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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게시판

4월 들살이 - 깨어나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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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따뜻한 봄날,

하얀 벗꽃이 활짝 웃음 짓고, 노란 개나리가 햇살에 간지럼 타는 아침,

훌쩍 커버린 두꺼비들과 약간의 긴장과 설렘으로 첫발을 딛는 신입 두꺼비들을 만나는 순간

남아 있던 겨울 짜투리들이 말끔히 사라지고 밀려오는 봄 기운에 확 깨어나는 기분이었지요

이번 들살이는 구름산 자락에 자리한 두꺼비 산들학교 터전입니다.

낚시터에서 내려 산들학교 터전까지 봄바람과 싱그런 연두빛을 온 몸으로 마시면서 걸어 도착.

긴장된 마음도 풀어 볼 요량으로 절기노래를 다 함께 배우고

샘들 인사, 우리의 약속, 하루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각 모둠 별로 모여 이름표와 기록장 만들기를 진행했습니다.

우리 모둠은 8명의 친구가 함께 했는데요 맏형 이준이, 듬직한 규식이, 활기 넘치는 휘민, 깜찍한 지은,

장난꾸러기 사총사 윤찬,현호,정우,지환이였어요.

개성있게 이름표를 만들고 기록장을 만들면서 모둠 이름을 정하려고 했지만 각자 개성이 너무 강한

탓에 의견을 모으기에 실패했네요.

 

본격적으로 양서류 공부를 하러 출발, 저희 모둠은 개구리부터 살펴보기~

왜 손으로 만지면 안되는지, 개구리의 특징, 양서류가 왜 중요한지.. 개구리알은 어떤 모양인지,

올챙이 모습은 어떤지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는 시간을 가지고 난후

이번에는 두꺼비 올챙이들을 만나러 출발!

두꺼비 올챙이를 만나러 가는 길에 봄꽃들을 먼저 만났어요.

매실이 열리는 하얀 매화꽃, 노란빛의 산수유꽃,

쇠뜨기꽃인 뱀밥 - 아이들은 뱀밥 홀씨를 날려보고, 줄기 안에 들어 있는 시원한 물도

손등에 문질러보고, 살짝 먹어 보고 시큼하다고 했네요.

보라 제비꽃밭도 발견, 제비꽃을 한 번씩 먹어 보고 꿀맛이 난다고 몇 개씩 따서 먹는 친구들

집에서 먹는 꿀맛보다야 못하겠지만 꽃 속에 있는 꿀을 직접 맛보는 재미와 순수한 단 맛이 아이들을 매료시킨게

아닐까 싶네요. 작고 앙증맞은 큰개불알꽃을 발견한 이준이가 "정말 예쁘다"고 합니다. 6학년 남학생의 감성이

이정도일줄이야. 약간 감동했네요. 사총사는 토끼풀을 보고는 네잎 클로벌을 찾고 싶어 했지만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는... 참 예쁜 풀꽃들을 보고 지나니 벌써 두꺼비 올챙이가 살고 있는 수련밭 도착

떼로 몰려 있는 두꺼비 올챙이를 보고 흥분한 친구들. 현호와 윤찬이는 신발이 물에 빠졌지요.

두꺼비 올챙이와 개구리 올챙이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올챙이를 잡고 싶어하던 휘민이는

 맘껏 올챙이를 오목한 손에 올려 잡아 보았어요. 잡았던 올챙이는 올챙이의 삶터로 돌려주고

우리의 점심을 위해 산들학교로 복귀~

 

산들바람 모둠은 봄나물 샐러드를 하기로 했어요.

하늘지기와 휘민,지은,사총사는 봄나물을 뜯으러 가고, 남아 있던 이준이 규식이는 다른 재료를 준비

두부를 부치고, 버섯을 잘라 볶았어요. 모둠 친구들이 모두 돌아와서는  당근과 고구마를 썰고,

뜯어온 봄나물을 씻고 모두 우리 친구들이 직접 했는데요. 이준이는 엄마가 이렇게 힘들게 요리하는 줄 몰랐다고 하네요.

우리 사총사들도 서툴지만 버섯 당근 고구마를 썰어보고, 설겆이도 했어요.

샐러드 소스 만들기! 참깨를 갈아서 넣고, 참기름과 간장, 소스는 달콤해야 봄나물과 어울리지요? 물엿을 많이

넣고(아이들은 소스 맛을 본다면서 손가락으로 찍어 먹는데.. 샐러드에 뿌리기도 전에 다 먹어 치울 태세였어요)

마늘 조금 넣고 완성. 샐러드에 뿌려서 버무리고 친구들이 방울 토마토와 계란으로 예쁘게 장식.

다른 모둠 친구들이 만든 떡볶이, 수제비, 여러종류의 부침개와 산들학교 샘들이 준비한 감자 햄 볶음, 냉이 된장국에

맛있게 아주 배부르게 밥을 먹었답니다. 윤찬이는 살짝 삐져서 점심을 못 먹을 뻔 했는데요..다행히 금방 풀어져서

맛나게 점심을 먹었다는....

 

점심을 먹은 후에는 너른 강씨 놀이터로 출발~

높은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가 달려 뛰어 내려오기, 새끼로 만든 공 차기, 새끼줄로 줄다리기, 꼬마야 꼬마야 줄넘기,

오재미 피구, 진달래 샘이 준비한 봄 액자 만들기, 소꿉놀이, 6학년 형아들의 알 수 없는 쫓고 쫓기는 놀이,

시간이 언제 갔는지 알 수 없게 금새 흘러가 버리고

화전을 만들 진달래꽃과 제비꽃, 쑥을 뜯어 영회원을 넘어 산들학교로 돌아 왔지요.

 

반죽을 주물러 동글 납작하게 만들고 그 위에 진달래 꽃과 쑥을 예쁘게 올려서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부치기, 모두 다 해보고 싶어 안달이 난 친구들 ~ 형님 먼저 부치고 뒤집고

그다음 동생들이~ 하지만 동생들에게는 보는 것처럼 쉽지 않은 전 부치기와 뒤집기. 아 뜨거~ 소리가 나오면서도

계속 해보고 싶은 친구들입니다. 집에서도 친구들을 요리 만들기에 참여 시켜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우리가 만들어 부친 화전이라 그런지 정말 맛있게 먹는 친구들이었어요.

 

4시 20분 돌아갈 시간, 오늘 하루 있었던 활동과 기억나는 것들을 기록장에 적고, 물건을 챙기고, 다음 시간을 기약하며

산들학교를 떠나 버스를 타고 15분 만에 쌩~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갔지요.

지은이는 엄마를 기다리며 놀다가 밤송이가 손박에 박혀 많이 아파했는데 어머님이 병원 다녀오고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니

많이 괜찮아졌다고 연락해주셨네요. 5월 왕송 호수 공원에서는 아파 함께하지 못한 막내 성현이와 멋진 윤기도 꼭 함께 해서 더욱

신나고 재미있는 들살이를 만들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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