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중미산 자연휴양림을 다녀왔어요.
매월2째주 토요일은 두꺼비들이 들살이를 나가는 날이지요.
철따라 변하는 산과 들의 모습을 보고 달라진 바람을 느끼고 새롭게 하늘을 쳐다보기도 합니다.
어제는 가을 숲길을 걷고 가을에 제 세상을 만난 곤충을 만나러 갔어요.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중미리 중미산자연휴양림..
옛부터 산수가 빼어난 양평, 주변에 유명산휴양림과 산음휴양림이 있고
그가운데 있으면서 아름다운 휴양림이라는 ‘중미산자연휴앙림’
어제까지 따뜻하던 날씨가 하루만에 선선해지면서 가을분위기를 내는데다 곧 비가 올것같이 흐리기까지 합니다.
비가와도 우리는 간다!
아침에 긴옷을 꺼내 입고 비옷도 챙기고, 비가오면 숲은 더욱 짙어지겠지 기대를 하면서 집을 나섭니다.
흐린 날씨탓일까요? 출발시간이 거의 다되어 친구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버스안에서 오늘의 일정안내도 받고 사과나무의 설명도 듣고 영화도 보면서 갑니다.
휴양림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저셔 모두 비옷을 꺼내 입고 모둠별로 숲으로 들어갑니다.
비가 와서 나비도 잠자리도 날지 않고 곤충들도 잘 보이지 않네요.
산딸나무에 있는 광대무당벌레약충과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는 유리산누에나방고치도 보여주려고 했는데..
곤충을 못 보면 오늘은 가을냄새 맡으며 천천히 숲길을 걸어보자!
더 이상 비는 오지 않고 이제 가끔씩 곤충이 보입니다.
먼저 나뭇가지에 딱 붙어있는 민달팽이를 발견해서 샬레에 담습니다.
포충망으로 나방도 잡고, 다리가 긴 통거미, 짧은다리의 깡총거미도 관찰하고,
잠자리 다리힘 실험도 해보고 잠자리의 입을 벌려 튼튼한 턱도 살펴봅니다.
현수막에 남아있는 매미나방의 알집도 보고.. 쓰러진 나무에 있는 수많은 잎벌구멍도 봅니다.
꽃잎 하나하나에 빗방울을 이고 있는 작은꽃들과 하늘에라도 닿으려는듯 시원하게 뻗어올라간 나무도 올려다봅니다.
비온뒤라 개나리버섯, 계란버섯 빨갛고 노란 예쁜버섯들이 여기저기 눈에 뜁니다.
숲길을 한시간반쯤 걸으니 모두들 배가 고프다고 야단입니다.
점심을 조금 일찍 먹기로 하고 밥을 먹으러 ‘숲속교실‘로 갑니다.
드디어 밥과 반찬 도착! 빈도시락들고 한줄로 서기,
아침에 한 밥이 아직도 따뜻합니다.
나주산 한우불고기, 감자와 햄볶음, 김치, 김 맛있는 반찬이 죽~ 불고기를 보고 모두들 좋아라 합니다.
다른반찬도 거부하는 사람없이 골고루 다 받아갑니다.
더먹고 싶어요~.. 불고기 맛있어요..
더먹고 싶은 사람, 더 덜어다 드세요~ 2번, 3번을 더 먹는 친구도 있네요.
그 많던 밥을 거의 다 먹고 김치는 국물까지 싹싹, 불고기와 감자볶음도 거의 다 먹었네요.
와우~ 역시 우리의 위는 대단합니다.. 위대합니다 ㅎㅎ.
점심후 놀이시간..
줄넘기의 여왕, 조약돌이 줄을 꺼내니 벌써 아이들이 몰려듭니다.
줄넘기 하기전에 양편으로 나눠 줄다리기를 먼저 한판하고.
몇 번 줄넘기를 해본 아이들이 제법 잘 합니다.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 2사람씩 짝을 지어 넘기,
10명씩 들어가서 다같이 10번넘기 미션놀이도 하고,
한사람씩 이어서 들어왔다 나가기도 하고, 줄넘기 왕중왕도 뽑습니다.
