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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게시판

8월 들살이...조약돌모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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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긴 방학이 끝나갈 무렵..
아니... 방학이 이미 끝난 친구들도 있죠?
양평 광탄리에 있는 흑천으로 들살이를 갑니다.
오늘 함께한 조약돌모둠 친구들은 병모 유진 민서 형민 해민 영우 우성 진환입니다
그런데 길이 너무 많이 막혀요.
추석이 다가오니 산소에 벌초하러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가는 길마다 막히는군요.
10시에 도착해야 할 것을 11시에 도착...
아쉽게도 민물고기연구소에는 가지 못했습니다.
대신 유명한 집에서 찐빵을 사와 버스에서 다 같이 나누어 먹었습니다.
따끈따끈한 찐빵이 언제 입으로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허겁지겁 먹어버렸어요.
입 속에 달콤함의 여운이 오래 남더라구요.
흑천 앞에 있는 마루에 짐을 풀고 짜장면이 올 때까지 발만 담그고 물놀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물수제비를 뜹니다.
막내 영우가 재법 잘 떠요. 다섯, 여섯번이나 납작한 돌멩이가 물 위를 뛰어갑니다
병모는 형님한테서 배웠다는데 잘 되지 않는가봐요. 그래도 열심히 연습하다가 지치면 풀피리를 부는데 아주 잘 붑니다
발만 담그기로 했는데 아이들이 살금 살금 물 속으로 들어갑나다.
어느새 족대를 들고 와 물고기를 잡으러 갑니다.
족대의 그물이 촘촘하지 않아서 작은 물고기들은 그물 사이로 빠져나가요.
간신히 민물새우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실수로 그만 물고기통을 쏟는 바람에 새우가 달아나버렸어요.
아이들의 원성을 뒤로 하고 미안함을 만회해보려고 열심히 족대를 이리 저리 갖다대지만 빈 그물만 올라옵니다.
겨우 잡은 것이 잠자리 애벌레 두 마리...
진달래가 실력발휘를 하네요.
피라미 여러 마리와 미꾸리를 잡았는데 미꾸리도 그물 밖으로 풍덩....
에구 에구 미안해라
커다란 장구애비를 잡아서 물고기 통에 넣으려다가 장구애비가 물고기를 잡아먹을까봐 다른 통으로 옮겨 담으라고 형님에게 양보해줍니다.

저 쪽에 어느 분들이 물고기를 잡는데 부러운 눈으로 따라다녔더니 잡은 물고기들를 저희들에게 줍니다.
꺽지, 돌고기, 피라미...
그러는 사이 짜장면이 도착했습니다.
저는 짬뽕...^^
짜장면을 다 먹고 조약돌 모둠에서 제일 큰 형님 우성이에게 검사...
마음이 너그러운 우성형님 덕에 모두 합겨억~~
이제 잡아온 물고기를 공부할 시간...
도감에 나오는 민물고기들을 직접 잡아 관찰하니 참으로 신기합니다.

민물고기는 통에 오래 가두어놓으면 금방 죽기 때문에 공부를 마치고 냇가로 가서 바로 살려주었답니다.
이제 놀아볼까요?
민서는 물고기 잡는 것이 더 좋다며 친구와 함께 족대를 들고 물가로 갑니다
병모는 물에 들어가기 싫대요.
그래서 홀로 돌맹이와 씨름 중...
진환이는 춥다고 덜덜 떨면서도 물 밖으로 나오려 하지를 않네요
형민이는 친구들과 함께 물싸움 하며 놉니다.
유진이와 여자친구들은 숯을 가져와 조약돌 얼굴에 그림을 그리고 조약돌은 싫다고 도망가고 한바탕 쫓고 쫓기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조약돌 모자가 물싸움 하기에 아주 편리하게 되어있어요.
방수가 잘 되는 덕분에 1대 10으로 싸워도 거뜬히 이길 수 있어요.
그런 꼴을 못보는 남자 친구들...
조약돌 모자를 빼앗아갑니다.
하이구... 큰일났네. 그러잖아도 많은 죽은깨 더 또렸해지겠다.
어느새 제가 말이 됩니다.
아이들이 내 등에 타고 이랴 이랴 하면서 빨리 가라고 재촉합니다. 졸지에 말이 되어 히히힝~~
누가 누가 잠수 오래 하나 시합도 하구요.
수영도 하고..

정말로 재밌게 노는데 간식 먹어야 하니 이제 물놀이 그만 하라네요.
너무 너무 아쉬워서 눈치껏 조금 더 놉니다.
이제는 정말 물 밖으로 나와야 해요.
옷 갈아입고 즉석에서 삶은 맛있는 옥수수를 먹습니다.

뜨거운 옥수수를 호호 불며 맛있게 잘 먹었어요
그리고 기록장을 쓰고 짐을 챙겨 버스를 탑니다.
오는 길도 막힙니다.
피곤하지도 않은지 아이들의 얘기 소리가 재잘재잘 들립니다.
다행히 멀미 하는 친구가 없어서 안심입니다.
드디어 철산동 도착..
버스에서 내리라고 하니 해민이가 쏜살같이 나옵니다..
가방은 내팽개치고 몸만...ㅋㅋ

다음 달 둘째주 토요일은 기차여행을 갈 거에요.
오늘 오지 못한 시후와 윤기도 함께 다 같이 가는 즐거운 여행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는 모두 모두 모이자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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