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의 변화
지금 우리는 햄버거 하나를 먹으면 아마존 열대 우림이 작은 부엌 크기만큼 베어 없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한다.
또 지금 우리는 밥을 먹는 것이 빵이나 밀가루 음식을 먹으며 사는 것보다 더 건강할 수 있으며
밥을 먹는 것은 농촌을 살리고 환경을 보존하는 시작임을 알지 못한다.
잘못된 식생활에 대한 상식이나 영양 정보는 우리의 생명과 같은 밥상 차림의 근간을
흩트려놓으며, 환경파괴를 지속하여 인류와 생태계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가 도정한 쌀을 먹으며 일년간 버려지는 곡식의 양이 8600억원에 이르고,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30%도 되지 않는 실정에서 쌀의 수금은 남아도는 실정이다.
해마다 쌀값의 폭락으로 농촌 사회전체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밥을 먹지 않고 살기 시작했다.
식사라고 하는 것은 입에 맞는 것으로 한 끼니를 때우면 되는 것이었다.
어느 신혼부부가 결혼한 지 3개월이 되었는데도 집에 쌀이 없어 불편한 적은 없었다고 말한다.
이는 곧 태어날 2세들이 무엇을 먹고 살아가게 되는지 짐작할 만한 대목이다.
부모가 밥을 먹지 않으니 당연히 아이들이 부모의 식생활을 따라 배울 수 밖에 없다.
미국은 50년대 이후 밀의 과잉 생산에 따른 잉여분을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처분하기 위한 판로를 개척해왔다.
미국 중심의 식 문화의 유입은 우리의 주식이었던 밥을 밀어내기 시작했고
그 자리에 밀가루 음시과 분식은 권장되고 육류와 유제품 위주의 식생활은 꺽이지 않는 기세로 확대되어 왔다.
우리들은 어느새 미국 사람들이 그러하듯 빵을 먹고 살 수 있는 것처럼 되었고
고기를 먹지 않으면 힘을 쓸 수 없으며 서양인들처럼 큰 덩치를 자랑할 수 없고
우유를 먹지 않으면 미국 사람들처럼 키가 크지 않으며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없는 것처럼 믿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식품재벌의 성장은 숱한 인스턴트, 가공 식품을 유행시키며 온통 우리의 식탁을 점령하고
우리의 입맛을 화학조미료의 포로로 만들어 버렸다.
밥을 먹자
우리는 밥을 먹고 살아야 한다. 밥은 무엇보가 중요하다.
밥의 탄수화물은 생명을 유지하는 원천이고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고기와 반찬은 다 먹어도 밥은 남겨도 된다고 배워 왔고
반찬은 고루고루 많이 먹어야 한다고 배우며 밥 먹기를 소홀히 했다.
주식을 소홀히 여기는 식생활의 대가는 크다.
즉 일정한 혈당을 유지하는 능력에 문제를 일으키고 정신 분열적 증상과 비만과 당뇨병등을 야기 할 수 있다.
육식과 반찬 위주의 식생활 또한 성인병을 유발하고 육류의 대량 소비에 의한 사육 시스템의 문제와 환경파괴를 가속화 한다.
그리고 농촌의 농민들은 그들 고유의 생산 방식으로는 삶을 보장 받지 못하며,
땅과 농산물에 뿌리는 농약과 제초제로 건강의 위협을 받으며 생계조차 곤란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
밥을 먹어야 하고 밥을 바꿔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안전한 곡식으로 평가되는 쌀을 먹어야 하고
곡식의 씨눈과 껍질의 영양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도정하지 않은 곡식, 현미를 먹어야 한다.
우리는 현재 4인 가족 기준하여 한달에 쌀 20kg도 먹지 않고 있다.
그만큼 밀가루 음시과 육식위주의 식사, 외식의 비중이 늘어가며 쌀 소비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쌀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가 건강하다. 몸뿐만 아니라 정신도, 마음도 건강하다.
먹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인품과 성격,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밥을 먹으면 밥의 탄수화물은 몸안의 새로토닌이라고 하는 신경을 편안하게 하는 신경 전달 물질을 만들어 내며.
섬유질이 많은 통곡식의 식사는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여 지치지 않게 일하게 해주는 원천이 된다.
