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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하늘... 따스한 햇볕... 시원한 바람.... 마음은 싱숭생숭..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입니다.
이번 달 두꺼비의 여행은 기차여행~~~
그 어느때보다 목소리도 높아지고.. 괜히 웃음도 나고... 수다도 많아지고...
아이들의 들뜬 모습에 "설레임", "기대"가 가득합니다....
하늘모둠 모두 모여 오늘의 일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찬영이가 뒤에서 아이들은 챙기고
관우-지환, 수인-윤찬, 은비-하린, 유찬-재환 짝을 지어
앞은 하늘지기가 뒤는 찬영이가 책임을 지기로 했지요...
철산역 - 가산디지털(갈아타고)용산- 남춘천 - 김유정역까지
몇 번을 갈아타야하는 험난한? 여정이기때문에... 모두 흰색티를 입긴 했지만
첫째도 안전....둘째도 안전....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기 위해선
함께 노력해야겠지요....
드디어 용산역에서 춘천행 청춘열차ITX에 몸과 마음을 실었습니다...
왁자지껄... 의자 돌려서 마주 앉아 폭풍수다... 정신이 없습니다.
차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을 바라보며
기차가 주는 여유와 낭만을 느껴보길 바라는 마음은 ~~ㅋ 완전히 내려놓습니다...
안전벨트를 하지 않아도 되고...마음대로 왔다갔다 해도 되고.... 또 맛있는 간식도 있고..
조용할 수가 없겠지요...
이것 저것 맛있는 걸 많이도 싸오긴 했으나
역시 기차여행에는 삶은 계란과 사이다죠....ㅠㅠ 사이다 대신 물로~~~
한시간 쯤 달려 달려 한옥 기와지붕의 김유정역에 도착...
김유정역은 강원도 춘천에 있고 한국철도 최초로 사람 이름을 사용한 역입니다.
경춘선 개통 당시부터 신남역으로 사용하였으나 2004년 이 고장 실레마을 출신의 소설가 김유정의
이름을 따서 김유정역으로 역명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1930년대 우리나라 농촌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많이 썼으며 폐결핵에 걸려
29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불우한 소설가 김유정.
그의 문학적 뜻을 기리기 위해 실레마을에 김유정 문학촌을 조성, 생가를 복원하고 전시관을
건립했다고 합니다.
김유정 문학촌이 자리잡은 이곳은 지형의 형태가 마치 떡시루를 엎어놓은 모습과 같다해서
실레마을이란 명칭을 갖게 되었고, 김유정의 소설 대부분이 이곳에서 구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작품의 소재나 등장인물 등이 이 지역의 실제주민의 삶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요.
김유정의 주요작품은 봄.봄, 동백꽃, 소낙비등이 있고
김유정의 어린시절에 대해... 김유정의 성장과정... 김유정의 사랑...주요작품에 대해...작품의 특징...
부자 김유정의 집이 왜 초가집인지...ㅁ자 집에 대해...등등 자세한 김유정의 삶에 대해 문화해설사에게
자세히 들었습니다...
몇 몇 친구들은 김유정의 작품을 읽고와서 작품속의 점순이에 대해 이야기 할 때 할 이야기가 많은 듯
했습니다.
노란동백꽃...
김유정의 동백꽃 마지막 부분에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라는 대문이 나와요..
노란 동백꽃에 알싸한 향????
아이들과 노란동백꽃을 찾았습니다.
노란 동백꽃은 생강나무...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꽃이라 부른다고 해요...
문학촌안에도 들어가는 입구에도 많은 생강나무가 있습니다.
생강나무 잎을 따서 향도 맡아보고 검은색으로 익은 생강나무 열매를 먹어보니
악~~퉤퉤..... 알싸한 향이 맛다네요....
요건 딱 봐도 어떤 작품인지 알겠죠? 봄,봄의 한 장면이예요
'글세! 이 자식아, 내가 크질 말라구 그랬니. 왜 날 보구 떼냐?'
'빙모님은 참새만한 것이 그럼 어떻게 앨 낳지유?'
(사실 장모님은 점순이 보다도 귓배기 하나가 적다)
키가 작아서 시집을 보내 줄수 없다는 장인어른의 횡포와 답답한 사내의 발악???
누가 누가 점순이랑 키가 같을까? 키 재보기 전쟁.....
점순이가 수탉을 가져와 싸움을 붙이는 장면이죠... 등 소설속의 내용을 작품으로 보여줍니다...
배고픈 두꺼비들...
역시 춘천은 닭갈비 입니다...
넉넉한 주인장의 배려로 먹어도 먹어조 줄지 않는 푸짐한 닭갈비를 먹고....
폐 간이역으로 향합니다.
시간을 멈춘 듯 달리지 않는 옛경춘국철의 무궁화호 열차.
주변이 관리가 안되어 있긴 하지만 옛모습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서 있는 열차와 함께... 기찻길을 걸으며... 옆에 있는 대추나무를 다 털어내면서
열심히 놀았습니다...
마지막 미션~~~
이 가을에 누군가에게 손편지의 감동을 전해봐요~~~
엄마, 아빠에게, 동생에게...친구에게...또 나에게...사랑을... 마음을... 진심을 담아보냅니다..
돌아오는 길....레일파크 북 스테이션..
수많은 이야기가 담긴 책 조형물로 낭만과 아름다운 추억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라는 컨셉으로
만든 의미있는 곳에서 또 다른 점순이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 두꺼비들에게 봄,봄의 배경으로 김유정과 기차와 여행의 만남이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고
펼쳐진 풍경보다 친구와 수다와 놀이가 더 좋은 우리 두꺼비들이였지만
누군가에겐 좋은 풍경이 되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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