으면 태풍이 온단다.

소나무에 청설모가 재빠르게 오르는가 싶더니 멈칫멈칫 하면서 돌아본다,
드디어 나무꼭대기까지 오르더니 나무 사이사이를 사뿐히 지나치며 멀어지는
신기한 모습도 구경 할 수 있었다.

저 멀리 노오란 생강나무가 주변을 화사하게 해 준다.
나뭇가지를 꺾어 코에 가까이 대니 생강냄새와 꽃의 달콤한 향기가 기분을 맑게 해
주는 것 같다,
생강 나무와 산수유는 비슷한데 장소와 꽃의 크기 꽃술의 길이에서 차이가 난다,

산에 오르다 사정(?)이 생겨 노루귀 보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내려오는 길에 꽃다지가 챙겨온 맛난 커피 맛을 음미 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길옆에는 분홍색의 작고 앙증맞은 모습으로 핀 올개불나무를 볼 수 있었다,
꽃잎을  돋보기로 살펴보니 아름다움이 대단하다.
모두가 감탄사다 ! ! !

예사 산소(?)가 아닌 듯한 주변에는 할미꽃이 3~5센티미터 정도 돋아나 피기 시작
이다.
우리 삶의 과정을 보여 주는 꽃인 것 같아 언제나 신비롭다.

길 가장자리에 늘어선 리기다 소나무중 유난히 솔방울이 많은 것이 보인다.
왜 그럴까?
삶의 위기 의식을 느껴서 자손을 남기고 죽음을 준비하는 모습이란다.
아닌게 아니라 주변에는 공사 중이라 환경이 안 좋은 것 같다.

소리 없는 생명들의 나름대로의 치열한 삶의 모습이 우리 인간 처럼 보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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