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중미산 휴양림으로 출발하였다.
오늘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하여 우비와 장화를 준비하시도록 부모님들께 문자를 드렸다.
경기도 양평에 있는 중미산은 수도권에서 1시간쯤 걸리는 곳이다.
광명시에선 1시간 3~40분쯤 걸리는 곳에 있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이다.
중미산 휴양림에 대한 자료를 준비하느라 답사 때 안내를 해주셨던 해설사님의 블로그의
사진을 몇 시간을 보았다. 하나 두 개 보다 보니 400대까지 보게 되었다. 많은 자료를 올리고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중미산 휴양림의 자료 조사를 해서 차안에서 중미산에 대한 소개를 하였다. 조사한 것을 글로 정리하여 말로 소개하는 것이 쉬울 것 같으면서 어려운 것이 막판엔 입이 말랐다.
중미산에 도착하여 조별로 중미산 산책을 하였다.
5일전 답사왔을 땐 화창한 날이어서 광대 노린재도 보고 팔공산 밑들이 메뚜기도 보았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기온이 내려가서인지
곤충이 보이질 않는다.
매미나방이 현수막에 알낳은 것을 루뻬로 아이들과 같이 관찰을 하였다. 누가 손으로 뜯었는지 뜯어진 부분의 동글동글한 알이 루뻬로 들여다보니 확대되어 크게 보인다.
답사 때 해설사님이 밤나무 산누에나방 고치와 유리산누에 나방 고치를 가지고 어찌나 재미나게 해설을 하시던지 나도 따라하였다.
며칠전 산에서 구해온 밤나무 산누에나방 고치와 작년에 주운 유리산 누에 나방 고치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설명을 하였다.
중미산 해설가님처럼 고치를 열어 번데기가 꿈틀거리는 것까진 하지 않고 고치를 아이들에게 보여 주었으니 사람 손 안타는 곳에 조용히 놔줄 것이다. 때가 되면 성충으로 우화할 수 있도록.
어느 만큼 가다보니 꽃며느리 밥풀꽃이 보여 꽃에 얽힌 전설을 얘기해주었다.
제삿날 밥이 잘 익었는지 보려다가 마침 시어머니 눈에 띄어 심한 구박을 받고 이승을 하직한 며느리의 전설을.
홍색꽃에 흰밥풀이 두 개 묻은 것 같은 모습이 착한 며느리가 밥이 잘 익었는지 먹어보는 것 같은 모습이어서 애잔하기 그지없었다.
철산 초등학교에서 채집한 매미껍질을 아이들한테 보여 주었다. 벌써 짝짓기에 성공을 하였는지 매미우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옆에 조약돌 선생님이 갈색여치를 갖고 계셔서 내가 갖고 있던 고치와 매미껍질을 드리고 여치를 건네 받았다.
산란관이 긴 암컷이어서 더 설명하기가 좋았다.
산책로에 갈색, 흰색, 붉은색의 버섯이 많이 보였다. 아이들은 버섯이 보이는 대로 먹을 수 있는 것이냐고 묻곤 하였다.
붉은색의 버섯이 보이면 저희들끼리 독버섯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산책로 중간에 나무를 잘라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은 곳이 있었는데 나무의 나이테가 보이는 것을 승진이가 일일이 세어 보았더니 29개였다.
여름에 자란 것으로 보이는 좀 넓은 나이테가, 겨울에 자란 것으로 보이는 좁은 나이테가 눈에 띄었다.
나무가 심어진 곳에서 떨어진 잣나무 잎을 세어 보았다. 동네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주은 소나무 가지를 꺼내어 잎을 세어보며
잣나무 잎과 비교를 하였다.
잣나무잎은 5개 동네의 소나무는 리기다 소나무로 3개였다. 리기다 소나무에 달린 어린 녹색 솔방울과 2년이 된 성숙한 갈색 솔방울을 같이 보여 주었다.
최근에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불은 계곡에 다다랐는데 장화를 가져온 창영이가 얼른 장화로 바꿔 신는다. 계곡에서 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밥 먹고 놀 기회를 준다고 하고 점심을 먹을 곳으로 이동하였다.
