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뿌리-도종환 민들레 뿌리 / 도종환 날이 가물수록 민들레는 뿌리를 깊이 내린다 때가 되면 햇살 가득 넘치고 빗물 넉넉해 꽃 피고 열매 맺는 일 순탄하기만 한 삶도 많지만 사는 일 누구에게나 그리 만만치 않아 어느해엔 늦도록 추위가 물러가지 않거나 가뭄이 깊어 튼실한 꽃은커녕 몸을 지키기 어려운 때도 있다 눈치빠른 이들은 들판을 떠나고 남아 있는 것들도 삶의 반경 절반으로 줄이며 떨어져나가는 제 살과 이파리들 어쩌지 못하고 바라보아야 할 때도 있다 겉보기엔 많이 빈약해지고 초췌하여 지쳐 있는 듯하지만 그럴수록 민들레는 뿌리를 깊이 내린다 남들은 제 꽃이 어떤 모양 어떤 빛깔로 비칠까 걱정할 때 곁뿌리 다 데리고 원뿌리를 곧게 곧게 아래로 내린다 꽃 피기 어려운 때일수록 두 배 세배 깊어져간다 더욱 말없이 더욱 진지하게.. 더보기 2007/9/4 어느 인문학자의 나무세기 두번째 이야기 나눔 10시30분 초암임다 더보기 8월 마지막 모임 후기 오늘의 참석자 : 민들레, 메꽃, 솜다리, 부들, 패랭이, 무명씨(이은경ㅋㅋ) 오늘은 지난 번 이야기한대로 책(어느 인문학자의 나무세기-역사와 신화 속에서 걸어나온 나무들)을 읽고 각 자 읽고 정리해 온 부분을 나누었다. 메꽃의 섬세한 이야기 열기를 시작으로 신화 속 박달나무 이야기를 펼쳤다. 솜다리의 달 속의 계수나무, 신비한 대나무에 이어 이은경님의 게으름의 미학 석류, 양귀비보다 더 사랑받은 배롱나무 이야기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어졌다. 나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있어서인지 책 이야기를 하는 내내 모두들 책 속에 푹 빠진 소녀들 처럼 재잘재잘..ㅎㅎㅎ 계수나무 이야기를 할 때 지난 번 물향기 수목원에서 보았던 일본계수나무를 기억해내는 놀라운 학습능력!!!! 사실 난 새까맣게 까먹고 있었다는..... 더보기 이전 1 ··· 991 992 993 994 995 996 997 ··· 37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