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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선운사에서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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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건 힘들어도
지는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틈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속에 피어날때처럼
잊는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건 쉬워도
잊는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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