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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해설가 중급심화-나무(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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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실내강의에 이어 애기능으로 현장수업을 나갔다. 박병권샘과 함께...

식물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듯 보이는 나무들이지만 봄, 여름,가을,겨울을 지내면서 열매를 맺고 씨앗을 퍼뜨리는 삶의 과정이 정말로 치밀하고 계획적인데다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예지력과 모험심까지 가지고 있는 그들의 생태학적 생리는 정말 놀라울 뿐이다.

애기능 초입에 들어서자 늦털매미의 울음소리가 가열차다. 예전부터  늦털매미의 울음소리는 가을을 알리는 지표가 되었다. 또한 농부들은 이제 가을 벌판에 더이상 심을 곡식이 없음을 늦털매미의 울음소리로 알게된다.
매미들의 재미있는 습성은 매미들은 오줌구멍이 양쪽으로 두 개가 있어 오줌을 눌때 양쪽으로 조금씩 날려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왜 그런 행동을 할까?  한 곳으로 오줌을 눌 경우 천적에게 들킬 염려가 있어서 이쪽 저쪽으로 조금씩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매미의 오줌은 달고 깨끗하다고한다.

매미의 울음소리는 한 여름의 추억이 되기도 하지만 유난히 그 소리가 큰 말매미는 엄마의 뱃속에 있는 태아가 위협을 느낄 만큼  위력이 강하기도 하다.


리기다 소나무에 버섯이 살고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잎이 하나도 없다. 죽은 리기다 소나무이다. 죽은자를 분해하기 위해 줄기 곳곳에 버섯들이 포진해 있다.




귀신이 놀라서 도망간다는 귀룽나무이다. 밤에 활동하는 귀신이 왜 놀라서 도망을 갈까? 그것은 귀룽나무가 다른 식물들이 아직 꽃을 피우기 전에  갑자기 꽃을 피우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른 봄 밤에 꽃을 피운다는 이야기?  그리고 귀룽나무는 물가에 산다. 귀룽나무가 있는 곳은 집을 지으면 좋지 않다. 귀룽나무가 있는 땅은 수분이 많기 때문에...

귀룽나무의 잎줄기를 자세히 보면 밀선이 개의 젖꼭지처럼 두 줄로 나란히 나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머루나무이다. 줄기도 얇고 다른 나무에 얹혀져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엿한 나무이다.


잎 뒷면이 하얀 보리수이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성문 앞 그늘앞에 서 있는 보~리수~"라는 슈베르트의 가곡에 나오는 보리수? 아니다. 가곡에 나오는 보리수는 피나무이다. 그럼 석가모니가 도를 터득했다는 그 보리수? 아니다. 그 보리수는 우리나라엔 없다. 보리수의 잎 뒷면은 하얗게 보이는데 루페로 자세히 살펴보면 별모양 혹은 비늘 모양의 작은 털들이 무수히 많다.



열매가 다 떨어진 개암나무이다. 그런데 개암나무는 벌써 내년에 필 꽃을 준비하고있다. 잎 사이에 보이는 길쭉한 것이 개암나무의 수꽃이다. 개암나무는 수꽃을 지금 준비하고 내년 봄에 암꽃을 피워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하고있는 것이다. 수꽃은 겨울을 홀로 나면서 겨울의 온도와 이후 봄의 기후를 예측하여 내년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수꽃이 비실비실하여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 다음해 그 나무에서는 암꽃이 피질 않는다.  수꽃은 추위와 바람을 견디며 내년에 찾아올 암꽃을 기다리고 있다.




목련도 벌써 겨울눈을 준비했다.  추운 겨울 잘 이겨낼 수 있는 따순 털로 잘 감싸 놓았다.
보통 나무들은 사람들의 성장판과 같은 정아를 줄기끝, 잎끝, 뿌리끝에 만든다.  씨눈에서 줄기가 나오면 줄기 아래쪽엔 다음 세대의 줄기 정아를 만들어 놓는다. 그리곤 그 곳에는 성장억제성분을 함께 넣어 놓는다. 그래야 동시에 나오지 않으니까... 형님이 먼저 나가서 일생을 살고 낙엽이 되어 떨어지면 그 다음해에 준비된 정아가 줄기가 될 준비를 하고 역시 다음세대의 정아를 마련해 놓고 세상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겨울에도 개나리 꽃이 피어있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바보 개나리라 하지만 개나리 나름대로의 계산과 모험이 있는 행동이라는 사실... 기후와 환경의 변화에 미리 미리 대처하기 위한 나름대로 상당히 전략적인 모습인 것이다. 겨울에 꽃을 피워보았을 때 적응이 가능한 것인지를 알기위한 일종의 모험이라는 것이다. 그래야 기후가 바뀌었을 때 다른 것들에게 뒤지지 않고 좋은 조건에서 꽃을 피워낼 수 있기 때문이다.

* 피죽을 먹어보았습니까?  논에있는 벼 사이에서 볼 수 있는 피는 벼과이지만 벼와는 다른 녀석이다. 예전에 '피죽도 못 먹었냐?'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피는 벼사이에 침투하여 벼보다 일찍 자란다. 벼가 익을 때 쯤이면 이미 씨앗을 논 바닥에 뿌려놓는다. 그래야 다음 해에도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피의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피는 요즘 들어 기능성 식품으로 관심을 받고있다. 섬유질이 많아서 변비와 대장청소에 효과가 있고 비타민까지 가지고 있다고 한다.

