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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10월 들살이-광명일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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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네 박타기! 놀부네 벼베기! 하고 왔어요
두꺼비산들학교 10월 들살이 가을 벼베기 이야기
2012-10-22 오후 5:47:34 민들레   toad@toadschool.co.kr

지난 6월 강화도 작은 논에 고사리 손으로 옹기종기 심어 놓은 모가  긴긴 여름의 시련을 이기고
황금빛으로  물들었습니다.
파란 가을 하늘을 이고 두꺼비들이 그 황금빛 물결에 폭 안겼습니다.

조심조심~ 낫으로 쓱싹쓱싹 ~벼베기

할아버지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낫도 조심조심, 벼도 조심조심 잡아서  벼를 베어요. 
벼를 벤 친구들은  이제 낱알을 털어내는 탈곡 작업을 할거에요.
행여 낱알이 떨어질까 두 손으로  벼를 잡고 탈곡기로 갔어요.
발로 꾹꾹 밟으면서 벼를 살살 돌리면 벼에 붙어있던 낱알들이 바닥에 탈탈탈 떨어지네요. 
처음엔 발이랑 손이랑 박자가 안맞아도 몇 번 하다보니
모두들 쿵작!쿵작! 탈!탈!탈! 발이랑 손이랑 박자가 척척 맞아갑니다.

 놀부네 타작이 끝나고 이제 흥부네 박타기를 해볼까요? 두꺼비들  몸집만한 박이 줄에
대롱대롱 달려있는 모습이 마치 우주 공간에  행성들이 둥둥 떠있는 모양같아요.
통통 두드려 보아서 잘 익은 녀석을 골라 품에 가득 안고 돌아와서 흥부네 처럼 소원을 빌고
 박을 탔어요. 슬근슬근 톱질해야하는데 어허라 쉽지가 않네요.
박을 발로 잘 고정하고 두 사람이 마음을 맞춰서 리듬을 타니 박이 예쁘게 잘라졌어요.
너하나 나하나 사이 좋게 나눕니다.

 박박 긁어서 바가지 일까요? 숟가락으로 속을 박박 정성스레 긁어내니 제법 바가지의 모습이
되어갑니다. 바가지 긁는 일이 쉽지는 않네요. 꼼꼼하게 요리조리 보아가며 박 속을 긁어 낸 후
커다란 찜통에 넣어 삶아내면 바가지 완성입니다.  와! 간식이 나왔습니다.
삶은 고구마와 콩입니다. 콩이 이렇게 맛있었었나요? 고소한 맛이 입 안에 퍼집니다.

벼베고 탈곡하고, 박따고 박타고 오늘 하루 정말 바빴습니다.
우리 두꺼비들이 탄 박 속에서는 무엇이 나왔을까요? 커다란 바가지를 안고 가슴엔  한 가득 가을을 듬뿍 담고 돌아온 10월 들살이였습니다.
11월 들살이는 우리손으로 만드는 난장이 이어집니다.

 

두꺼비산들학교 www.toadschool.co.kr


http://www.gmilbo.co.kr/view.asp?gm_gubun=M&gm_lcode=3&num_idx=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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