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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게시판

11월 들살이 "난장을트자"(하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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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 아름다운 단풍의 가을입니다.

가을은 왠지 색깔에 민감해지고 멍~하니 하늘도 바라보게 되고 왠지 생각도 많아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달 들살이는 구름산 등반으로 시작합니다.

병모와 병준이가 빠져서 호용이, 유진이, 수인이, 동규, 효원이, 윤지가 함께 합니다.

보건소에서 모여 간단한 노래와 체조로 몸을 풀고

모둠별로 자유롭게 가을 숲으로 들어갑니다.

먼저 약속을 했습니다. 빨리 빨리 앞으로 가지 않기로만... 왜냐하면 간식도 서로 나눠먹어야 하고
등반의 목적이 아니라 가을 숲을 느끼는 것이 목적이니까요.....

등반의 시작은 몸이 안 풀려 모두 힘겨웠어요....

숲으로 숲으로 들어갈수록 몸은 더욱 가벼워지고 마음은 풍성해집니다.


걷다보니 효원이와 효용이는 어느새 빠른 발걸음으로 다른 모둠으로 숨어버렸고

휘민이와 오늘 새로 온 찬영이가 하늘지기와 함께 합니다.

바스락 바스락 소리좋은 낙엽도 맘껏 밟아보고

나뭇잎 뒤에 숨어서 겨울을 나는 곤충의 알도 찾아보고

애벌레가 탈출한 빈 집도 용케 찾았네요.

냑엽이 왜 떨어지는지... 왜 색이 변하는지 함께 의논도 하고

노란 생강나무를 괜히 흔들어 낙엽으로 머리, 어깨, 얼굴 등을 맞아보기도 하고

부드러운 이끼에 얼굴도 비벼보고

코뿔소가 되었다가 숲에서 미용실언니도 되었다가, 중국 매미를 발견하고는

갑자기 애국자도 되어보고....

색 고운 나뭇잎은 어느새 손에 들려있습니다.

가을은 숨겨져 있던 감수성이 폭팔하나봐요....

아까시 잎으로 게임을 하고 줄기로 파마를 했는데.... 지나가는 아저씨가 머리에 뭐가 묻었다고
친절하게?? 풀어주셨습니다.. ㅋㅋ

다리 아프고 지칠때는 하늘지기가 준비해 온 맛있는 배로 목을 축이고

수인이의 따뜻한 매실차로 속을 달랬습니다.

동규는 동생들이 지치고 힘들어할 때쯤이면 기다렸다 가자고 하늘지기를 막 혼냅니다.

동생들 길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냐고~~~ ㅎ ㅎ

혹 동규가 힘들어서 쉬고 싶다는 표현이겠지요....동규의 얼굴이 붉은 단풍잎이 되었어요.


즐거운 가을 숲 여행... 어느새 산들학교 입구.

음식을 예쁘게 장식할 꽃과 나뭇잎을 수집하고

녹색사이 빨갛게 익은 열매를 찾아서는 맛을 봅니다.

와~ 맛있다..... 주목나무 열매입니다.

또 붉은 단풍나무 밑... 잠시 누워서 쉬어갑니다.


효원이와 호용이를 드디어 만났답니다.

효원이는 보자마자 늦게 왔다고... 다른 모둠은 벌써 점심 준비하고 있다고....

저희를 막 혼내요.....

우리모둠의 점심 메뉴는 골뱅이 소면과 오무라이스...

골뱅이 소면은 남자팀에서

오무라이스는 여자팀에서 준비하기로 했지요.

모든 야채를 씻어 알아서 자릅니다. 모양도 중요하겠지만....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소면은 미리 삶아놨고 골뱅이는 효원이가 먹기좋게 자르고

오이, 당근, 고추 등 야채는 씻어 동규와 호용이가 자르고

고추장과 매실액기스와 각가지 양념등을 넣어 야채를 비비고

마지막으로 소면을 넣고 비벼~~~헐~~~ 너무 열심히 비비면 죽이 되요.....

환상적인 맛... 이맛이야~~~~ 감탄사를 연발하며 맛을 보는데.... 맛 보는 양이... 엄청나네요....
이곳 저곳에서 원망의 소리가 .... 맛보는 양이 넘 많아~~~~

준비해온 꽃과 나뭇잎으로 예쁘게 장식하고 골뱅이 소면 완성...


이제 오므라이스

칼질의 달인 수인이를 비롯, 손으로 버섯 잘게 찢어서, 양파도 자르고

찬희가 감자를 깎아줬어요... 갖은 야채를 먼저 기름에 볶은 다음

밥을 듬뿍 넣어 케찹을 넣었어요... 케찹의 양을 가지고 의견이 또 분분합니다. ㅎㅎㅎ

그러는 사이 소면을 끝낸 효원이와 호용이가 계란을 예쁘게?? 동그랗게 부쳐 밥에 올렸고...
동규의 아이디어로 케찹으로 하트를 만들어 단풍잎으로 장식... 완성입니다.


모두 뿌듯 뿌듯...

늦게 시작했는데도 제일 먼저 요리를 완성했네요.... 달인들이 많아서.....

다른 모둠에서 준비한 떡볶이, 김치전, 김치볶음밥, 카레라이스등과 함께 맛있게 먹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니 비가 솔솔 오네요...

모두 우비입고 비가 오는 가을 숲으로 들어갑니다.

자연물로 자연의 밥상을 만들고 도꼬마리 열매로 양궁놀이도 합니다.

큰 느티나무를 지나 숲의 넓은 공터에 밧줄로 그네, 햇님밪줄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밧줄과 함께 놉니다.  총싸움과 전쟁놀이... 각자 자기방식대로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굵은 빗방울을 뒤로 하고 산들로 다시 돌아와

오늘 하루를 글과 그림으로 정리해보고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모두 쏟아

남녀로 나눠 가위바위보 놀이와 똥싸기 놀이..

실력과 남자아이들의 반칙과 장난으로 여자팀의 승리~~~~~


가을 숲을 몸으로... 마음으로... 바람으로... 향기로... 느껴보고

점심도 직접 우리 손으로 만들어 먹고

우리만의 시각으로

우리만의 놀이를 만들어

우리끼리 신나는 특별한 하루였습니다

11월의 주제  “난장을 트자” 들살이는 이렇게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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