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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9월들살이 -광명일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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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품은 중미산 들살이 이야기
두꺼비산들학교 9월 들살이
2012-09-14 오전 10:54:54 사과나무   toad@toadschool.co.kr

버스가 가을을 품은 중미산 휴양림을 향해 달려간다.
경기도 양평에 있는 중미산은 광명시에서 1시간 30분쯤 걸리는 곳에 있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있다. 중미산에 도착하여 모둠별로 중미산을 둘러보기로 한다.
5일전 답사 땐 화창한 날이어서 광대 노린재도 보고 팔공산 밑들이 메뚜기도 보고 잠자리도
보았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기온이 내려간 때문인지 곤충이 보이질 않는다.
매미나방이 현수막에 알을 낳은 것을 루뻬로 아이들과 같이 관찰을 하였다. 누가 손으로 뜯었는지
뜯어진 부분의 동글동글한 알을 루뻬로 들여다보니 확대되어 크게 보인다.
밤나무 산누에나방 고치와 유리산 누에 나방 고치도 아이들에게 보여 주었다.


   산길을 따라 가다보니 꽃며느리밥풀 꽃이 보인다. 제삿날 밥이 잘 익었는지 보려 밥풀 몇 개를
입에 넣었다가 마침 시어머니 눈에 띄어 심한 구박을 받고 죽은 며느리의 전설을 가진 꽃.
분홍색꽃에 흰밥풀이 두 개 묻은 것 같은 모습이 착한 며느리가 밥이 잘 익었는지 먹어보는 것
같은 모습이어서 애잔하기 그지없다.
매미가 우화한 껍질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는데 짝짓기에 성공을 하였는지 매미 우는 소리가
들리질 않는다. 풀숲에서 잡은 갈색여치를 관찰하였는데 산란관이 긴 암컷이었다.
산책로에 갈색, 흰색, 붉은색의 버섯이 많이 보였다. 아이들은 버섯이 보이는 대로 먹을 수 있는
것이냐고 묻곤 하였다. 붉은색의 버섯이 보이면 저희들끼리 독버섯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산책로 중간에 나무를 잘라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은 곳이 있었는데 나무의 나이테를
세어 보니 29개였다.
여름에 자란 것으로 보이는 곳은 좀 넓은 나이테가, 겨울에 자란 것으로 보이는 곳은 좁은
나이테가 있었다. 잣나무가 심어진 곳에서 떨어진 잣나무 잎을 세어 보았다. 리기다 소나무 잎도
세어 보았다. 잣나무잎은 5개 리기다 소나무의 잎은 3개였다. 리기다 소나무에 달린 어린 녹색
 솔방울과 2년이 된 성숙한 갈색 솔방울을 관찰하였다.


2시간여를 산책을 하고나니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고 하였다. 
새벽부터 음식을 준비한 민들레와 하늘지기가 만든 고슬고슬한 밥에, 나주한우불고기, 감자 햄볶음, 김치를 펼쳐놓고 밥을 먹었다.
스테이크가 아니라 실망했다던 종근이도, 조금만 달라고 하던 종화도 두 번씩이나 밥을 갖다 먹었다. 
나주 한우불고기가 맛있어서?
11~12시에 많이 나온다는 피톤치드가 심신을 안정시켜 준 덕분에 식욕이 왕성해져서? 
산길을 2시간 산책해서 시장해져서?   아마 3가지 이유가 다 포함됐으리라.
   점심식사 후 긴줄넘기, 고무줄놀이, 줄다리기 등 각자 하고 싶은 종목을 골라 신나게 뛰어 노는
시간이다. 
매월 들살이 점심시간 이후 긴줄넘기를 해서인지 처음엔 줄 안에 들어가 뛰는 것도 어려워하던
아이들이 이젠 돌아가는 줄로 뛰어 들어와 ‘꼬마야 꼬마야’를 하고 나갈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7~8명이 단체로 뛰다가 줄이 걸리는 대로 나가서 마지막 1명이 남을 때까지 하였다.
다른쪽에선 고무줄놀이와 콩주머니 놀이, 줄다리기도 하였다.
단체줄넘기를 돌리느라 알통이 나오겠다 싶을 무렵 계곡으로 이동하였다.
생각보다는 계곡물이 차질 않아 발을 담고 있기도 하고, 물을 뿌리며 놀기도 하고, 제법 무거운
돌을 낑낑대며 옮겨 둑을 막아 물을 가두기도 하였다.

휴양림의 뜻이 인간이 나무에 기대어 쉬면서 몸과 마음의 힘을 기르는 숲이라는 뜻이리라.
두꺼비들이 나무숲을 걷고, 맛난 밥을 먹고, 줄넘기와 고무줄, 콩주머니를 하며 뛰어 놀고,
음이온이 풍성한 계곡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보낸 하루는 진정한 의미의 쉼과 몸과 마음의 힘이
부쩍 자란 시간일 것이다.

www.toadschool.co.kr

http://www.gmilbo.co.kr/view.asp?gm_gubun=M&gm_lcode=3&num_idx=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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