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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숲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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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숲은 살아있다

“나무도 잎을 떨구고, 동물들도 겨울잠을 자거나 밖에 잘 돌아다니지 않을텐데, 겨울 숲에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거야?” 하며 의아해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겨울에도 숲은 살아 있고, 겨울 숲을 알아야 숲을 제대로 이해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겨울은 잎으로 덮여 형태를 알기 어려웠던 나무들의 수형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계절입니다. 그리고 잎이 떨어진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겨울눈을 제대로 관찰할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나무와 풀을 구분할 때 나이테의 유무로 판단하지만, 겨울눈이 있느냐 없느냐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겨울눈은 나무마다 다르기 때문에 꽃이나 열매, 잎을 공부하는 것만큼 재미있는 공부거리가 됩니다.
겨울눈은 실제로 봄이나 여름부터 생성됩니다. 그런데 어째서 겨울눈이라고 부를까요?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가을이 되어 잎이 떨어지고 나면 그제야 비로소 눈에 띄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바로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나무의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겨우내 가만히 있다가 이듬해 싹을 틔우는 겨울눈을 보면 생명의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무를 식별하는 요소는 수형, 수피, 잎 모양, 꽃, 열매, 잔가지, 엽흔(잎이 떨어진 흔적), 겨울눈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환경이나 나이에 따라 변하지 않는 것들이 바로 꽃과 열매, 잔가지, 겨울눈입니다.
꽃은 피는 시기가 정해져 있어 그 시기를 놓치면 관찰하기가 어렵습니다. 열매는 꽃보다 오래 매달려 있지만 동물들의 먹이가 되거나 떨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겨울눈은 여름부터 이듬해 봄까지 있기 때문에 오랜 기간 관찰할 수 있어서 나무를 구분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이용됩니다. 겨울눈 관찰은 잔가지와 엽흔을 포함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나무의 미래, 겨울눈

♠ 겨울눈이란?
줄기의 정단면에는 줄기와 잎이 대부분 만들어지는 생장점이 있다. 이 부분이 세포분열을 하는 곳이며 보통 “눈”이라고 부른다. 눈은 아직 자라지 않은 어린 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나무의 모양이 결정되는 것이 바로 눈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겨울눈의 모양과 위치, 생장의 특징 등을 잘 파악하면 나무의 모양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 겨울눈의 종류
겨울눈은 나무마다 다르며, 한 나무에서도 각각 다른 겨울눈이 생길 수 있다. 달리는 위치에 따라 가지 끝에 달리는 끝눈(정아), 가지 옆에 달리는 곁눈(측아)으로 나뉘고, 그 기능에 따라 꽃이 피는 줄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꽃눈(화아), 잎이 나는 줄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잎눈(엽아), 동시에 같이 나오는 혼합눈(혼아)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외에도 은아, 잠아, 부정아등이 있다.

♠ 겨울눈의 모양
나무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겨울눈의 모양도 모두 다르다 . 일반적으로 겨울눈을 공부할 때는 엽흔과 관속혼도 함께 관찰한다.

♠ 겨울눈의 생장
겨울눈이 달린 위치가 앞으로 자랄 나무의 모양을 암시한다. 겨울눈에는 싹이 터 자라는 것은 나무가 택하는 유일한 길이 생장법이다. 이후에는 부피 생장만 한다. 끝눈은 종전의 가지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곁눈은 종전 가지의 옆 부분으로 가지를 뻗는다. 곁눈은 대부분 정지 상태에 있다가 끝눈이 손상되거나 이상이 생겼을 때 자란다. 끝눈이 자랄 때 남긴 아린흔은 가지의 수명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고정생장
올해 자랄 줄기의 에너지가 지난해에 만들어진 겨울눈 속에 미리 형성되어 있다가 봄에만 싹을 틔우고 자라는 경우.
고정생장을 하는 수종은 이른 봄 줄기 생장을 끝마치므로 생장량이 적다.
예)소나무, 잣나무, 가문비나무, 참나무등

자유생장
겨울눈 속에 형성된 에너지에 의해 봄에 자라서 춘엽이 되고 새로 만들어진 에너지가 여름 내내 하엽을 생산해 형태가 다른 이엽지를 만든다. 가을 늦게까지 줄기 생장이 이루어져 생장량이 많다.
예) 사과나무, 포플러, 낙엽송, 자작나무, 튤립나무 등

끝눈 우세 현상
끝눈이 옥신 계통의 식물 호르몬을 생산하여 곁눈의 생장을 억제하는 현상으로, 침엽수들의 수관 형태가 대부분 원추형인 것이 바로 이 현상 때문이다. 활엽수도 어릴 적엔 끝눈 우세현상이 있으나 자라면서 사라진다. 끝눈에서 아래쪽으로 옥신이 이동하는데, 아래로 갈수록 그 농도가 낮아져 아래쪽에 있는 곁눈이 위쪽보다 생장이 빠르기 때문에 원추형의 수형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과수원의 과수는 키가 크면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지치기를 하여 끝눈 우세 현상을 없앤다. 이렇게 끝눈을 제거하면 곁눈의 생장을 자극하여 가지가 많아지고, 그만큼 열매도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림지의 나무들이 위로만 자라는 것은 빛을 향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끝눈 우세 현상이 소멸되지 않고 원추형의 수형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끝눈 우세 현상은 빛에 노출되는 면적을 많게 하고자 하는 식물의 전략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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