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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약돌이 두꺼비산들학교에 들어온 이후 들살이 친구들과의 기차여행은 처음인 거 같아요.
친구들 마음이 설레이는 거 만큼이나 조약돌 마음도 흥분상태..
그러나 한편으론 일행에서 이탈하는 아이가 생기지않을까 하는 걱정도 조금 됐답니다.
출발하기 전, 주의사항을 얘기하고 전철과 기차가 지나가는 경유지를 반복해서 말해주고 서로 짝을 지어서 다니기로 했습니다.
해민이는 형민이 형아랑...
영우는 민서 누나랑..
윤기는 우성이 형아랑..
시후는 유진이 누나랑..
병모는 조약돌이랑..
버스와 다르게 기차는 안에서 돌아다닐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데다가 기차의 한 량을 다 쓸수 있게 예약해뒀기 때문에 7호차는 그야말로 우리들 세상이었습니다.
각자 싸온 간식을 먹고...
두꺼비샘들이 삶아온 계란을 깨 먹고...
화장실도 맘대로 가고...
선생님 몰래 다른 칸의 2층 구경도 하고....우리애들 구박이라도 받을까봐 2층칸으로 쫓아가서 데리고 오기도 했답니다.
의자를 돌리면 친구들과 놀면서 얘기 나누기가 참 편해서 좋죠..
그러고 보니 이번에는 멀미하는 아이 하나 없었고 잠자는 아이도 눈에 띄지 않았어요
아슬아슬하게 남춘천역에서 김유정역으로 가는 전철을 탔어요.
민들레가 미리 역에 전화해서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무려 1분이나 전철이 가지 못하고 우리를 기다려 줬다네요.
배려해주신 남춘천역무원님과 탑승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김유정역은 한옥 모양을 하고 있고 우리나라 기차역 중에서 사람 이름이 사용된 첫번째 사례라고 하네요.
그럼 김유정 문학촌으로 떠나 볼까요?
가는 길가에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한창입니다.
김유정 생가에서 선생님의 대표작이자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 된 <동백꽃>과 <봄.봄>의 이야기를 듣는데 어찌나 재밌던지 계속해서 듣고싶었지 뭐에요.
그런데...
김유정선생님은 무척이나 부자였다는데 왠 초가집일까요?
강원도 산골에는 산적들이 많아 기와를 얹으면 산적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네요. 그래서 일부러 집을 크게 짓지도 않고 초가지붕을 얹었다고 합니다.
2주 전에 사전답사 왔을 때는 이영을 새로 엮고 있었는데 지금은 산뜻한 지붕을 이고 있는 예쁜 집....
ㅁ자 모양의 초가집이 가을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우러져 마당 위로 보이는 하늘이 더 높고 푸르러보였습니다.
춘천 하면 닭갈비..
미리 예약해 놓은 닭갈비집에 갔더니 너무나 푸짐하게 차려져 있어서 눈이 휘둥그래졌답니다
'다 먹을 수 있으려나?' 하는 염려와는 달리 아주 자알 먹었다죠?
해먹그네도 타고 시소도 타고 꽃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꽃과 함께 놀고...
음식점 마당이 넓어서 잠깐 놀기에 충분했습니다.
뭐든 다 넉넉한 음식점이었던 거 같아요.
한옥으로 된 김유정역 옆쪽에 옛 김유정역이 있습니다.
그 곳엔 지금은 달리지않는 낡은 기차와 철길... 그리고 문이 굳게 잠긴 역사가 있죠.
그 곳에서 철길을 걸어도 보고 숨바꼭질도 하고 등나무 열매 따서 놀고 대추나무에 올라 설익은 열매도 따고...
이 곳도 우리들 세상이네요.
그렇게 놀다가 놀다가 편지를 씁니다.
미래의 나에게...
아빠에게...
엄마에게...
동생에게....
우체통에는 하늘지기가 대표로 넣었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한자 한자 써내려간 우편엽서가 지금쯤 도착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기차 시간이 남아 커다란 책이 있는 분수대로 이동...
발을 담그고 놀았습니다
시간이 다 되어 김유정역으로 가서 우리모둠 인원을 세는데...
어라?
유진이와 시후가 없는거에요.
분명 거기 있는 아이들이 다 역으로 왔는데 이상한 일이지요?
다시 분수대로 후다닥 가보니 우리 똘똘이들.... 그 자리에 꼼짝않고 있다가 조약돌이 부르니 기쁨에 겨워 뛰어옵니다.
잠깐 화장실에 갔다왔더니 아무도 없어서 조약돌이 찾아오길 기다렸다고 하네요.
현명하게 대처를 잘 해줘서 어찌나 고마운지요.^^
이런 경험도 나중에 좋은 추억이 되곘죠?
어른들은 조금 지치는데 아이들은 더 쌩쌩합니다.
어찌나 떠드는지 귀가 멍멍할 정도였답니다.
두꺼비 친구들~~~
이번 기차여행 어땠나요?
오늘의 기억이 커서 즐거운 추억으로 남길 바래요.
다음 달엔 두꺼비산들학교로 들살이 갈거에요.
거기가 어디냐고 묻는 친구는 없겠죠?
오늘 함께 하지못한 진환이도 다음 달엔 꼭 같이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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