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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게시판

7월 날적이-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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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0일(토) 
며칠 전 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예보가 나와 마음을 싱숭생숭 만들더니 막상 전 날이 되니 오후부터 올까말까라고 한다. 
어쨋든 하늘이 두꺼비들의 들살이를 보살피는 가보다. 물가로 들살이를 가면 우선 신나고 들뜨는 마음보다 안전하게 잘 지내고 와야할텐데 하는 걱정이 앞선다. 

6시도 되기 전 눈을 떠 하늘을 먼저 본다. 다행히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준비물 목록을 다시 보며 빠진 것은 없는지 한 번 더 챙긴 후 든든하게 밥을 먹고 집을 나섰다.

8시 10분정도 되자 아이들이 한 명씩 두명 씩 온다. 일학년 친구들도 이제 제법 씩씩한 모습이 베어있다.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게 출발하고 가다가 살짝 막히는 구간이 있어서 10시40분쯤 도착을 했다. 내년엔 8시에 출발하는건 어떨까?
원래 계획대로라면 뗏목을  오전에 만들고 점심을 먹고 뗏목타기를 하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좀 애매해서 오후에 하려고 했던 격검을 먼저 했다. 오히려 물에 들어가기 전 간단히 몸을 푸는 과정으로 그것이 더 괜찮은 것 같다. 

처음에 굳어 있는 몸을 풀기 위해 가온샘이 빗자루를 가지고 아이들 발 있는 곳을 쭉 돌면 빗자루를 피해 깡총깡총 뛰어야 한다.  빗자루의 높이는 점점 높아지고 더이상 뛸 수 없을 때는 고개를 숙여야 한다. 와우~~ 역시 유연한 아이들 점점 높이 높이 잘도 뛴다.

그 다음엔 줄다리기~~
흑룡팀과 청룡팀으로 나누어 줄다리기를 한다. 
처음에 무조건 당기기만 하느라 마음을 맞추지 못해 줄다리기가 엉망징창이다. 다음 번엔 한 쪽팀은 영차영차를 구호로, 다른 한 쪽팀은 으쌰으쌰를 구호로  서로 서로 마음을 맞추고 나니 줄다리기도  신이난다.

자~ 이제ㅔ 기다리던 격검..
스폰지로 만들어진 여의검이다.  검을 다룰 때는 검을 절대 바닥에 찍지 말고 어깨에 매지 말아야 한단다.
그리고 목 위 부분을 가격하면  무조건 탈락이다.  또하나 검을 뒤에서부터 휘둘러 상대방을 치는 것도 반칙이다. 정자세로 들고 상대의 빈곳을 콕 콕 찔러 검이 상대의 몸에 닿으면 승리!!  검이 몸에 닿은 사람은 알아서 대결을 끝내고 공손히 인사하고 퇴장해야 한다.

1차전은 단체전이다.  각팀의 진지에 숨겨놓은 여의주를 찾아오는 팀이 승리.. 물론 여의주가 없어서 여의주가 있다고 한 곳에 발을 찍으면 승리이다.

공격하랴 방어하랴 정신이 없다. 몇 차례하고 나니 저희들끼리 작전도 짜고 계획도 세운다. 역시 어린이들은 놀면서 배우는게 훨씬 많은 것 같다. 

2차전은 개인전이다. 
1학년부터 시작이다. 이긴 사람은 계속 상대방 선수와 싸울 수 있다. 
어이없이 탈락하는 경우도 있고, 목 위를 쳐서 탈락한 친구도 있다. 누구도 이의를 제기 하지 않고 신사적으로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난다. 멋진 승부다. 

격검을 하는 동안 카레와 밥이 다 되었다. 
사과나무샘이 가져온 맛난 김치랑 도시락에 담아서 맛있게 먹었다. 
민석이는 카레를 싫어하는가 보다. 진작 말했으면 카레를 주지 않고 김이랑 해서 줄 건데...
조금 먹고 도저히 못먹겠다고 해서 다시 밥과 김치, 김을 챙겨 먹였다. 다른 반찬을 조금 더 준비할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ㅇ 
밥을 먹고 잠시 쉰 후 드디어 뗏목 만들기이다.

만들기전 가온샘의 설명을 잘 듣고 계곡으로 출발했다.
계곡 초입에서 대나무를 띄워 놓고 뗏목이 독 바로 만들어 질 수 있게 각도를 맞춰 잘 잡고  한명 씩 매듭짓기를 해보았다. 바깥에서 안으로ㅗ 다시 바깥으로 그리도 다시 위로~~
효강이가 뗏목이 틀어지지 않도록 잡고 있는다. 효강이는 귀 고막이 아파서 귀에 물이 들어가면 안되는데 자꾸 물로 첨벙첨벙 들어가 샘들의 마음을 태운다. 다른 아이들에게도 주의를 준다. "효강이한테 물 뿌리지 마라!! 알았지? 알았지?"

반 정도 나무를 묶은 후 중앙에 돛을 달 나무를 이어서 다시 대나무를 이어간다.
드디어 뗏목의 나무를 다 이었다. 이젠 돛을 달 차례이다. 
 돛을 달고 바람을 어떻게 맞고 가야하는지 이야기를 듣고 나서 모두들 한 마음으로 돛을 올렸다. 어영차!!!

와우~~ 우리가 만든게 맞아? 뒤부분이 조금 평행이 맞지 않긴 했지만 그런데로 멋있는 우리들의 뗏목이 완성되었다.
뗏목을 타려면 삿대가 필요하다. 삿대를 가지고 이리저리 방향을 틀 수 도 있고 빨리 저어 나갈 수도 있다.

1학년 동생들 부터 타보기로 했다.
중심을 잘 맞춰야 하는데 아직 중심잡는게 조금은 서툴다. 그래도 뗏목이 거뜬하게 우리 친구들을 태우고 두둥실 떠나간다.

2학년, 3학년, 4학년, 5학년과 6학년.. 그리고 오늘 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나선 중학생 자원봉사 형아들이 마지막으로  뗏목을 타보았다.

뗏목을 탄 친구들은 족대를 들고 계곡을 뒤진다. 돌고기등 민물고기가 엉성한 어부에게 잡혀왔다.
모양을 관찰하고 나서 모두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주고나니 허걱  ! 시간이... 

뗏목을 타는 동안 둥글레샘이 감자를 삶아 놓았다. 두꺼비 샘들이 농사진 포실포실 맛있는 감자다.
시원한 수박이랑 따끈따끈 감자를 먹고나서 집으로 출발~~~

돌아오면서는 올 때 딱따구리 샘이 설명했던 부력과 물가에서의 안전에 대한 퀴즈 퀴즈~~~
성윤이가 중학생 형아들도 맞추지 못한 음성부력을 맞췄다. 와우~~

퀴즈가 끝나고 나니 벌써 철산동 도착!!!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자알 놀고 왔다. 에구구 삭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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