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여름을 지내고 이제 가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며 우리의 터전도 많이 지쳐보여서 산뜻하게 가을을 맞이 하기 위하여 무적의 우리 두꺼비샘들이 또 망치와 끌과 페인트를 들었네요..
이번 계획은 낡고 녹슨 컨테이너를 몽땅 긁어내고 산뜻하게 변신시키고 그동안 비와 바람과 먼지에 시커멓게 된 하우스 날개를 새로 갈아 줄 예정입니다. 하우스 꼭대기에 있는 먼지 쌓인 봉들도 깨끗하게 청소하고 거칠거칠 나무 수납장도 매끌매끌 하게 변신 시킬 예정이지요..
오늘은 그 첫 날이에요. 민들레와 하늘지기, 때죽나무, 산들바람, 청미래, 수수꽃다리, 풀잎이 첫 날 모였어요.
비닐하우스 꼭대기에 달려있는 봉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묘기 하듯 깨끗이 닦아낸 하늘지기 모습이 없네요. 올라간 모습만 봐도 어질어질한 민들레가 사다리만 붙들고 있느라 사진을 못찍었네요. 하늘지기는 전생에 서커스 단원이 아니었을까 잠시 상상해 봤습니다. 아찔한 높이에 봉을 후덜덜... 아무튼 용감한 산들학교 샘들입니다. 청미래는 하늘지기가 하늘에서 던진 걸레를 재빠르게 빨아 짜서 하늘에게로 다시 던지고 여기 저기 왔다갔다 필요한 일들을 찾아내어 조용하지만 구석 구석 일을합니다.
키가 큰 산들바람은 계속해서 호출입니다. 컨테이너 위쪽 긁어내는데 의자를 놓고도 민들레와 다른 샘들은 손이 안닿아요.. 산들바람!!! 여기 좀 해 줘~~ ㅎㅎㅎ 계속해서 불러댑니다.
그런데 컨테이너 문 끝 모서리가 구멍이 생겨서 인지 벌이 집을 지었어요. 우리가 컨테이너를 자꾸 흔드니 벌들이 왱왱.. 난리가 났습니다. 아이들 오기 전에 벌집을 처리해야 하는데..오늘 나오면서 해결했어야 했는데 그만 너무 지쳐서 까먹고 그냥 왔네요..
때죽나무가 그란인더 긁어 대니 수십 마리 벌들이 때죽 주변에 왱왱.. 무섭지도 않은지 아무 미동도 없이 그냥 끝까지 일을 하네여ㅛ.. 흐미... 난 무서운데..
아무튼 내일은 어떻게든 벌집을 막든 벌을 잡든 해야할 텐데요..
내일 다시 2탄을 올리지요..
아참! 수수꽃다리 남편이자 우리의 든든한 후원자이신 맑은물이 점심 시간에 시원한 물을 사들고 쨘 하고 나타나셨어요. ㅎㅎ 항상 언제나 감사드려요. 그리고 퇴근 후엔 벽돌과 탁자를 산들학교에 놓아 주고 가셨답니다. 감사 감사^^
이렇게 또 모두의 힘으로 산들학교가 새롭게 다시 태어납니다.
무덥고 뜨거운 날 아직 갈비뼈가 다 안붙었을 수수도 최선을 다해서 움직이고, 햇빛에 약한 하얀 공주 풀잎도, 목이가서 목소리가 안나오는 서커스 단원 하늘지기도, 그라인더로 손이 덜덜 떨렸을 때죽나무도, 키가 커서 위쪽 청소를 모두 맡았던 산들바람도, 조용히 필요한 일을 찾아 해내는 청미래도 그리고 민들레도 ㅋㅋㅋ 모두모두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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