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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초와 개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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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과의 쌍떡잎 한두해살이 풀이다.
높이는 50~150cm에 이른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외래종이다.
전체에 거친 털이 나고 줄기는 장대가 곧게 서 있는 모양을 이루고 있다.
꽃은 7~9월에 개화하고 흰색이다. 꽃의 총포에는 털이 있으며 열매에도 바람에 날리기 쉬운 갓털(관모)이 있다. 뿌리는 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풀 전체를 비봉이라 하여 청열, 해독, 거풍, 지양의 효능이 있어서 중이염, 결막염, 풍습골통, 혈뇨를 치료하는 데에 쓴다고 한다. 한국 전지역과 전세계에 분포한다.

망초와 유사한 종으로 기본적 특성이 동일한 개망초가 있다. 외형적 구별로는 개망초는 꽃이 좀 더 크고, 개화기가 망초보다 1달 정도 늦다는 차이 이외는 거의 사촌형제라고 불리울 만하다. 개망초의 꽃모양이 마치 계란을 닮았다고 해서 “계란꽃”이라고도 불리운다. 망초와 개망초는 열매를 맺으면 조그만 갓털(관모)가 붙어 있어 바람을 날리어 번식을 한다. 망초와 개망초 한그루에 맺는 열매의 갯수가 어마어마 하여 그에 따른 번식력이 엄청난 풀꽃이다.

  

망초라는 이름의 유래와 관련하여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망초는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도입경위는 철도공사를 할 때 철도침목에 묻어나온 것으로 추정되는데,그 직후에 일제의 강점이 시작되었다.
그 당시 사람들의 눈에는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이상한 풀이 논과 밭에서 보이기 시작하였고, 엄청난 번식력으로 그 제거가 쉽지 않자 일본이 나라를 망치게 하려고 그 풀을 퍼트리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풀의 이름을 나라를 망하게 하는 풀이라고 해서 망국초(亡國草)라고 불렀고 그것이 변형되어 망초가 되었다는 것이다(그 외 망초는 농약을 쳐도 잘 죽지 않는 특성이 있어서 그런 이유로 농부들이 '이런 망할 놈의 풀!' 해서 이름이 망초가 되었다는 설도 있으나, 망초의 귀화시기에 비하여 농약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1970년대 이후인 점에 미루어 그다지 신빙성은 없어 보인다)

개망초는 망초에 비해 꽃이 더크고 분홍색이 돌며 예쁜 편이다. 그런데 앞에 개란 접두사가 붙었을 때는 일반적으로 “무엇 보다 못한”이란 의미를 지늬고 있는데 왜 더 예쁜 개망초에 개자를 붙혔을까? 그것은 나라를 망하게 한 꽃이 예쁘면 얼마나 예쁘겠냐는 우리 선조들의 분노에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니, 일제 강점기의 겪었던 선조들의 뼈아픈 아픔이 읽히는 듯도 하다.
                                                            
                                                          * * * * *

망초라는 풀은 워낙 많은 씨앗으로 강한 번식력을 자랑하는 식물이라, 농부들의 입장에서는 여간 성가신 풀이 아니다. 그런데, 망초는 많은 씨앗으로 번식할 뿐 쇠비름과 같이 자체 생존력이 강한 식물은 아니기 때문에 막상 망초를 밭에서 제거하려고 하면 성가실 뿐이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씨앗이 익기 전에 낫등으로 밑둥을 간단하게 제거하면 그해 연도에는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 그래서 망초는 논밭보다는 빈공터,,, 야생의 초원지 등에서 더 흔히 볼 수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선조들은 망초에 망국초라는 이름까지 붙여가며 그토록 강한 원망을 토로하였을까?

해마다 쉼없이 돋아나지만, 그래도 제거할 수 있는 대상…. 식민지의 척박한 상황에서 망초를 낫으로 베어 내듯이 왜놈들도 그렇게 제거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졌던 것은 아닐까? 어려웠던 시절에는 망초와 개망초의 잎이 아직 연한 때에는 이를 된장국에도 넣어 먹고 나물로 상용하였다는 이야기를 볼 때 우리 선조들이 망초나 개망초를 그리 배척만을 한 것은 아니기에 더욱 그런 생각을 들게 한다.

어쩌면 우리 선조들에게 있어서 망초와 개망초는 원수들을 상징하기는 것이기는 하였으나, 동시에 망초와 개망초를 낫으로 베어냄으로써 그 어려운 시절을 견딜 수 있는 카타르시스이기도 하였고 그럼으로써 그 어려웠던 시절을 함께 이겨나가는 가까운 친구이기도 하였던 것을 아닐까?

                                                          * * * * *

최근의 통계를 보니, 우리나라 국민의 3분의 2에 가까운 사람들이 콘크리이트에 둘러싸인 도심에서 사는 모양이다. 현재는 반쪽으로 나누어져 있기는 해도 빼앗긴 나라도 찾았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민초들의 삶이 쉽지 않다는 것은 매 한가지일터인데, 이 답답한 콘크리트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얻고 벗삼아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을까? 망초를 보면 우리 선조들이 이 풀꽃을 망국초라 부르며 어려운 세월을 이겨낸 지혜들을 우리는 어디에서 찾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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