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들살이는 강화도입니다.
강화도는 단군왕검이래 고려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연이 담긴 유적들이 널려 있어 “지붕없는 박물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너무 유명한 곳도 많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지만 우리 두꺼비친구들과는
직접 걸으면서 강화의 역사와 자연을 느껴보기로 했습니다.
“강화나들길”은 화남 선생이 1906년 복사꽃이 흐드러진 어느 봄날 두두미 마을(현 불은면 두운리)을 출발해 강화도 전역의 100여 마을을 여행하며 남긴 기행시가 담긴 시집, 심도기행을 기초로 해서 생태문화탐방로로 새롭게 탄생하였답니다.
강화나들길은 화남 선생이 고향을 노래한 시의 길이요 우리의 역사와 문화의 흔적이 살아있는 길이지요.
아름다운 7개의 코스 중
우리 두꺼비들은 자연과 함께 숲 속을 천천히 걸을 수 있는 능묘 가는 길 중
곤릉 -> 석릉 -> 점심 -> 가릉으로 걷기 시작입니다.
광명에서 출발하면서 버스안에서 강화도에 대해 공부도 했습니다.
구제역 때문에 길이 조금 막히긴 했지만 역시 여행의 길을 즐겁기만 하지요.
오늘은 모둠별로 걸어가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빠른 걸음의 친구들을 따라 가기에 어찌나 벅차든지.
아무리 천천히 가라해도 말을 듣질 않네요
힘들이 남아 도는지.....
모두들 나무 지팡이 하나씩 들고 길을 걸으며 즐겁습니다.
길을 걷다가 죽은 두더지씨도 만났구요, 길에서 일하시는 어른신들을 보면 인사도 큰소리로 했습니다. 앞쪽에서 날다람쥐같은 친구들이 뛰어다니지만 뒤에선 큰 형님인 민석이가 뒤처지는 아이들을 격려하며 걸었습니다.
소희는 엄마가 쑥 캐오랬다며 열심히 쑥을 찾고 있었구요
거기에 소운이도 한몫 거들다 나중에는 소희보다 더 열심히 쑥을 캤지요.
걷기가 다소 힘이 들줄 알았는데 친구들은 아주, 너무 잘 걷습니다.
너무 빨리 걸어서 문제였지요.
곤릉은 고려 22대 왕 강종의 비(妃)였던 원덕태후의 묘지입니다.
능 앞에 앉아 넓게 펼쳐진 강화도의 모습도 바라보구 재밌는 벌때총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석릉으로 가늘 길입니다.
가는 길에 벌때총의 설화가 담긴 초등학교도 들어가 보고 작은 오솔길, 논길, 꽃길, 흙길 등을 지나 갑니다. 걸어 가면서 이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걸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습니다. 이 아이들은 아스팔트길을 더 좋아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습니다.
얼마나 더 걸어야 해요? 이제 조금씩 힘이 드나 봅니다.
석릉에서 잠시 휴식입니다. 석릉은 21대 희종의 묘소입니다.
이젠 질문이 많아졌지요
승원이는 지난달에 아파서 못 오고 이번 달 첨 왔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오지 말았어야 해“ 하며 투정도 해 봅니다. 그래도 금방 신나하며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립니다.
드디어 점심을 먹을 수 있는 황토집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민박도 겸할 수 있는데요 부부가 직접 몇 년에 걸쳐 황토로 지은 마당넓은 2층 한옥입니다.
주인장의 금방 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아이들은 2층에 올라가서 그야말로 “날리부르스” 집이 무너질것같이 뛰어 놉니다. 하늘지기는 원래 다이어트한다고 반공기씩만 먹는데 이날은 너무 맛있어서 2공기가 듬뿍듬뿍 먹었답니다.
고구마로 만든 맛있는 묵, 면발이 탱탱한 잡채, 돌나물, 맛나는 봄나물, 된장찌개 등등 ...
그래서 배가 왕창 나왔지요 ㅋㅋ 지금도 생각납니다.
맛있는 밥을 먹고 마당으로 나가 신나는 게임도 했습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걸리면 다 나와..... 술래가 부르면 무조건 나와.....
별것 아닌 게임도 이 친구들이 하면 아주 재밌습니다.
이와중에 소희와 소운이는 쑥 찾아 주변을 뒤졌답니다.
아 그리고 잠깐 사라진 아이들이 있었지요
출발할 때 이 동네 주민 아이들 2명이 함께 했는데 그 아이들과 함께 오던 두꺼비친구들이
점심먹으러 자기 집으로 가는 아이들을 쫓아가다가 우리와 잠시 이별을 했었지요
다행히 지나가던 등산객의 전화로 금방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잠시 잠깐 놀랐습니다.
이 문제로 선생님들끼리 잠시 회의를 했습니다.
오늘 일정상 모둠별로 챙기는데 문제가 있긴 하지만 조금더 안전과 아이들을 챙기는데 신경쓰기로....
마지막 가릉을 향해 길을 떠납니다.
이제 가는길은 걷는데 급급해 하지 않고 주변을 돌아보며 가기로 했습니다.
찔레도 따서 함께 먹어보기도 하고
주변의 꽃, 나무도 쳐다봅니다.
조금 힘들긴 했지만 가릉(24대 원종의 부인인 순경태후의 묘지)에 도착하니 아이들이 바로 눕습니다.
조금 언덕이여서 누워서 굴러 내려옵니다.
가르쳐주지 않아도 잘 알아서 놀지요
열심히 놀고 이제 오늘 느낀 것을 그림과 글로 표현하는 시간
나름으로 열심히 그려요
그리고 친구들이 심사해서 최고의 그림도 뽑았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퀴즈와 선물과 간식이 있었습니다.
걷느라 조금 힘든 하루였는지 모르겠지만 두꺼비 인생에(?) 이렇게 많이 걸어본 적이 있었을까요. 친구들과 함께 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즐거운 하루였기를 ...
다음 6월달엔 갯벌갑니다.
얼굴이 탈까봐 조금 걱정은 되지만 또 친구들과 놀 생각하면 기대가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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