와~ 민주가 왕중왕, 재혁이는 100번 넘기를 성공합니다.
흐린 날에 옷이 땀으로 흠뻑 젓었네요.
다른쪽에서는 남자친구들이 비닐놀이를 합니다.
큰비닐을 빙들러서서 다같이잡고 비닐위에 얹은 자갈을 쳐올리기입니다.
상대의 힘에 맞게 나의 힘을 조절하고 서로서로 마음을 맞춰야 하는 놀이..
욕심을 부리고 힘자랑을 하다 자갈을 다 떨어뜨리고 맙니다.
그냥 비닐을 가지고 자기들끼리 놀이를 만들어서 놉니다.
입구쪽에서는 또 고무줄놀이를 준비합니다.
나무와 전봇대에 고무줄을 묶고 놀이에 앞서 먼저 림보놀이를 합니다.
하늘지기와 여울각시, 사과나무는 첫 관문도 통과하지 못하고 뻣뻣해진 허리를 부여잡고 나옵니다.
날씬한 민주와 예원이, 수인이가 대결을 합니다. 2단계, 3단계, 더 낮춰..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높이도 통과..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습니다. 부럽다 저 유연함이..
이제 본격적인 고무줄 뛰기 ‘산골짝에 다람쥐~’ 노래에 맞춰 뛰고 돌고..
줄넘기를 마친 친구들이 이번에는 오재미놀이를 준비 합니다.
‘오재미놀이 할 사람 여기여기 모여라~’
땅에 선을 그어 코트를 만들고 남자팀과 여자팀으로 나누어 시작합니다.
아 그런데 남자팀에 막강한 종하가 있네요.. 종하를 총공격하자,
그러나 종하는 오재미를 잽싸게 받아내어 오히려 자기편 한사람을 살립니다.
3번을 했는데도 여자팀이 모두 져서 남자팀의 완승입니다.
휴양림 마당이 모두 우리들 차지, 온통 민속놀이 한마당이 되었습니다.
한바탕 논 아이들이 시원하게 물놀이를 하러 계곡으로갑니다.
비가 온뒤의 계곡은 깊지는 않으나 물소리가 꽤 힘차게 들립니다.
큰 바위아래에는 폭포처럼 떨어진 물이 소를 이루기도 하구요.
떠내려가다가 돌위에 걸쳐있는 큰 통나무를 발견한 동일이가 바위사이 물길을 따라 통나무를 내려보냅니다.
아래쪽에 있던 아이들이 통나무를 받아서 더 아래로 떠밀어보내구요.
줄넘기 하던 줄을 이쪽 나무와 반대편 바위를 묶어서 밧줄처럼 잡고 다니기도 합니다.
잠깐만 담그고 있어도 발이 시린 찬물에 옷이 다 젖어 입술이 파랗게 되었는데도 그칠줄을 모릅니다.
그래~ 오늘 한번 실컷 놀아봐라.
이제 나와서 옷을 갈아입고 관찰기록장을 씁니다.
정신없이 놀고나니 아무 생각이 없는 듯.. 오늘이 몇일인지, 여기가 어딘지도 모릅니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한 일들을 차례대로 얘기해줍니다.
관찰기록장을 내고 간식으로 꿀떡을 받아먹습니다.
꿀떡이 정말 꿀맛인가 봅니다. 모두들 열심히 먹네요. 꿀떡도 남김없이 싹~
오늘의 흔적남기기.. 단체 사진을 찍고 차를 탑니다. 차안에서 모두들 뻗겠지~
이렇게 우리는 이른가을을 느끼고 돌아왔어요..
모두들 가을에는 자연휴양림으로~~
'날적이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미산 휴양림을 다녀와서 (0) | 2012.09.10 |
---|---|
9월 중미산자연휴양림을 다녀와서... 하늘지기 모둠 (2) | 2012.09.09 |
6월(시냇물 모둠) 강화도 들살이 (0) | 2012.06.25 |
5월 들살이 반구정과 장항습지를 찾아서 (0) | 2012.05.17 |
5월 들살이 :공존의 땅 장항습지(하늘지기모둠) (3) | 2012.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