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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들살이 단골 메뉴. 4월에만 할 수 있는 올챙이 관찰과 화전이다. 2년동안 북한산 자락 진관사 계곡으로 갔었는데 올해는
산들학교 터전에서 한다. 같은 학년별 모둠으로 1학년때부터 그동안 정들었던 찬희,우성,승원이와 떨어지게 되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섞여있는 통합모둠을 만들었기 때문에.
애기능 낙시터 입구에서 차를 내려 걸어 갔다. 시냇물의 모둠 열기로 시작. 고요하게 밝아 오는 아침 호숫가에서 제는 일어나면 어떻겠냐고 뻐꾹 뻐꾹....노래도 경쾌하고 아이들과 나의 기운을 북돋우려 필요 이상 소리도 크게 동작도 오바를 했다.
개울가에 올챙이 한마리... 올챙이송을 부르며 1지점인 산속 웅덩이로 올챙이를 관찰하러 갔다. 재밌으려고 노래를 한다.
그리고 올챙이가 자라나는 순서가 노래 가사속에 있어서 노래를 부른다. 아이들과 같이 웅덩이 있는 곳으로 가면 좋은데 찔레꽃 가시가 있고 웅덩이가 위험해서 아이들을 웅덩이 입구에서 기다리게 한 뒤 올챙이를 떠와 관찰을 하였다.
터전으로 다시 들어와 조별로 나누어진 음식 재료를 가져와 무슨 음식을 만들것인지 회의를 하였다. 떡볶이와 계란말이 당첨.
고추장을 얻어 오고 우리집 나무 도마와 칼을 꺼내 놓고 떡볶이 재료를 자르기 시작했다. 예진이가 굉장히 적극적이다.
전부 돌아가며 피망, 양배추, 당근을 썬뒤 양파를 써는데 맵다고 한마디씩 했다. 손으로도 잘 찢어지는 버섯은 몇명이 나누어서 먹기 좋게 찢었다. 떡과 각종 야채와 고추장을 넣고 불에 얹었다. 이윽고 맛있는 냄새가 난다. 중간에 새 가스로 바꾸니 익는 속도가 빨라졌다. 돌아가며 간을 본 소감이 하나같이 "맛있다". 뭔가를 제손으로 해 본다는 게 이렇게 중요한 것.!
떡볶이를 하는 사이에 계란을 깨뜨려 소금 약간을 넣고 젓가락으로 아이들이 전부 돌아가면서 저었다. 떡볶이를 불에서 내려 놓았다. 이제 계란말이 시작. 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계란물을 부으니 치지직 맛있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으윽. 아이구 두번에 걸쳐 계란물을 부을걸. 조심 조심 계란이 익는대로 말기 시작하니 푸짐한 계란말이 드디어 완성. 계란말이 하는 동안 옆에 내려 놓은 떡볶이를 슬쩍 슬쩍 입에 넣어 먹는 친구들도 나온다. 계란말이를 썰어 가운데 두토막을 잘게 잘라 아이들 입에 넣어 주니 그야말로 맛있다고 환장을 한다. 민들레가 각조의 요리를 전부 내놓아 팀부페로 나누어 먹게 앞으로 가지고 나오라 하니 현태가 우리팀이 한 맛있는 떡볶이를 왜 남들 먹게 주느냐고 항의를 한다.
여러조의 음식을 접시에 골고루 담아 가져와 먹는데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모를 정도로 짭짭짭 맛있게들 먹는다. 한번으론 부족해요. 정연이도 사강이도,서현이도,승진이도, 현태도, 보현이도, 예진이도, 유영이도, 창영이도 당근 두번이상 밥을 떠다 먹는다. 그러고보니 떡볶이의 떡은 다먹었는데 야채는 많이 남았다. 이놈들 보게. 나는 떡 입맛도 못봤는데.. 애꿎은 야채를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2시부터 산행을 하기로 했는데 좀 일찍 시작을 하였다. 영회원으로 올라가서 외나무 다리를 건넜다. 한사람도 무섭다는 말 없이
씩씩하게 건넜다. 카메라맨 조약돌이 사진 못 찍은 친구는 다시 한번 건너기도 했다.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 한잔도 마셨다.
강씨 묘소로 와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잔듸에서 구르기 시작했다. 서현이는 머리에 잔듸 마른풀이 머리에 붙는 것도 아랑곳
않고 재밌다고 계속 구른다. 창영이와 현태는 재밌게 놀다보니 발목과 얼굴에 가볍게 상처가 났다.
보현이가 강씨 묘소 왼쪽의 소나무 밑에 서 있다가 무궁화꽃이 피었읍니다를 하자고 말했다. 강씨 묘소에 있는 아이들이 거의 전부 모여서 무궁화꽃이 피었읍니다를 하느라 우루를 몰려 다니는 발자국 소리, 웃음 소리가 가득하다.
산들 학교가 자랑하는 예능 M.C. 하늘지기샘의 진행으로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느라 경사진 묘를 달리며 땀을 뻘뻘 흘렸다.
닭싸움도 치열하다. 냉정한 (?) 게임의 세계. 져서 한쪽에 앉아 있던 친구들이 패자 부활전을 하자고 목청을 높혔다. 작년의 닭싸움 챔피언과 올해 우승자가 맞붙어서 종화가 작년에 이어 2연패를 하였다. 패자 부활전을 외치던 친구중 하나는 목소리를 높혔지만 패자 부활전이 진행이 되지 않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도.
이기고 지는 것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일. 터전으로 돌아와서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화전을 부쳐 먹었다. 꽃을 먹는 다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친구도 있었다. 각자의 개성대로 빚은 화전을 기름에 지진후에 진달래를 얹어서 먹는 이맛!
"바로 이맛 아입니까?"
하루가 짧다. 학부모님들과 약속된 시간이 되어서 짐을 챙겨 애기능 낚시터로 나온다. 차에 올라 왔는데 여울각시에게 얻은 소독약과 연고를 까만 비닐에 넣은 것을 돌려주지 않은 것이 생각나서 차에서 내려 터전으로 돌아 왔다. 아까 현태와 창영이 소독약과 연고를 발라준 뒤 얼른 돌려드렸어야 했는데.... 농협앞에서 아이들과 마중나온 부모님들께 작별 인사를 못한 것이 아쉬웠다.
다음달 들살이 강화도의 모내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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