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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게시판

6월 갯벌을 다녀와서. 하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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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들살이는 갯벌로 갑니다.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쪽박섬. 다른 곳에도 갯벌은 많지만 될 수 최대한 아이들이 안전하게 하루를 갯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지요.

섬의 모양이 쪽박을 엎어놓은 것과 같다하여 쪽박섬입니다.

 

 

 새벽에 빗소리에 눈을 뜨고 잠깐 고민이 되었지만 무슨 자신감인지

에고! 금방 그치겠지....

이 생활도 10년쯤 하다보니 비 쯤이야 별 문제가 안됩니다.

햇볕이 쨍쨍 더운데서 고생하는 것보단 비가 오는게 차라리 다행일지도....

비가와도 출발한다고 두꺼비들에게 문자 넣어어야지, 하고 핸드폰을 열었는데

걱정되서 연락오신 분들은 몇분... 다시 비가와도 go~~ 답장넣고

아이들을 만나러 농협앞으로 go go ~~

반갑게 아이들을 만납니다. 한달 만이지요

보자마자 손가락을 밑으로 내리며 우~~~ 하는 친구들도 있고...

ㅋㅋ 다 반갑다고 하는 거지요. 짜식들~~~

가는 버스안에서 오늘의 일정... 갯벌에 대해 잠시 공부하고... 영화도 보고....

어느새 쪽박섬 입구입니다.

길이 좁아서 버스는 여기까지. 우리들은 좁은 길을 걸어서 들어갑니다.

우비 다 챙겨 입고, 준비못한 친구들은 민들레가 미리 준비한 우비 입고, 우산쓰고

빗길을 한줄로 한줄로 신나게 걸어갑니다.

제일 어린 친구 몇몇은 식당 주인의 자가용을 타고 먼저 출발하구요

도착하자마자

도구 챙겨서 갯벌로 뛰어 들었습니다. 다행이 비가 오지 않습니다.

제일 먼저 만난 갯벌의 친구는 언제나 바쁜 갯강구(갯벌의 바퀴벌레)와 총알고둥.

총알고둥을 입에 넣고 친구들을 향해서 후~~~

너두나두 저를 향해 후~후~~

숟가락을 가져온 현종이에게 빌려서

도둑게를 잡으려는데 에고 에고 넘~ 힘들다..... 현종아

도둑게의 집은 약간 경사가 져서 찾아보기 어렵지 않죠.

친구들이 갯벌에서 찾은 친구들의 이름과 생김새, 찾는 방법등을 설명해주니

다름 흩어져서 전문가답게 서로 잡았다고 소리치며 자랑하며 갯벌을 초토화 시키네요.

다들 전문가 다워요.

밤톨모양 닮은 밤게, 몸이 길어 길게, 칠칠맞은 칠게, 민챙이, 물컹물컹 민챙이 알, 이것이 많으면 오염된 갯벌이죠- 서해비단고둥, 집을 짓고 사는 집게, 우렁이가 파 먹은 구멍뚫린 조개 등등 ...

굴 양식장까지 걸어가니 괭이 갈매기가 소리치며 날아갑니다.

낯을 가리는지, 수줍어서 그런건지....

너무 멀리 왔습니다.

가자~ 가자 ~ 소리치며 갯벌을 빠져 나갑니다. (다시 비가 오기 시작하네요)

나가면서도 아이들은 갯벌에서 눈을 못 뗍니다.

늘 이야기 하지만 우리는 자연을 즐기러 왔지 채집하거나 훼손하러 온건 아니야요.

잘 보고, 잘 느끼고 될 수 있으면 있던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각자 관찰통에 채집한 걸 한데 모아놓으니

참 많기도 합니다.

이제 잠시 놓아두고

맛있는 칼국수를 먹을 시간~~~

기다리는 시간에 작은 문제가 생겼네요

형욱이가 먼저 자리 잡고 앉아 있는데 지환이가 껴 앉으며 형욱이에게 일방적으로

자리를 양보하라고 살짝 실랑이~

예전 같으면 착한 우리 형욱이가 그냥 양보했을텐데 오늘은 몸 상태가 영 아닌가봅니다.

아침에 약을 먹고 왔다네요. 열도 조금 있는 것 같구..

그러나 무조건 형에게 양보하라는 건 안될 말씀. 지환이가 삐져서 맛있는 칼국수도 안먹겠다고 한쪽으로 물러나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서로 많이 먹겠다고 난리들인데...

조금 두고 보고 있다가 때죽나무가 잘 이야기해서 늦게 칼국수 먹기에 합류했지요.

잘 먹습니다. 글구 언제 그랬냐는 듯 즐거운 표정으로 먹습니다.

ㅋㅋ 언제나 귀여운 친구들입니다.

추가로 더 시켜서 칼국수 왕창 많이 먹고

현빈이 어머니께서 후원해주신 수박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잠시 휴식을 가진 뒤

갯벌생물들로 만든 책받침을 나눠주고 비교하면서

채집해온 갯벌 생물들을 종류별로, 모둠별로 나눠서 자세히 공부에 들어갑니다.

바다는 왜 바다? 모든 것을 다 받아주어서....

갯벌에 대해~, 갯벌이 없다면 우리는 ~~

게들은 어떻게 싸울까요?

조개들도 서로 비교해보고 우리가 오늘 먹은 칼국수에 들어있는 조개는 어떤 것?

등등

오늘은 특히 더 열공 모드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씩 선정해서 그림으로 또는 글로 표현해보는 시간.

진지모드, 열공모드....

아름다운 모습들입니다.

아직도 비는 주룩주룩 오는데

일찍 끝마친 아이들은 비가오는데도 비를 맞으며 놀이를 합니다.

젊어서 좋겠당~~~~

수박을 또 먹었습니다. 현빈이 어머님이 큰 놈으로 2통을 보내주셨기에...

수박이 아주 달고 맛있습니다.

아니~ 그런데 그림 그린 것 누가 누가 제일 잘했나 친구들이 뽑아야 하는데

벌써 짐을 다 챙겼네요. 부지런한 것들...

그림을 다시 꺼내려면 번거로워서 오늘은 그림 뽑기 못해요..

조금 아쉽다.....

이제 출발~~

다시 비가 조금씩 오지만 재밌게 즐겁게 걸어갈 수 있습니다.

작은 아이들 짐은 식당 주인 아저씨가 차로 챙겨주시고

지역 주민이 나가실 때 아이들 몇 명 태워 주시고...

저도 살짝 차를 타고 씽~~~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

오늘 배운 내용 다시 한번 정리하고

퀴즈~ 퀴즈~

자료집 컨닝해가며 열심히 손 들지만

애들아 제발 답을 말해줘~~~

얼마나 재밌게 놀았는지 차에 타자마자 꿈나라로 간 친구들도 있네요

퀴즈 끝나고 간식을 먹는데

너무 잘 먹습니다.

때죽나무가 자는 친구들에게 주려고 남겨놓은 꿀떡이 단체로 화장실 갔다 온 사이에

감쪽같이 사라졌네요.

잘 먹어서 예쁘긴 하지만 다른 친구들도 조금만 생각해 주세요.

결석한 친구가 있어서 오늘 처음 온 친구들도 있었는데

서로 잘 어울리고 잘 놀아서

기쁘기도 하고

날씨까지도 많이 도와줘서

6월의 갯벌 여행은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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