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산들학교는 매년 생태안내자 교육을 합니다.
광명시민들에게 자연으로의 안내도 하고
두꺼비산들학교 신입회원으로 활동할 분들을 찾기도 하는 일입니다.
4월부터 시작한 교육이 드디어 7월8일 마칩니다.
그동안 두꺼비산들학교 터전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수료식은 안양 서울대수목원으로 가서 수목원 공부를 한후에 진행하기로 합니다.
아침부터 금방이라도 비가 올듯 잔뜩 찌푸린 날씨에 비옷과 우산을 챙겨 나갑니다.
서울대 수목원에 도착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더니
2모둠으로 나눠서 수목원을 돌기 시작하자
금방 빗줄기가 세차지면서
이야기 소리도, 이야기꺼리도 다 쓸어갑니다.
비를 좋아하는 여울각시는 신이 납니다.
저멀리 안개가 끼어 산과 하늘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부드러운 선아닌 선만 희미하고
약간 언덕길위로 바람이 휙~ 지나가면서 물이 거꾸로 화~악 쓸려올라갑니다.
그 모습이 참으로 신기하고 장관입니다.
한참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아하~ 깨닫게 됩니다.
물이 바람을 일으키지만 또 바람이 물을 움직여 거스르게 하는 것..
누가 강하고 약함이 아닌 서로 주고 받기..살아가면서 늘 겸손해야 함을 알려줍니다.
여울각시의 죽기전 꼭 하고 싶은일중 하나..
비오는 숲길을 옷을 벗고 걸어가면서 비의 느낌을 온전히 받아 보는것..
그 상상을 하며 걸어가는데 비옷입은 어깨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하나하나 느껴집니다.
세찬비에 모두들 옷이 흠뻑젖어 서둘러 돌아보기를 마치고
수료식도 하고 밥을 먹을 장소를 물색합니다.
나무아래와 숲속나무터널등 아주 좋은장소가 많지만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나무위의 집'이란 예술건축물안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이쪽과 저쪽을 연결하는 긴 통로로 애벌레가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위가 투명유리로 되어있어
빗소리도 들리고 비오는 바깥의 풍경을 다 볼 수 있는 환상적인 공간입니다.
모두 젖은 옷과 신발을 벗고 말리고
수료식을 시작합니다.
바쁘신 가운데서도 성실하게 교육을 받으신 모든 분들께 수료증을,
한번도 빠지지 않은 분께는 개근상인 '애기똥풀상'
교육내용을 잘정리해서 모두의 공부를 도운 사람에게 주는 상,
어린애기를 안고 차도없이 열심히 다닌분에게는 칭찬하는 '특별상'을 드립니다.
설문지도 작성하고
교육을 받고난 소감도 한 말씀씩 하기로 합니다.
자연에 대한, 나에 대한, 아이들에 대한
생각의 변화, 마음의 변화, 실천의 변화..
많은 변화와 느낌을 고백합니다.
참으로 고맙고도 고마운, 가슴 찡한 순간입니다.
책거리로 다같이 떡을 나눠먹고
또 각자 싸온 밥을 함께 먹습니다.
싱싱한 상추쌈과 갖가지 장아찌, 맛갈스런 반찬들, 후식으로 토마토, 살구, 자두, 천둥복숭아까지..
푸짐한 밥상으로 더욱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교육생들은 먼저 광명으로 돌아가고
두꺼비들은 7월 물속생물수업 현장답사를 합니다.
아이들과 어디에서 밥을 먹을지, 어디에서 물속생물을 볼지, 모둠별 활동장소를 어디로 정할지
빗속에서 물에 들어가서 생물도 찾아보고, 돌다리도 건너보고, 나뭇잎배 띄우기 좋은곳도 살펴봅니다.
이제 따뜻한 차를 마시러 계곡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까페로 갑니다.
아침부터 빗속에서 다니고, 옷도 흠뻑젖은처라
달콤하면서도 따끈한 까페라떼의 향이 입안에 퍼지면서 몸이 몽롱해집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이번 교육에 대한 평가를 하고 내년계획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토요일에 나가는 7월들살이 준비사항을 점검하고 광명으로 돌아옵니다.
비는 아직도 그치지 않고,
큰일을 마치고 나니 모두 마음이 홀가분해집니다.
남편에게 아이를 맡긴 풀잎이 오랜만의 자유를 더 누리고자 합니다.
의리의 두꺼비들, 비오는 날의 짝꿍 '막걸리와 부침개'를 만나러 가자고 의기투합합니다.
밖에는 빗소리가 들리고, 앞에는 따끈한 부침개와 인심좋은 막걸리가 있습니다.
세상에 비가 내릴 때, 내안에도 비를 내려줍니다.
한참을 마시고 놀았는데 시간을 보니 이제 겨우 오후5시입니다.
다시 자리를 옮겨
세상의 모든 빈대떡을 하는 '빈대떡신사'집에 들어갑니다.
재미있는 얘기도 하고
각자의 고민도 풀어놓고
서로의 얘기도 들어주고, 격려도 하고, 조언도 합니다.
잠깐사이에 한방 가득 사람들이 들어차고 밖에서는 대기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비오는날에는 빈대떡과 막걸리..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알게 되는 '우리'들입니다.
시간이 한참 되어 이제 일어섭니다.
풀잎과 여울각시는 같은 방향으로 차를 타러 가는데
헤어진 진달래와 민들레의 뒷모습이 수상합니다.
집방향으로 향하지 않고
양옆으로 도열해 있는 현란한 간판들 사이로 점점 멀어져갑니다.
언제 집에 갈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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