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 점 없는 맑고 푸르른 날씨다.
오늘은 영우, 해민, 진환, 우성, 유진, 시후, 형민, 민서, 그리고 지난 달에 빠졌던 병모가 함께했다.
윤기는 가족행사 때문에 못왔지만 다음달엔 꼭 오기로 했다.
버스로 한 시간 조금 넘게 달려 도착한 수원화성 행궁
정조의 효심과 이상이 깃들어 있는 수원화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의 릉이 근처에 있고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함께 임금의 자리에서 물러나면 이곳에서 살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화성 행궁을 축조할 때 유난히 정성을 많이 쏟았다고 한다.
행궁 안에서 처음 만난 600년 된 번개맞은 느티나무...
이 나무에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조선의 흥망성쇠를 묵묵히 지켜보았던 번개 맞은 느티나무에게 나도 작은 소원 하나를 빌었다.
아이들이 소망하는 것들이 많은가보다.
하얀 종이에 자신의 소원을 쓰고 그걸로도 모자라 나이, 이름까지 적어 새끼줄에 매다는 모습에서 간절함이 전해온다. 그 내용이 궁금하기도 하고...
고리던지기와 투호를 즐기는 아이들...
이런 이런....
행궁 안에 화장실이 없으니 미리 다녀오라고 했건만 안으로 들어온지 30분도 안돼서 병모가 이제서야 화장실이 가고 싶단다.
그레서 떡두꺼비기사님께 병모를 부탁하고 기다리는 동안 도란 도란 이야기꽃...
정조대왕의 치적에 대해 열공 중....
이 곳은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궁 안에 설치된 소품, 우물에는 물이 고여 있을까? 없을까?
속이 궁긍해진 아이들, 바로 확인 들어간다.
정조대왕의 숨결을 깊이 느끼고 싶은 걸까?
말 안듣는 두꺼비들...
우리는 지금 신도(귀신이 지나는 길)를 걷고 있어요
날씨가 너~~무 좋은 관계로 인해 단체사진을 이렇게 찍었다
아이들은 어딜 가든 물이 있으면 반가워하죠. 뛰어들고싶은다는 아이도 있었다.
애타게 부른 후에야 화령정에서 나오는 유진.. 시후...
태양을 피해 미로한정이라는 누각으로 오르고 있다.
이 곳에 올라가면 화성행궁이 한 눈에 들어온다.
화성성역의궤 공부 중...
단원 김홍도가 그렸다는 화성행궁행렬도...
당파에 휘말려 8일동안 갇히는 형벌로 죽은 사도세자...그 고통이 어떤 것인지 체험하는 공간....그러나 아이들 표정은 천진난만하다.유진과 민서
병모와 우성
시후...
시후 해민 형민
민서
영우
행궁을 다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무예24기를 보는데 태양이 이글이글...
30분의 사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하일라이트가 감동적이어서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어디로 도망갔을까?
시간은 흘러 흘러 즐거운 점심식사 시간...
모두 모두 자알 먹었지만 단 한 명... 김병모가 식사를 거부하셔서 내 속이 타들어갔다
시원한 돌바닥에 누워 휴식을 취하시는 아이들...
영우
해민
융릉(사도세자의 릉)
하늘의 별이 땅에 쏟아져 꽃이 되었다는 별꽃을 따먹는 아이들...
병모는 배고픔에...유진이는 호기심에 열심히 별을 먹는다..
뚝새풀로 풀피리 부는 민서
병모
유진
풀피리 부느라 정신 팔린 동안 진환이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제기차기를 즐기고 있었는가보다
온갖 종류의 애벌레들과 놀았던 한 때...
오재미 피구...선도 긋지않고 어떻게 저렇게 즐겁게 오랫동안 놀았는지...오재미피구는 어디서든 넓은 공간만 허락되면 들살이친구들에게 촤고의 놀이...
풀피리 재료를 찾고 있는 이이들..
ㅋㅋㅋ코피 터져가면서도 신이 난 유진...
화성행궁에선 열공.
융건릉에선 놀이
이이들은 아무리 좋은 곳에 왔다고 해도 놀지 않으면 그곳은 절대 좋은 장소가 되지 못한다.
놀이를 통해 작은 사회 속에서 어울어지는 법을 터득하고 서로 소통하고 양보하고 배려하며 협동하는 법을 배워나간다.
처음에 조금씩 모났던 부분이 서로 부댓기며 갈고 닦여 반들거리는 조약돌이 되어가는 들살이 친구들의 변화를 보며 나 자신도 예전엔 얼마나 날카롭고 어리석은 어른었던가 하는 회한도 든다.
정조임금은 백성과 소통하기 위해 자주 궁밖 나들이를 했다고 한다.
임금의 행차때 징과 꽹과리를 쳐서 백성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면 외면하지않고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민원을 해결해주려 노력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후대 사람들은 그 분을 가리켜 "길 위의 군주" 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하니 임금 중의 임금, 소통과 화합의 임금님이셨다 할 수 있다.
아런 성군이야말로 지금처럼 어수선한 시대에 꼭 필요한 지도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나간 역사를 통해 온 세상이 평등하게 행복해질 미래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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