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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껍질 속의 고소한 영양 덩어리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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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면서 거리마다 군밤파는 풍경이 눈에 띈다.
따끈따끈하게 구워진 밤을 사 정겹게 나눠 먹는 연인들의 모습은 겨울이면
흔히 볼 수 있는 정경 가운데 하나다.
밤은 먹을 게 귀하던 시절에는 구황식품으로 이용됐고,
부와 자식을 상징해 관혼상제에는 빠지지 않을 만큼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한방에서도 밤은 좋은 약재로 이용된다.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밤나무가 재배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낙랑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무덤에서 밤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2000년 이상
으로 추정하고 있다.
"밤 세톨만 먹으면 보약이 따로 필요 없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밤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무기질, 비타민 등 5대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돼
있다. 특히 비타민 B1이 많이 함유돼 있고, 성장 발육을 촉진하는 비타민 D도 많이
들어있다. 비타민 C는 피부미용과 피로회복, 감기예방 등에 도움을 주므로 평소
밤을 준비해 두었다가 입이 궁금할 때 간식으로 먹거나 각종 요리에 활용하면
좋다. 특히 생밤에 함유된 비타민C 성분은 알코올의 산화를 도와준다고 알려져
있어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밤에 들어있는 당분은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성분이 있어 오랜기간 먹으면 위장 기능이
활발해져 소화력이 좋아진다.
밤에 함유되어 있는 단백질과 탄수화물은 근력을 키우고 근육을 생성하는 데
도움을 줘 성장기 아이들, 특히 이유식을 시작하는 유아나 근육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식품이다.
이밖에 걸음이 느린 어린아이나 나이가 들어 하체에 힘이 빠진 노인들이
밤을 꾸준히 먹거나 두충과 함께 달여 먹으면 다리에 힘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밤이 노란색을 띠는 것은 카로티노이드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인데,
이는 노화를 방지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 몸에 흡수되면 비타민A로 변한다.

옛날 사람들은 밤을 민간요법에 많이 활용했다.
배탈이 나거나 설사가 심할때면 군밤을 씹어 냉한 속을 다스렸다.
실제 밤을 넣어 끓인 밤암죽은 설사나 배탈증세에 먹으면 도움을 줄 뿐아니라
이유식으로도 좋고 성장기 어린이나 허약자의 영양식으로도 그만이다.
차를 탈 때나 멀미가 심한 사람이라면 생밤을 씹으면 도움이 된다.
기침이 잦거나 천식을 앓는 사람도 생밤을 자주 먹으면 기침 해소에 도움이 된다.

올 겨울 아이들 간식으로 각종 식품 첨가제나 설탕으로 범벅이된 과자 대신
삶은 밤을 준비해 두는 것이 어떨까?
영양은 물론이고 세 겹의 껍질로 쌓여 농약 걱정 전혀 없는 무공해 식품으로,
맛 또한 좋으니 이 만한 겨울 간식거리를 놓칠수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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