*논배미는 왜 논배미라고 할까?

예전의 논을 보면 논두렁이 구불구불했다. 마치 논둑의 모양이 뱀이 기어가는 모습처럼 보여서 논배미라고 불렸다. 그것은 물의 흐름에 맞춰서 논을 만들었기 때문.. 그래서 비가 많이 와도 논둑이 무너지는 일은 흔치 않았다. 그러나 물길을 무시하고 경지정리를 통해 네모반듯하게 만든 논둑은 비가 많이 오면 물길이 터져 논둑이 무너지는 것...

*조팝나무
논두렁 근처에 많이 핀다. 꽃이 피기 전 꽃망울이 노랗게 달려서 조팝(조밥)나무라고 불린다. 조팝나무는 맹아를 땅 속에 가지고 있다. 이른 봄 논이나 밭을 태워도 조팝나무는 끄덕이 없다. 오히려 발아가 더 잘 되는 효과를 본다. 조팝나무의 줄기는 매끌매끌하여서 한 여름 농부님들의 새참을 위한 식탁으로 쓰인다. 조팝나무를 베어다 논두렁에 쫙 깔면 멋진 식탁이 되는 것.. 또한 조팝나무는 다른 풀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여 논이나 밭의 살아있는 제초제 역할을 하며 조팝나무 덩굴에 사는 붉은머리오목눈이는 작물에게 피해를 주는 곤충들을 잡아 먹으니, 논두렁과 밭두렁의 조팝나무는 효자라 아니할 수 없다.

*거미줄은 왜 안 끊어지고 늘어지는 걸까?

거미줄을 급속냉동하여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면  긴 매끈한 줄이 아니라 줄 사이 사이에  고리들이 있다. 또한 끈끈한 줄을 관찰하면 끈끈한 점액성 물질들이 마구마구 엉켜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것들이 무언가에 눌리면 쭉 펴지면서 늘어나는 것... 오호!!! 거미줄은 그냥 탄력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작은 세계에는 이런 원리가 숨어있었던 것...



중급반 최연소 학생 예현이... 박병권샘의 설명을 열심히 듣더니 곧 잠에 빠진다. ㅎㅎㅎ

고마리꽃에 앉아서 열심히 꿀을 먹는 부전나비..촛점이 나가버렸넹^^;;;


손대면 톡!하고 터지는 물봉선의 씨앗들이다.


살구나무이다. 나뭇잎이 좀 이상한 모양을 하고있다. 자연스럽게 났다면 다양한 나무들이 각 자 질서를 지키며 키가 작기도하고 크기도하고 그리고 함께 햇볕을 받을 수 있게  조화를 이루지만 같은 나무를 줄줄이 심어놓으면 햇볕을 받는 조건이 비슷하여서 맨 위 나뭇잎은 거의 고사를 하고만다.


야광나무 종류이다. 야광나무는 원래 바닷가가 고향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초정샘과 꽃마리샘...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고 말하는 주목이다. 주목에 빨간 열매가 달렸다.  열매는 달콤하지만 소화가 되질 않는다. 새들이 달콤함에 현혹이 되어 주목의 열매를 먹지만 결국  소화가 되지 않고 끈적끈적한 씨앗은 새들의 똥꼬에 매달려 있게 된다. 새들은 바위틈에 엉덩이를 비벼 그 씨앗을 떨어내고 씨앗은 바위틈에서  새로운 주목을 키워내는 것이다.


모감주나무.. 중국이 원산지이고 바닷물을 따라 흘러들어와 안면도에 군락을 이루고 살고 있다.


까맣고 단단한 씨앗은 염주를 만드는데 이용되기도 한다고...



팽나무이다. 팽나무에는 항상 하나의 가지를 수평으로 뻗는 성질을 가진다. 적당한 높이의 가지는 그네를 매는데 사용되지만 마을 어귀 외딴곳의 팽나무의 가지는 목을 메어 삶을 달리하는데 사용되기도 한다고... 그래서 예전에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팽나무는 모두 베어버리기도 했단다.


팽나무에 노란 열매가 달렸다

팽나무의 수피


측백나무이다.잎의  뒷면을 보면 y자 모양이 보인다.


어디? 어디? 박병권샘의 설명을 따라 나무를 찾는데, 각 자 다른 곳을 보고있넹..ㅎㅎㅎ


팽나무의 어린 잎이 겁도 없이 마구마구 줄기를 내려 뻗었다.


열심히 적고 관찰하는 도토리샘과 구슬봉이샘



애기능 강씨묘소 앞에 핀 때죽나무이다. 아직도 열매가 있는것도 신기한데 열매가 다닥다닥 엄청 많이 달렸다. 이 나무에게 무슨 일이 있는걸까? 지나가던 아저씨가 쪽동백나무라며 하얀 껍질 속의 까만 열매를 찧어서 머리에 바르면 좋다고 때죽나무의 열매를 잔뜩 주워간다. 박병권샘. 이건 쪽동백이 아니고 때죽나무라서 효과가 없다고 하자 떨떠름한...


줄기가 버티기에도 부담스러울 만큼 때죽나무 열매가 많이 달렸다.


박병권 샘 이야기가 자장가로 들렸는지 내내 자다가 수업이 끝날 때쯤 눈을 반짝 뜨는 예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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