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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게시판

갈대밭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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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먹을 김치라 길이를 짧게 썰어 어제 때죽한테 얻어온 그릇에 1층, 2층, 3층 담고
돗자리를 꺼내어 때죽차로 농협 앞으로 간다.
이미 차는 도착해 있고 우리가 1번타자.
조금후 하늘지기와 버들피리가 온다.
교회분들이 환경호르몬 걱정을 해주셔서 보온밥통 큰것에 짜장을 담아 왔다.
스치로폴 박스에 밥 담은것도 한김 나간 뒤에 담았다고. 역시 환경 호르몬 신경쓰셔서.
이렇게 신경써주시니 무사히 잘 다녀오라고 화살기도도 해주시지 않았을까?
올지 안올지 걱정했던 승원이도 엄마와 동생 그리고 찬희, 태연이 우성이랑 길을 건너온다.
오랫만에 얼굴을 보니 반갑다.
준영이가 아빠랑 남동생이랑 일찍왔다.
그런데 공명이가 시간이 돼도 안오네...
15분쯤 늦게  나타난 공명과 공명어머니. 어라 공명이 콧등을 다쳐 반창고를 붙히고 있네. ㅠ
공명이 오는대로 바로 출발.
민들레의 인사후 영화를 틀라고 하는데 자꾸 No signal. 이라고 뜬다.
얼마나 진땀을 빼고 있을까? 이윽고 영화가 나오고 아이들은 재밌게 보고 있다.
11시쯤 휴게소에서 내려서 화장실을 보고 올라오며 한아이라도 놏치고 올까봐 화장실에 대고
두꺼비 있으면 나와라 몇번 부르다가 오다.
1학년 숫자를 세니 다있네.
시냇물이 몰래준 호두과자를 나란히 앉은 공명과 준영에게 나눠주다.
좀 먼길 서천 갈대밭. 12시 20분쯤 도착.
김치와 돗자리를 들고 1학년을 데리고 먼저 나가다.
갈대밭 데크를 지나 원두막으로 오니 짚체험하는곳으로 쓰고 있어서 옆을 보니 빈원두막이 있어 그리로 가다.
원두막과 땅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짜장과 밥을 받아오고 각조마다 김치를 나눠주고 점심을 먹기 시작하였다.
공명인 차안에서 고구마를 먹고 비타민을 먹어서인지 짜장을 안먹겠다고 해서 밥이라도 김이랑 먹어라 했더니
계속 안먹겠다고 한다.
그러렴하고 하고 다른애들과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가만보니 원두막 기둥에 벌이 있는게 아닌가?
옛날에 벌에 쐬었다가 두드래기가 나서 죽을뻔했던 악몽이 떠오르며 애들이 벌에라도 쏘이면 어쩌나 노심초사.
제발 아무일이 없게 해주길 빌며  밥을 먹었다.
밥을 안먹겠다고 하던 공명이도 입맛이 땡기는지 먹겠다고 하여 밥과 짜장을 타와서 먹었다.
감자는 싫어하는지 요리조리 피해서 짜장과 고기만 골라 먹더니 더이상 안먹겠다고 하여 갈대밭에 나머지를 버렸다.
중간에 그만 먹겠다고 하던 태연이가  끝까지 깨끗하게 먹었다.
여울각시가 있었으면 합겨역하고 칭찬을 받았을텐데..ㅎ ㅎ
밥먹고나서 곤충을 잡으러 나셨다.
각자 포충망과 채집통을 하나씩 들고 갈대밭의 미로중 한길을 택하여 걸어갔다.
길가의 풀을 툭 건드리니 후두둑 벌레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서 보면 아주 작은 벼메뚜기가 이리 저리 도망가서
몇번의 헛 손질끝에 간신히 한마리를 잡았는데 서로 자기 달라고 하니 누구를 주나........
궁여지책으로 가위, 바위, 보를 하여 한마리씩 채집망을 채워 나가기 시작하였다.
다행히 짝짓기 하는 벼메뚜기가 있어 한꺼번에 두마리를 잡기도 해서 두명의 아이들에게 1마리식 나눠줄수 있으니 기쁨두배!
여치, 거미, 방아깨비등을 잡는 중간중간 미로같은 갈대밭길에서 아이들을 잃어버릴까봐 둘, 넷, 여섯, 셋,셋, 세며
인원 점검을 하였다.
1시간 정도를 하고 원래 출발했던 원두막으로 와서 새끼줄로 꼬마야, 꼬마야 단체 줄넘기도 하였다.
그런데 준영이가 옷을 잃어버렸다고 하였다.
아차차, 이럴수가.... ㅠ ㅠ ㅠ
밥먹을때 햇빛이 있어서 땀을 뻘뻘흘리길래 안벗겠다고 하는걸 벗겨서 가방에다 잘 넣어주었는데 옷이 어디로 간 것일까?
그러고 보니 인원 점검 틈틈이 하는중에 가방이 열린걸 보긴했는데 그안에 옷이 들어 있었다는걸 그땐 까맣게 생각을 못했으니

준영이 엄마에게 뭐라고 해야 하나?

채집통이 부서져서 채집통을 꺼낼일도 없었는데....열었으면 닫았을텐데...
수많은 생각이 스쳐가고 준영이는 옷 잃어버린걸 걱정한다.
옷을 찾으려고 지났던 길을 다시 가보기도 했지만 옷을 못찾았다. 하늘지기가 다른 길에서 같이 찾는걸 도와주었음에도.
귀가시간도 그렇고 차로 돌아오는 발길이 무거워졌다.
갈때도 3시간 반정도 걸렸는데 올때 토요일이라 막혀서 4시간이 걸려 지루한 아이들은 몇시 도착해요?
어디예요?를 계속 물어댄다.
출발하고 바로 퀴즈게임도 하고 그랬는데 준영이가 맞추어 선물을 타서 내심 기뻤다.
옷 잃어버려 상심이 클텐데 좀 위로가 되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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