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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안서초병설 유치원 들살이 이야기(광명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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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만찬! 도토리 밥상을 차려요
안서초병설유치원 친구들의 가을 들살이
2012-11-06 오전 9:50:10 하늘지기   toad@toadschool.co.kr

노란색 옷을 입은 은행나무가 반겨주는 안서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아이들과 가을 숲에서 만났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 해도 한 달에 두 번씩 생태수업을 하고 있는데 이제 두 번만 하면 올해도
마지막이네요....
아이들이 많지 않아 서로서로 어찌나~~ 사이가 좋은지 항상 웃음가득 ^ ^귀여운 친구들입니다.
인사와 함께 빨간색으로... 노란색으로 예쁘게 옷을 갈아입는 가을 숲 속으로 들어갑니다. 
숲으로 들어가기 전 숲 속 요정에게 인사도 하고 맘에 드는 나뭇잎으로  입장권을 내고 허락을
받습니다.
가을 숲은 바쁩니다.  꽃들도, 나무들도, 곤충들도... 
각자의 방법으로 씨앗과 열매들을 만들어 자손을 퍼뜨려야 하구요 추운 겨울을 살아내기 위해
준비도 해야 합니다.


식물들은 움직일 수도 없는데 어떻게 아가들을 멀리 보낼 수 있을까? 아이들과 함께 알아봅니다.
새들이 좋아하는 빨간 열매들... 새들이 맛있게 먹고 앗! 부끄럽게 아무데서나 응가를... 
사람의 몸에 붙어가는 주름잎 씨앗,
바람타고 훨훨 단풍나무 씨앗, 땅에 심어주면 무럭무럭 자랄 도토리들...
여우처럼 생긴 미국가막사리 열매로는 재밌게 다트 게임도 해보고
아직까지 밤송이 속에 숨어있던 밤은 두발로 잎을 크게 벌려 빼줍니다.
아가들이 멀리멀리 가서 힘차게 싹을 틔우라고 주문도 외우고, 
빨간 찔레열매, 보라색의 좀작살나무 열매 등 갖가지 열매들을 모으고 킁킁~~ 도토리 찾는
다람쥐가 되어 도토리 깍정이와 열매도 찾고 철모르는 제비꽃과 예쁜 풀들도 함께 모았습니다. 
숲에서 밥상을 차렸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바람이 차가워서 교실로 들어왔지요.
모아온 것들로 각자 밥상을 차렸습니다. 도토리 깍지는 예쁜 그릇이 되고 열매와 꽃들이
맛있는 반찬이 되었네요.


모두들 진지하게 밥상을 차립니다. 밤 쭉정이로 숟가락까지 만들었어요. 
같은 재료지만 똑같은 밥상이 하나도 없습니다.  기발한 밥을 만들어 오는 모습이 얼마나
놀라웠던지.... 
숲은 늘 우리에게 예상치 못한  기쁨과 놀라움과 행복을 주지만 가을 숲은 풍요로움까지 더합니다. 
먼 훗날 오늘 차렸던 도토리 밥상이 우리 아이들에게  작으나마 소중한 기억들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안서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작은 학교 유치원입니다. (지금 원아 모집 중 입니다 02-2689-0821)

 

두꺼비산들학교/ www.toadschoo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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