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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계양산 불법훼손 현장 "울창하던 산에 자갈만…"
시민단체 "인천 최대 녹지공간…개발 강행땐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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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계양구 목상동 계양산 주변 개발제한구역. 롯데건설이 골프장 등 종합레저시설 조성을 위해 울창하던 유실수와 조경수를 마구 베어내 맨바닥이 훤히 드러나 있다.인천=신정훈 기자
26일 인천시 계양구 목상동 계양산 주변 개발제한구역.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따라가다 계양역사 공사현장을 지나 비포장도로를 10분 정도 올라가자 넓은 임야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울창한 나무가 우거져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주변에는 맨바닥이 훤히 드러나 있었다.
도로를 따라 간이 울타리가 길게 설치돼 있었고, 출입문은 큰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울타리 안으로는 자갈과 흙이 흉물스럽게 깔려 있었고, 100여m를 들어가야 겨우 파란색의 나뭇잎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 너머로 계양산 정상도 보였다.
이곳은 롯데건설이 골프장 등 종합레저시설 조성을 추진 중인 계양산 북쪽 자락 73만여평 중 5000여평 부지로, 최근까지 배나무 등 유실수와 조경수가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그러나 2개월여 전부터 수천 그루의 나무가 뿌리째 뽑히기 시작해 지금은 울타리 안쪽으로 그늘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주위에서 양봉작업을 하던 한 주민은 “지난 겨울부터 골프장을 만든다며 인부들을 불러 나무를 통째로 뽑아갔다”며 “대형트럭이 하루에 수십대씩 왔다갔다 해 작업을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가족과 나들이 온 최승운(60·계양구 계산동)씨는 “산 속에 나무가 베어져 휑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예전에도 이곳에 공원을 만든다는 것을 주민들이 막았는데 골프장이 웬말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계양구는 이곳의 조경수 수천그루가 무단 굴취된 사실을 적발, 지난 25일 소유주인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 등을 개발제한구역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계양구 도시정비과 이상흔 팀장은 “산에 있는 나무는 관할구청의 허가를 받고 벌목·채취해야 하는데, 롯데측이 임의로 베어갔다”며 “경찰 수사 결과 이 같은 위법행위가 확인되면 산림법 등에 따라 행정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측은 “임야를 다른 사람에게 임대해 줬는데, 그쪽에서 돈을 마련하기 위해 나무를 베어 판 것”이라며 “롯데측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지역은 주변에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가 지나가고 공항철도와 인천지하철이 만나는 환승역도 들어서게 돼 투자가치가 높은 곳이다. 이 때문에 개발을 둘러싸고 기업과 주민간 마찰이 여러번 있었다.
1989년 대양개발이 계양산 일대 9만여평에 눈썰매장 등 위락단지 조성을 추진하다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고, 1998년엔 롯데그룹이 골프장 건설 등을 골자로 한 개발제한구역 1차 관리계획을 신청했으나 보류됐다. 롯데는 최근 이곳에 대한 2차 관리계획을 제출, 계양산 주변 목상동 일대 소유부지 73만6000여 평에 골프장과 위락시설, 숙박시설, 생태공원 조성 등을 추진중이다.
인천환경운동엽합 조강희 사무처장은 “인천에서 가장 큰 녹지공간인 계양산 개발계획을 철회하도록 롯데 측에 요청할 것”이라며 “개발을 강행할 경우 롯데상품 불매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정훈 기자 hoon@segye.com
시민단체 "인천 최대 녹지공간…개발 강행땐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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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계양구 목상동 계양산 주변 개발제한구역. 롯데건설이 골프장 등 종합레저시설 조성을 위해 울창하던 유실수와 조경수를 마구 베어내 맨바닥이 훤히 드러나 있다.인천=신정훈 기자
26일 인천시 계양구 목상동 계양산 주변 개발제한구역.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따라가다 계양역사 공사현장을 지나 비포장도로를 10분 정도 올라가자 넓은 임야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울창한 나무가 우거져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주변에는 맨바닥이 훤히 드러나 있었다.
도로를 따라 간이 울타리가 길게 설치돼 있었고, 출입문은 큰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울타리 안으로는 자갈과 흙이 흉물스럽게 깔려 있었고, 100여m를 들어가야 겨우 파란색의 나뭇잎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 너머로 계양산 정상도 보였다.
이곳은 롯데건설이 골프장 등 종합레저시설 조성을 추진 중인 계양산 북쪽 자락 73만여평 중 5000여평 부지로, 최근까지 배나무 등 유실수와 조경수가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그러나 2개월여 전부터 수천 그루의 나무가 뿌리째 뽑히기 시작해 지금은 울타리 안쪽으로 그늘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주위에서 양봉작업을 하던 한 주민은 “지난 겨울부터 골프장을 만든다며 인부들을 불러 나무를 통째로 뽑아갔다”며 “대형트럭이 하루에 수십대씩 왔다갔다 해 작업을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가족과 나들이 온 최승운(60·계양구 계산동)씨는 “산 속에 나무가 베어져 휑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예전에도 이곳에 공원을 만든다는 것을 주민들이 막았는데 골프장이 웬말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계양구는 이곳의 조경수 수천그루가 무단 굴취된 사실을 적발, 지난 25일 소유주인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 등을 개발제한구역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계양구 도시정비과 이상흔 팀장은 “산에 있는 나무는 관할구청의 허가를 받고 벌목·채취해야 하는데, 롯데측이 임의로 베어갔다”며 “경찰 수사 결과 이 같은 위법행위가 확인되면 산림법 등에 따라 행정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측은 “임야를 다른 사람에게 임대해 줬는데, 그쪽에서 돈을 마련하기 위해 나무를 베어 판 것”이라며 “롯데측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지역은 주변에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가 지나가고 공항철도와 인천지하철이 만나는 환승역도 들어서게 돼 투자가치가 높은 곳이다. 이 때문에 개발을 둘러싸고 기업과 주민간 마찰이 여러번 있었다.
1989년 대양개발이 계양산 일대 9만여평에 눈썰매장 등 위락단지 조성을 추진하다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고, 1998년엔 롯데그룹이 골프장 건설 등을 골자로 한 개발제한구역 1차 관리계획을 신청했으나 보류됐다. 롯데는 최근 이곳에 대한 2차 관리계획을 제출, 계양산 주변 목상동 일대 소유부지 73만6000여 평에 골프장과 위락시설, 숙박시설, 생태공원 조성 등을 추진중이다.
인천환경운동엽합 조강희 사무처장은 “인천에서 가장 큰 녹지공간인 계양산 개발계획을 철회하도록 롯데 측에 요청할 것”이라며 “개발을 강행할 경우 롯데상품 불매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정훈 기자 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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