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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게시판

어기여차 배띄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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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 이제 4번째의 만남.

횡단보도에서 이제는 빠진 젓니가 이쁘게 자란  승원이가 웃으면서 엄마랑 오고 있다.

이제보니 승원이 동생 준원이도 아주 인상이 편안하고 좋은게 형을 닮았다. 넉넉하고 품이 넓을것 같은 엄마를 닮은듯.

곧 이어 찬희, 우성이, 태연이가 엄마손을 잡고 도착을 하였다.

발을 다친 공명이는 더운 여름에 기브스를 하여 참석을 못하고 준영이만 오면 되는데 늦어진다.

준영이 도착하는대로 바로 출발하였지만 예상보다 늦은 출발에다가  중간에 차가 막혀 목적지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오후프로그램을 당겨서 격검과 몸풀기 게임인 빗자루 피해 높이뛰기를 먼저 하였다.

원래는 조별로 카레를 직접 만들예정이었으나 뗏목 만들기 시간에 맞추기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두꺼비들이 배가 고플것이므로

아이들 게임하는 것을 제대로 볼새도 없이 감자당근양파 썰고 카레 준비를 하였다.

각자 가지고 온 도시락통에 밥과 카레를 담아주니 돗자리에 둘러앉아 밥을 먹기 시작한다.

여울각시님의 "하압겨억"소리가 연신들리는데 찬희가 와서 웬만큼 남은 카레밥을 다 못먹겠다고 말해 눈치를 보다가

"개미야 먹어라" 하고 풀밭으로 던져 넣었다.

태연이도 버섯을 못먹겠다고 하여 남은 버섯을 내가 골라서 먹었더니 남은것을 다 먹는다.

밥을 먹고 나서 장소를 물가로 이동하여 뗏목엮는것을 가온선생님께 배웠다.

첨엔 어떻게 할수 있을까? 언제 다할까 싶었는데 지주대를 잡고 하나하나  안내대로 밧줄로 연결하고 돗대까지 세우고 보니 그럴

듯한 뗏목이 완성이 되었다.

1학년인 준영이와 찬희가 첫번째로 타는걸 보니 웬지 기분좋고 뿌듯한 마음.   존석들도 기분좋겠는걸... 

차례대로 우성이 승원이 태연이도 뗏목을 탄다.

뗏목을 타는걸 보니 노래가 절로난다.  두둥실 두리둥실 배떠나가안다. 물맑은 봄바다에 배떠나간다....

뗏목도 타고 족대로 물고기도 잡고 물속에서 놀기도 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돌아갈 시간.

둥굴레 선생님과 딱다구리 선생님이 쪄놓으신 감자와 수박을 먹고 출발을 하였다.

토요일이라 막힐걸 걱정하시는 기사님의 채근으로 서둘러 버스에 올라탔는데 찐감자의 아린맛이 비위가 상하면서 갑자기 멀미를

할것 같다.  1학년들 어디 앉아 있는지 봐야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메슥거리는 속을 진정시키느라 맨앞자리에 털석 주저 앉았다.

웬만큼 진정이되어 뒤로 가서 준영이 우성이 머리 바르게 해주고, 태연이와 승원이도 편하게 갈수있게 좌석을 뒤로 젖히려 해도

좌석이 뒤로 넘어가질 않네..ㅠ   오그리고 자는 찬희의 다리도 펴준다.

기사님의 걱정에비해 다행히 도로가 막히질않아 예정시간을 10분밖에 넘기질 않고 광명에 도착했다.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1센치가 낮았더라면 역사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있다. 

한사람의 경험이 클레오파트라의 1cm의코가 되어 한사람의 역사가 바뀔수 있다면... 가정만으로도 가슴이 뛸 일이다.

우리 두꺼비 산들학교 학생들이 산들학교를 만나서 하는 경험들이 학생들의 장래에 어떤 영향을 줄까?

뗏목을 만들고 띄워서 돗대로 물살을 가르며 뗏목을 타는 것을 보고 드는 생각이다.

몇년전에 뗏목을 만들어 발해의 역사를 찾아서라는 목표로 항해를 했던 분들이 생각났다.

아쉽게도 중간에 침몰해서 뜻한바를 이루진 못하였지만.

불과 2~300m를 오고가는 것이었지만 아이들의 마음에 뗏목을 탔던 경험이 희망의 씨앗으로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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