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마지막 들살이는 연천군 전곡리 선사유적지로
이준,휘민,지은,영우,현호,윤찬이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전날 내린 비와 토요일 비 예보로 신나는 들살이가 되지 못 할 것 같아 걱정이 많았는데..
광명에서 차가 출발하면서부터 구름님이 맘을 바꿔주셔서 빗방울 한방울 맞지 않고 활동할 수 있었네요.
생명의 근원인 물, 인류의 기원도 큰 강 주변에서 시작되었지요.
이곳 전곡리에는 화산분출로 인한 용암이 흘러 굳으면서 강 지형이 생겼는데
이 강이 바로 한탄강입니다. 한탄강을 중심으로 생활했던 백만년 전의 구석인들의 흔적을
직접 본다는 느낌이 삶에 대한 신비감을 주네요.
우리 친구들도 인류의 긴 역사 속에 함께하고 있는 자신의 삶을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기를 바래봅니다.
전곡리에서 발견된 주먹도끼는 유렵에서만 발견되었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와 동일한 형태로
동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동아시아 구석기인들의 문화를 짐작할 수 있는 좋은 자료입니다.
우리 친구들은 먼저 간단히 석기시대에 대한 영상과 전시관을 둘러보고
일정에 대한 설명을 봉팔 쌈장님으로부터 들었습니다.
원시인 조끼도 입고, 고글도 쓰고, 친구들도 한 번 주먹도끼를 만들어 보기 위해 도전했지만
돌끼리 부딪혀서 주먹도끼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어요. 힘도 부족하고.. 요령도 부족하고..
하지만 돌끼리 부딪혀 떨어진 박편으로 구워먹을 감자의 껍질 벗기기에 도전했는데요.
모두 제각기의 방법으로 벗겨냈네요.
점심에 먹을 밥을 가마솥에 앉히고, 아궁이에 나무도 부러뜨려 넣어주고 나서,
긴나무에 고기를 꿰어 숯불에 굽기로 했습니다.
모두 앉아서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는 일이 뭐든 빨리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요즘에 쉽지만은 않았지만
모두 인내를 가지고 즐겁게 해냈습니다.
연기가 매워서 눈물도 흘리고, 예쁜 사람에게 연기가 가는 거라면서 서로 위로도 하면서요.
그렇게 먹는 고기는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였나봅니다.
고기를 안먹는 산들바람은 그냥 보는 것으로만 그 느낌을 알 수 있었네요.
고기만으로 아쉬운 배를 직접 맛있게 뭉쳐 만든 주먹밥으로 채우고 너른 잔디를 맘껏 뛰놀다보니
어느새 활쏘기 시간입니다.
집중력을 요하는 활쏘기. 활은 예로부터 중요한 무기 중의 하나였으며,
대중적으로 보급된 무예였습니다.
6학년 답게 쏘았다하면 과녁에 퍽~소리를 내며 명중시키는 이준이. 선수급이라고 칭찬이 대단했지요.
현호 영훈 윤찬이도 처음에는 시위를 당기는 것이 힘들었지만 요령이 생기니 자세도 제법 멋지게 과녁
맞추기도 성공!
여자라고 우습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칠 휘민이 역시 멋진 솜씨로 화살을 과녁 넘겨
훌쩍 멀리 날리기도 했습니다.
가느다란 팔에 활 쥐기도 힘겨워 보이는 지은이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활 시위를 당겨 멋지게 쏩니다.
지도해주시는 선생님이 아이들 모두에게 감탄하시네요.
우리 친구들이 정말 즐거워하며 아이들의 모습을 발휘한 시간! 바로 산양 먹이주기.
쌈장님이 산양을 키우시는데요.. 우리에서 꺼내 우리 친구들에게 산양 먹이를 주도록 허락해주셨어요
하지만 우리 밖으로 나온 산양들은 친구들이 주는 밥보다
우리 친구들이 지어놓은 움막의 소나무 잎을 더 좋아해서 못 먹도록 막고
다른 곳으로 유인하느라 엄청 힘들었답니다.
누가 누구를 쫓는 것인지. 아이들인지 산양인지...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 했네요. 기록장쓰고 우리의 영원한 간식 꿀떡을 먹고 나서,
절대 빼 먹고 안하고 가면 서운할 긴줄넘기를 모두 지칠때까지 하고 광명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는 길 다시 비는 내리고 차는 꽉 막히고~ 차 안에서 지루하고 힘들었지만,
집에 돌아가서 재미있었던 오늘 하루를 기억하며 행복한 꿈을 꾸었기를 바래봅니다.
11월 28일 수료식에는 모두 함께 할 수 있겠지요. 그날 두꺼비산들학교에서 꼭 만날 수 있기를...
'날적이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5월 초등들살이 수원국유림 (용인 잣나무 숲) (0) | 2016.05.28 |
---|---|
2016.4월 들살이'봄이 오는 소리, 개구리소리' (0) | 2016.04.10 |
11월들살이 전곡리선사유적지 진달래 모둠 (0) | 2015.11.15 |
2015.11월들살이 연천전곡리선사유적지 - 수수꽃다리모둠 (0) | 2015.11.15 |
10월들살이-안산갈대습지공원(조약돌모둠) (0) | 2015.10.12 |