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꼭 해야할 때 해야하는것...
바람불어도 비가와도 날이 추워도...그때 그때 꼭꼭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농사짓는것과 아이들 키우는것은 그렇게 꼭꼭 해야할 일을 해줘야 하나봐요. 후후후...
바람부는날...
두야랑 나무꾼이랑 밭에 갔었어요.
나무꾼은 못자리를 정리하고...논두렁을 치고...
햇살은...개망초나물 한 줌 뜯고 감자밭에 감자싹 나는거 챙겨보고 쪽파 한주먹 뜯어오고...
조롷게 울콩(일찍 익는 콩) 싹이 빠지지 않고 잘 나는지 살피고...울콩 떡잎 예쁘지요?
매실밭에 앉아서 쑥부쟁이 나물을 뜯고 있었지요.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두야는 바람을 피하다가...졸음이 와서 유모차에 앉아 바람을 등지고 잤지요.
광대나물에 꽃을 보더니만
두야는...꽃을 따서 밑둥을 쪽 빨아먹습니다.
우찌 알았노...거게 꿀이 있는줄...
현승이 종아가 어렸을적 그랬어요.
" 엄마 벌이 가쟎아요. 벌은 꿀을 먹으니까 벌들이 가는 꽃에는 꿀이 있어요..." 라고
머리로 자란 엄마보다 몸으로 자란 아이들은 저들이 먹을것을 그렇게 알아갑니다.
떡갈나무쯤으로 보이는 새순
하얀 털을 곱게 쓰고 새로 피어나는 모양새가 너무 예쁩니다.
나무꾼이 농사짓기를 하면서 새삼 예쁘다 하는것은...
참나무류의 새순을 참 예쁘다 합니다.
분홍빛 솜털을 몸에 가득 두르고 나오는 새순은...
보는것 그 이상의 감동과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찔레순이 통통하게 물이 올랐습니다.
저 순을 꺾어서 효소를 담아볼까 생각만 합니다.
이 부른 배로...어디까지 부지런을 떨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랑 잊지않고 찔레순의 단맛을 즐기게 해주면 만족입니다.
봄에 해야 할일은 제때 나오는것 맛보기...
현승이는 어디서 읽었는지 삘기 새순이 나올때 꼭 말해달라 합니다.
그래...
지금은 찔레순이랑 새콤한 수영순을 먹을때란다.
그날 뜯은 쪽파로는 파김치를 담았구요.
쑥부쟁이는 그냥 무쳐먹기에 쓴맛이 많아서 데쳐 말렸어요.
묵나물로 먹으려구요.
구질구질 비오는날...
오늘은 두야 음력 생일입니다.
어머님이 늘 말씀하시는데
애들 생일이 돌아오면 몸이 아프다 하시는데
전 꼭 애낳는 싸르르 진통이 오는듯 해서 병원에 가야하나 했는데...
연두 생일이 돌아와서 그러나봅니다.
집 이곳저곳에서 후루룩 새순 뜯어
고소한 전 부쳐먹어야겠네요.
부추 가죽나무 두릅새순...기다려라 엄마가 전부쳐줄께~~~
- 제가 아는 지리산에서 세아이키며 산촌유학을 하는 햇살네 블로그에 오늘 올라온글입니다.
우리도 오늘 광대나물을 보고왔는데 여기도 광대나물 사진이 예쁘게 나왔네요. 여기에 사진이 올라가지않아서 아쉽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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