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갈꽃 싸늘한 듯 살가운 가을풀 냄새 이리 돌아오는 옛 마을 코끝에 또 가슴속에 갈꽃 하나 흔들려 나 지금 거리에서 버티고 모멸에도 미소짓고 술 취한 밤 파김치 발길이 집 찾아 돌아오고 또 돌아오는 것은 갈꽃 하나 내 아내 마음의 틈 이 가을 숨쉬는 일 모두 다 아아 귀향! 김지하- "" 더보기
홀로 오래 걷기 / 소로우 바로 지금 숲 속이나 들판을 걷는 것만큼 건강에 좋고 詩的인 것은 없다. 아무와도 마주치지 않을 땐 더욱 그렇다. 걷기만큼 나의 기운을 북돋워 주고, 침착하고 바람직한 생각을 불러일으켜 주는 것은 없다. 그러나 거리나 사회 속에서는 나는 늘 보잘 것 없는 존재로 위축되어 말할 수 없이 초라해 진다. 하지만 외딴 곳에 떨어져 있는 숲이나 들판 혹은 토끼가 자취를 남기고 지나간 풀밭위에 홀로 있으면, 나는 정신이 맑아지면서 다시 한번 당당해지고 쓸쓸함이나 고독까지도 나의 절친한 벗으로 다가온다. 내 경우에는 이것이 기도를 하는 것만큼 이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마치 향수병에 걸려 고향으로 돌아가듯 내 고독한 숲길을 걷게 된다. 도시에서 벗어나 바위와 나무와 풀로 덮여있는 고독하고 고요한 자연 속을 .. 더보기
아직도 기다림이 아직도 기다림이 있다면 행복하다 사랑이 가슴에 넘칠 때 진실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사랑의 감정을 가슴 가득히 담고 살아갈 때 누구라도 행복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늘 되풀이되는 일과 속에서 정신없이 맴돌다가도 가끔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 그런 때 난 이런 소망을 가만히 외어 봅니다 언제나 사랑하며 살게 하옵소서 라고.. 나의 이 바람은 큰 사랑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주변에 있는 것들부터 우선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자는 아주 작은 사랑의 마음입니다. 사실 입으로는 사랑을 외치면서도 정작 마음의 문은 꼭꼭 닫아 두는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사랑은 결코 큰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고 내 주변에 있는 것들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되어 가지를 뻗치는 게 사랑이라고 감히 난 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