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땅, 장항습지”을 다녀와서....
5월 두 번째 주 토요일 두꺼비들 들살이 떠나는 날.
민준, 서영, 예찬, 효원, 우성, 원우, 예원, 보민, 윤주, 교준이 모두 반가워요.
보민이는 여러 가지로 어머니께서 걱정을 하셨지만
효원이와 짝꿍이 되어 웬 수다가 그리 많은지 어머님이 걱정하실 필요가 없었답니다.
먼저 광명의 오리 이원익 대감과 함께 청백리로 꼽히는 방촌 황희정승 유적지에 도착하여
방촌영당, 반구정, 앙지대, 기념관 등등 황희 정승에 대해 열심히 설명도 듣고 즐거운
놀이시간도 갖고 맛있는 불고기와 야채비빔밥도 먹었습니다.
예찬이와 창영이는 동생들이 남긴 불고기를 싹싹 긁어 먹었구요
물 대신 나온 숭늉은 쳐다보지도 않다가 조금씩 먹어보라고
덜어주니 “음! 괸찮네요”, “고소하네요”.....
예찬이는 물통에 숭늉을 채워가지고
드디어 장항습지로 출발입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 장항습지.
한강하구에 위치하고 있고 2006년 4월에 주요보호습지구역으로 지정되었지요.
군사적인 이유로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하루에 40명만 허락하는
우리나라 하천의 하구 중에 유일하게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지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섞이는 곳이며 단위면적당 고라니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이자
국내 최대 버드나무 군락이 넓게 펼쳐진 자연 습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고양시와 인근 김포시, 서울에 까지 맑고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 주며
고양시의 기온을 2도 가량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 고마운 땅이기도 합니다.
군인초소에서 신분증과 간단한 서류를 내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앞에는 고양환경운동연합의 해설사 선생님이 뒤에는 군인이 함께 했습니다.
동물들이 놀랄 수 있으니 큰 소리로 떠들지 말것...
뱀이 있을 수 있으니 떨어져 혼자 행동하지 말것... 등등 주의사항을 듣고
천천히 길을 따라 가며 제일 많이 본 것은 고라니 똥과 고라니 발자국
워낙 길에 많다보니 이제 아이들이 직접 고라니의 그것들과 삵의 똥과 발자국,
너구리의 똥과 발자국을 구별하게 되었지요.
풀 숲사이에 고라니를 발견한 친구가 “야! 고라니다” 소리치는 바람에 고라니는
쌩~~ 도망가고 앞 친구들은 고라니 엉덩이만 보았고 뒷 친구들은 “고라니” 라는 소리만 들었고...ㅠㅠ
마침내 버드나무 군락지에 도착했는데
습지 안쪽까지 들어갈 수 있는 행운을 얻었지요.
밀물이 들어오면 물이 들어와 고였다가 썰물 때 물이 빠져나간다는 국내 최대규모의 버드나무 군락지.
말똥게와 함께 공생관계를 유지하면서 사이좋게 산다는데...
버드나무는 습지에서 산소공급이 어려워 살기 힘든데 말똥게가 집을 지어 뿌리가 숨을 쉬게 해주고
말똥게는 버드나무 잎의 유기물을 먹이로 삼고 다시 배설을 해서
버드나무에 영양을 주고 천적인 새를 피할 수 있는 공간도 주는 버드나무와 말똥게
습지에는 구멍들이 엄청 많았는데 그 속에 말똥게가 숨어 있는 것을 보고도 잡기가 엄청 어려운데 ㅋㅋ
우리의 예찬이가 아주 큰 말똥게를 직접 굴을 파서 잡았답니다.
덕분에 우리는 아주 자세히 털을 쫙 세우고 있는 말의 똥 냄새를 가진 말똥게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고
서영이와 정연이가 열심히 굴을 파서 잡은 “펄콩게”도 관찰했습니다
펄콩게는 갯벌의 유기물을 걸러먹으며 강물과 바닷물이 사는 기수역에서만 산다는 군요
대단한 모둠이지요.
부채모양을 하고 있는 선버들을 지나 새들도 관찰했습니다.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 우리에게 멋진 이벤트를 보여준 가마우지.... 고맙다~~~
효원이와 교준이, 원우는 긴~ 설명에 잠시 지루해 하고
다들 딴 짓하는 것 같지만 귀는 열어 두고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너른 들판위에서 간식을 먹기로 했지요
돗자리가 하나밖에 없어서 여자 친구들만 돗자리 위에 앉자고 했더니만 남자 친구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그래도 여자들은 함부로 털썩 앉으면 않되니 남자친구들 ^*^ 양보하세요~~~
난리 속에 각자 자리잡고 앉아 간식먹고, 오늘의 하루를 정리하며 기록장도 쓰고...
막간 게임도 하고... 너른 자연에 나오니 아이들의 마음도 넓어 지나봅니다.
소소하게 티격태격은 있었지만 서로 뒤영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핸드폰을 잃어버린 줄도 모르게 돌아다녔던 윤주(군인아저씨가 핸폰 찾아줌)
간식 먹을 때 군인아저씨는 왜 간식 안주냐고 걱정했던 마음씨도 예쁜 예원(민들레가 챙겼어요)
오늘도 정연이와 사춘기 놀이한 서영이, 장난꾸러기 원우, 교준, 민준이
키도 마음도 훌쩍 큰 우성이, 게 잡이 장인 예찬이, 뭐든 열심인 보민이,
하늘지기가 물 조금 뺏어 먹었다고 투덜(!)대던 얼짱 효원이.
고맙게도 날씨까지 도와줘서 아주 즐거운 들살이였습니다.
장항습지는 조만간 철책을 없애고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등 다목적 광장으로 개발한다고 한다.
이 개발로 습지가 훼손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
“장항습지는 고양시 것도, 김포시 것도 아닌 우리 친구들의 것이기에
개발을 완전 반대할 수는 없지만 자연과 인간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
자연을 지키고 이렇게 아름답고 위대한 습지를 만드는 것은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훼손하는 것은 너무나 쉽게 할 수 있고
이런 습지를 다시 만들긴 절대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 친구들에게 어떤 것이 좋다 말하긴 힘들지만 스스로 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안내자 선생님의
말씀을 마음에 담아가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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