새벽부터 음식을 준비한 민들레와 하늘지기가 만든 밥, 나주한우불고기, 감자 햄볶음, 김치를 죽 늘어 놓고 밥을 퍼 주었다.
한우가 아닌 것 같다고 실망했다고 말하던 백종근도, 많이 안먹을 것처럼 조금만 달라고 했던 종화도 두 번씩이나 밥을 갖다 먹었다.
밥을 적게 먹기로 유명한 모 선생님도 여러 번 갖다 드셨다는 후문. 나도 여러번 왔다갔다 했다.
나주 한우불고기가 맛있어서?
11~12시에 많이 나온다는 피톤치드가 심신을 안정시켜 준 덕분에 식욕이 왕성해져서?
산길을 2시간 산책해서 시장해서? 아마 3가지 이유가 다 포함됐으리라.
점심식사 후계곡에가서 얼른 물놀이를 하자는 극성팬들이 있었으나 놀고 나서 열을 낸 후에 물놀이를 가기로 하였다.
단체줄넘기를 하려고 조약돌샘이 준비해오신 긴 줄넘기로 줄다리기를먼저하는 바람에 줄넘기가 있는 대로 늘어나서 줄을 반으로 접고 중간 중간 매듭을 짓고 나서야 줄넘기를 돌릴 수 있었다.
처음엔 정지된 줄바로 옆에서 줄넘기를 시작 하였는데 나중엔 줄을돌리는중간에 뛰어 들어와서 ‘꼬마야 꼬마야’를 시작할 수 있게까지 실력이 늘었다.
7~8명이 단체로 뛰다가 줄이 걸리는 대로 줄밖으로 나가서 1명이 남을 때까지 하였다.
중간에 동혁이가 걸려서 나가라고 하였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돌멩이를 쥐고 혼자 화를 내고 있었다.
새로 시작하니 들어오라고 해도 들어오지도 않고.
나중에 가까이 왔길래 걸렸다고 나가라고 해서 속상했구나 하고 안아주었더니 눈물을 흘렸다. 울면 얽혔던게 풀린거다.
아뭇소리 않고 안고 있다가 이번판 끝나면 들어가서 하랬더니 언제 화내고 씩씩거리며 돌멩이를 뿌렸냐 싶게 펄펄 뛰며 놀고 있었다.
사빈인 키도 작고 저학년인대도 언니 오빠사이에서 암팡지게 단체줄넘기에서 잘뛰고 놀아서 선생님들의 귀염을 받았다.
다른쪽에선 줄넘기도 하고 콩주머니 놀이도 하였다.
단체줄넘기 돌리느라 알통이 나오겠다 싶을 무렵 계곡으로 이동하였다.
생각보다는 계곡물이 차질않아 발을 담그고 한참있으려고 하는데 유영이와 다른 여자 아이들이 물을 튕기는 바람에 아이들을 피해
계곡 위로 올라가서 득음(?)을 위해 밀양 아리랑을 불렀다.
그사이 조약돌이 온몸이 젓도록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였다.
창영이와 예찬이는 줄넘기줄로 두사람을 칭칭 동여매고 다녔다.
왜 그렇게 하고 다니냐니까 탐험대가 나오는 영화에서 본대로 한대나!
둘이가 어울릴것 같지 않으면서도 엄청 다정한 짝궁이다.
남자 아이들이 계곡에 돌을 죽 쌓아 놓아 물이 많이 차 올랐다. 조막만한 손으로 꽤나 무거운 돌들도 있었는데 나름대로 제방 공사를
한 셈이다.
휴양림의 뜻이 인간이 나무에 기대어 쉬면서 몸과 마음의 힘을 기르는 것이리라.
두꺼비들이 나무숲을 걷고, 맛난 밥을 먹고, 줄넘기와 고무줄, 콩주머니를 하며 뛰어 놀고,
음이온이 풍성한 계곡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보낸 하루는 진정한 의미의 쉼과 몸과 마음의 힘이 부쩍 자란 하루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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