우리가 밥을 먹으면 나의 건강과 아이의 건강, 가족의 건강이 회복되며,
농촌은 안정적인 쌀 생산으로 생활이 안정되며,
논의 물 저장 능력은 댐과 같은 역할로 홍수를 예방하며 자연의 재해를 막고,
논에서 자라고 있는 벼들은 봄과 여름과 가을을 지나 수확되는 과정 중에 공기를 정화하며
환경을 지켜내는 일을 톡톡히 하게 된다.
먹거리 습관은 어릴 적부터
갓 태어난 아이들은 엄마의 모유를 먹으며 성장하고 이유기를 거쳐 밥을 먹게 된다.
하지만 요즘의 아이들은 태어나서 먹어야 할 음식이 옛날의 그것이 아니다.
태어나서부터 소젖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은 면역기능이 떨어져 감기를 달고 살며,
입맛의 변질과 잘못된 이유기 습관은 제대로 밥 먹는 아이로 성장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소는 태어날 때 두뇌가 모두 완성된 상태에서 태어나며 소의 젖에는 소의 덩치를 크게 하기 위한 단백질과 미네랄의 함량이 많다.
이는 태어날 때 두뇌가 미성숙한 상태로 태어나게 되는 사람들에게는 두뇌의 발달에 충분한 영양이 될 수 없음을 말한다, 소의 젖은 송아지를 낳았을 때 만드는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빼앗아 먹고 있는 셈이다.
미국 젖소의 60%는 유선염과 유방암을 앓고 있다고 한다.
소의 젖은 호르몬제를 맞아가며 시도 때도 없이 짜대는 터에
염증과 곯음으로 항생제와 백신을 맞아가며 상처를 치료하고 질명을 예방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지금 아이들이 먹고 있는 우유의 정체는 그렇다.
어떤 포유동물도 이유기를 지나 제 어미의 젖을 먹지는 않는다.
우리가 우유를 먹을 더 이상의 이유는 없다.
부모의 젖은 6개월이 지나면 아이의 밥 먹기 훈련에 들어가기 위해 성분이 변하고 영양도 줄게 된다.
이유기라는 것은 이렇게 엄마의 모유 수유나 분유 수유로부터 분리되어 밥 먹기 훈련을 하는 시기이다.
이유기는 미음, 죽, 밥으로 먹어가며 씹는 훈련, 넘기는 훈련, 자연의 음식의 맛과 향과 질감을 경험하는 훈련,
위의 용적을 늘리는 훈련을 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는 영양보다 훈련이 더 중요하며 이유기를 잘못 보내게 되면 밥 안 먹는 아이,
편식하는 아이가 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만약 지금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으며 편식하는 아이가 있다면 엄마는 부족한 영양을 채워주겠다는 발상이전에
아이들의 식습관을 바로 잡기 위해 모두 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밥 안 먹는 아이들을 둔 엄마의 마음은 한결같아 아이들이 아무거라도 먹어주었으며 하는 마음에
아이들에게 원하는 모든 것을 사주게 되고, 간식 위주의 생활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절대 아이들의 식생활 개선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간식은 활동중에 먹기 때문에 달고 부드럽고 먹기 편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간식을 찾기 시작하면
밥 먹기는 더욱 소홀해지고 아이들의 식습관은 바로 잡을 수 없다.
밥 안 먹는 아이들에게는 간식도 없어야 한다.
아이들의 간식은 주식을 든든히 먹고 난 후에도 아이들의 활동량에 섭취량이 부족했다면
식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적당하게, 자연적인 식품으로 주어야 한다.
사람들은 3살이전에 먹은 음식을 평생동안 기억한다고 한다.
그만큼 어릴 적 식생활은 아주 중요하다.
어려서부터 된장찌개의 맛을 알고 자라게 하는 것이 스파게티의 맛을 알고 자라는 것보다
아이의 삶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비약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이것은 영양학적으로, 생화학적으로 얼마든지 설명이 가능하다.
어릴 적 자연적인 입맛을 키워내는 것은 영양의 균형을 찾는 시작이며 이것은 바로 삶의 에너지의 원천이다.
-밥상살림과 생명살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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